‘미스트롯’ 보며 재활 견딘 윤윤서, 6년 뒤 무대 주인공으로…
2026.01.17 00:54
‘트롯 샛별’ 윤윤서, 가야금 병창 홍성윤 눌러
배서연, 이엘리야, 길려원, 신현지, 채윤 먼저 웃어
“아직도 나는 못잊어….”
김수희의 곡 ‘못 잊겠어요’(1982)를 부르며 왼 주먹을 꼭 쥐었던 윤윤서(13)의 손가락이 조금씩 펼쳐지더니, 옅어지는 음악 소리에 떨림을 실어 보낸다. 음절 한마디 한마디마다 구성진 꺾기와 늘어지지 않는 바이브레이션까지 정확한 음정에 실은 노래에 애잔한 감정마저 손가락 끝으로 표현해 낸다. 이제 중학교 입학을 앞둔 소녀의 노래가 끝난 뒤, 객석은 마치 무언가에 홀린 듯 웅성이더니 이내 뜨거운 박수가 터져 나왔다. 노래 중간중간 마스터들 사이에서도 “정체가 뭐야” “민요까지 흡수했다고?”라는 혼잣말이 메아리쳤다.
15일 방송된 TV조선 ‘미스트롯4’ 1대1 데스매치의 백미는 이전 회차인 팀 배틀(팀 1대1 대결) 미(美) 윤윤서와 마스터 예심 선(善) 홍성윤의 맞대결이었다. 유소년부 출신 윤윤서와 가야금 병창 전공자인 홍성윤은 둘 다 이번이 오디션 첫 도전. 하지만 윤윤서는 지역 노래 경연 대회를 휩쓸고 지난해 정식 데뷔 앨범까지 낸 ‘프로’ 가수다. 홍성윤 역시 만만치 않다. 각종 판소리 경연 대회 수상은 물론 안숙선 판소리보존회 전수자로 이름을 날렸다. 이날 홍성윤은 번안곡이자 1920년대 초반 국내 대중가요의 시초로 불리는 ‘희망가’를 1절 맑은 발성과 2절 국악 버전으로 편곡해 승부수를 던졌지만, ‘트로트 샛별’에서 ‘무대 장인’으로 거듭난 윤윤서에게 마스터 판정 결과 14대 3으로 고배를 마셔야 했다.
경북 문경 출신 윤윤서가 노래에 흥미를 갖게 된 건 일곱 살 무렵 교통사고로 생사의 갈림길에 놓였던 게 계기였다. 당시 고관절을 비롯해 다리뼈가 거의 부서지는 큰 사고를 당해 병원에서 두 달여 입원 치료와 6개월 넘는 재활 기간 동안 유튜브를 통해 ‘미스트롯1’(2019)의 오디션 영상부터 각종 영상을 보면서 마음의 위안을 삼았다고 했다. 마스터 예심 때 김연자의 ‘어머니의 계절’(2024)을 불렀는데, “큰 사고와 재활에 자신을 돌봐주신 엄마께 무대를 보여드리고 싶다”고 선곡 이유를 밝혔다.
수산업에 종사하는 부모는 매일 새벽 4~5시면 시장에 나간다. 윤서를 포함해 아들·딸 둘씩 네 남매를 키우며 윤서에게 ‘성실함’을 심어줬다. 부모가 생활 전선에서 뛰는 동안 고모가 ‘막내’ 윤서의 재활부터 학교 생활 전반을 챙겼다고 한다.
학교에서 돌아오면 부모님이 일하는 시장에서 일을 도왔다. 그사이 쓰지 못할 뻔했던 다리도 나았다. 시장에서 어른들 틈에서 흥얼거렸던 노래 실력이 소문이 났다. 지역 유명 가수들과 길거리 버스킹(거리에서 노래하는 것)에 끼더니 2024년 예천 전국가요제 ‘대상’, 문경 트로트 가요제 인기상 등을 받고 문경 홍보대사로 임명되는 등 ‘전국구’ 가수로 점차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이날 유소년 최단 시간 올하트인 배서연과 최연소 전하윤의 ‘신동 맞대결’에선 배서연이 11대6으로 이겼다. 배우 이엘리야와 걸그룹 ‘걸스데이’ 원년 멤버 장혜리의 ‘비주얼 센터 대결’에선 혜은이의 ‘비가’로 정공법을 택한 이엘리야가 역시 11대6으로 승리했다. ‘미스트롯4’의 신성(新星)으로 주목받는 길려원은 현역부 9년 차 정혜린을 상대로 주현미의 ‘눈물의 블루스’를 자신만의 독특한 음색과 꺾기 신공을 보여주며 15대2로 꺾었다. 17년 경력의 채윤과 뮤지컬 배우 출신 신현지 역시 승자가 됐다. 왕년의 ‘언니들’ 적우와 유미의 대결은 다음 주 목요일 선보일 예정이다.
맞수들의 1대1 대결이 이어진 이날 시청률 14%(닐슨 전국 기준)로 지난주 대비 1.2%p 수직 상승하며 5주 연속 동 시간대 전 채널 1위, 일일 전 채널 모든 프로그램 1위, 전 채널 주간 예능 1위 기록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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