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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주행차, 언제쯤 믿고 탈까?”…기술력 두고 ‘머스크 vs 젠슨황’ 정면 충돌 [박민기의 월드버스]

2026.01.17 10:24

美 CES 2026, 자율주행 첨단기술 총망라
관람객 태운 죽스 로보택시 번화가 누벼
최대 관심은 엔비디아 ‘알파마요’에 쏠려
젠슨 황, 기자간담회에서 자신감 내비쳐
“우리가 이미 하는 건데”…머스크는 저격
‘10년 내 도입 가능’ 전망 속 우려도 여전
한순간에 ‘도로 위 흉기’로 전락할 가능성


CES 2026에 전시된 아마존 자율주행 자회사 죽스의 로보택시 [사진 출처 = 로이터 연합뉴스]
지난 6~9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된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6’은 사람들이 꿈꾸는 자율주행의 첨단 미래 기술을 직접 눈으로 목격할 수 있는 무대였습니다. 아마존의 자율주행 자회사 죽스는 CES 2026 전시관들을 오가는 수준을 넘어 라스베이거스의 심장부로 불리는 스트립 일대를 누비며 일반 관람객들을 실어 나르는 자율주행 로보택시를 운영했습니다.

죽스 로보택시는 운전석, 스티어링휠, 페달이 없는 완전 자율주행 차량으로 차량 네 모서리에 라이다(LiDAR)와 레이더, 카메라를 탑재한 센서 포드를 장착해 360도를 전방위 감지하며 안정적인 주행 능력을 선보였습니다. 구글 웨이모는 6세대 하드웨어를 탑재한 로보택시를 선보였고, 우버와 손잡은 루시드모터스는 ‘드라이브 AGX 토르’를 기반으로 하는 로보택시 모델을 공개하며 자율주행의 현실화에 힘을 실었습니다.

그 중에서도 관람객들의 가장 많은 시선을 받은 기업은 최근 가장 핫한 기업으로 떠오른 엔비디아였습니다. 자율주행 플랫폼 ‘알파마요’를 선보인 엔비디아는 본격적인 자율주행 경쟁을 예고하며 오는 2027년 로보택시 서비스 시범 운영을 추진하겠다는 계획을 밝혔습니다. 엔비디아의 알파마요는 추론 등을 통한 ‘생각하는 자율주행’을 표방합니다. 주행 중 도로로 공이 굴러오는 것을 보면 곧 어린이가 뛰어들 수 있다는 예측을 하는 등 스스로 생각하는 자율주행 서비스를 세상에 선보이겠다는 것입니다.

엔비디아의 오픈소스 인공지능(AI) 시스템 알파마요는 레벨 4(고도 자동화) 자율주행 기술 개발 가속을 위해 설계됐습니다. 자율주행은 총 6단계로 나뉘는데 4단계는 대부분의 도로에서 운전자 등 인간의 개입 없이 주행할 수 있는 수준을 뜻합니다. 엔비디아의 목표는 자동차를 자체적으로 제작하는 대신 자율주행 차량을 개발·생산하려는 완성차 기업들에 이를 위한 기술력을 공급하는 것입니다.

알파마요에는 자율주행 소프트웨어를 학습시키기 위한 데이터센터용 고성능 칩, 도로 주행 중 차량의 ‘두뇌’ 역할을 하는 차량 탑재 칩, 가상으로 방대한 주행 데이터를 만들어 실제 도로에서 데이터를 수집하는 데 드는 시간과 비용을 줄여주는 소프트웨어 등이 포함됩니다. 이 같은 기술력을 제공하는 대신 자율주행 차량을 현실로 만드는 핵심 기술에 대한 주도권을 갖고 가겠다는 전략입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역시 CES 2026 무대에서 자율주행 기술력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습니다. 황 CEO가 제시한 비전은 관련 기업들과 관람객을 흥분시켰습니다. 그러나 이미 자율주행 경쟁에 먼저 뛰어들어 관련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이에 의문을 제기하며 불편한 내색을 감추지 않았습니다. 머스크 CEO는 황 CEO의 발언을 두고 자신의 SNS X(옛 트위터)에 ‘그건 테슬라가 이미 하고 있는 것과 정확히 똑같은 일’이라는 글을 올렸습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CES 2026 무대에 올라 연설하고 있는 모습 [사진 출처 = AP 연합뉴스]
머스크 CEO는 오래 전부터 테슬라의 자율주행 시스템이 특정 교통 상황에서 인간과 같은 의사결정을 내리는 추론 능력을 갖추게 될 것이라고 주장해왔습니다. 이 같은 상황에서 황 CEO가 알파마요를 들고나오자 실제로 예측하기 어려운 돌발 상황에서도 해당 기술이 안전을 보장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심을 표출한 것입니다.

황 CEO는 알파마요의 안전성을 강조하며 머스크 CEO에 맞서면서도 테슬라의 기술력을 치켜세우는 동시에 엔비디아와 테슬라가 지향하는 지점이 다르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테슬라는 자율주행 차량을 직접 제작하지만 엔비디아는 다른 완성차 기업들이 자율주행을 도입할 수 있도록 풀 스택과 기술력을 제공하는 기업이라는 것이 황 CEO의 설명입니다.

황 CEO는 라스베이거스에서 진행된 글로벌 기자간담회에서 “알파마요는 운전자의 능력을 모방하고 함께 학습했기 때문에 그 어떤 상황에서도 항상 탑승자를 보호할 것”이라며 “테슬라의 완전자율주행(FSD)은 세계적 수준이지만 엔비디아는 자동차 기업을 넘어 전 세계 자율주행 산업을 지원하고 싶을 뿐”이라고 말했습니다.

머스크 CEO와 황 CEO 모두 향후 10년 내 자율주행이 본격 도입될 것이라는 데는 큰 이견이 없습니다. 그러나 관련 업계에서는 아직 자율주행의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끊임 없이 나오고 있습니다. 자율주행 도입이 실제 인간이 운전하는 것보다 교통사고로 인한 사망률을 낮출 수 있다는 확실한 근거가 없다는 것입니다.

자율주행이 더 안전하다고 믿는 사람들이 제시하는 근거는 컴퓨터와 인간의 근본적 차이점 등입니다. 사람은 술이나 약물에 취하거나 피곤한 상태에서 졸음 운전을 할 수 있고, 운전 도중 틈틈이 스마트폰을 보는 등 안전에 부주의할 수 있지만 자율주행은 이 같은 가능성이 없다는 주장입니다.

반대로 자율주행이라서 인간이라면 하지 않을 실수를 할 수 있다는 시각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홍수가 발생했을 때 자율주행 차량이 이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물 속으로 그대로 돌진하거나, 경찰의 통제를 무시하고 출입 금지 지역을 가로질러 가는 경우 등입니다. 지난해 12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대규모 정전이 발생했을 때는 신호등이 꺼지자 웨이모 차량들이 도로 위에 멈춰서며 교차로를 막아 도시가 혼란에 빠지기도 했습니다.

로보택시 등 자율주행 차량에 탑승했을 때 발생한 사고가 인간 운전자 사고보다 더 치명적일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대다수의 탑승자가 자율주행 차량이 더 안전하다고 착각해 안전벨트를 안 맬 수 있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가 잦은 자율주행 차량 특성상 업데이트에 실수가 있을 경우 차량이 한순간에 이동수단에서 ‘도로 위의 흉기’로 전락할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매일 쫓기는 바쁜 일상 속에서도 알면 알수록 더 좋은 국제사회 소식. 전 세계가 주목하는 한 주의 가장 핫한 이슈만 골라 전해드립니다. 단 5분 투자로 그 주의 대화를 주도하는 ‘인싸’가 될 수 있습니다. 읽기만 하세요. 정리는 제가 해드릴게요. 박민기의 월드버스(World+Universe)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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