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청와대 요리사 "DJ는 대식가, 노무현은 라면 직접 끓여"
2026.01.16 13:31
최연소 청와대 입성·최장 근무 타이틀
"노무현 전 대통령과 맞담배 피우기도"
넷플릭스 예능 프로그앰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 시즌 2'에서 활약했던 요리사 천상현씨가 20년간의 청와대 재직 시절 대통령 5명의 식탁을 책임졌던 경험을 공유해 화제다. 유도선수 못지않은 대식가였던 김대중 전 대통령부터 소박한 취향이었던 노무현·문재인 전 대통령까지, 각양각색이었던 국가 지도자들의 '입맛'을 소개했다.
천씨는 15일 MBC라디오 '권순표의 뉴스하이킥'에 출연해 청와대 요리사 시절 이야기를 풀어냈다. 흑백요리사 2에서 '백요리사'로 출연했던 천씨는 청와대 최초의 중식 요리사다. 최연소 청와대 입성, 역대 최장기간 근무 기록도 보유하고 있다. DJ 정부 출범 첫해인 1998년 30세 나이로 발탁돼 2018년 문재인 전 대통령 재임 시기까지 20년간 근무했다. 그는 "현존하는 청와대 요리사 중 처음으로 연금을 받았다. 20년 4개월을 근무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DJ, 유도선수만큼 많이 드셨다"
중식을 좋아했던 김 전 대통령 덕에 청와대에 발을 들인 천씨는 "김대중 대통령의 카리스마 때문에 얼굴을 바라보기도 어려웠다"고 전했다. 대식가로 유명했던 김 전 대통령에 대해 그는 "임기 초반엔 유도선수만큼이나 많이 드셨다. 국제통화기금(IMF) 외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일을 많이 하셨다"고 돌아봤다.
노 전 대통령은 해물파전에 막걸리를 마시거나 주말에는 가족들과 직접 라면을 끓여먹을 정도로 소탈했다는 게 천씨의 기억이다. 그는 "노무현 대통령은 주말이 되면 '내일 (요리사들은) 늦게 나와도 된다. 아침밥 안 해 줘도 된다'며 가족끼리 라면을 끓여 드셨다"고 회상했다. 청와대 경내 휴게실에서 노 전 대통령과 함께 맞담배를 피웠던 일화도 소개했다.
'가장 편식을 안 한 대통령'으로는 박근혜 전 대통령을 꼽았다. 천씨는 "양이 많지는 않았지만 제일 골고루 드시고 (음식 선택의) 폭이 넓었다"고 회고했다. 특히 박 전 대통령은 홍어를 좋아했는데, 삭힌 홍어가 너무 뜨거워 박 전 대통령의 입천장이 벗겨진 적도 있었다고 했다. 천씨는 "(청와대) 의무실장 처방대로 그 이후부터는 좀 덜 삭힌 홍어로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대통령 해외 방문 땐 후덕죽 사부님 찾아가"
천씨는 함께 흑백요리사 2에 출연한 '중식의 거장' 후덕죽 사부에 대한 존경심도 드러냈다. 대통령이 해외를 방문하거나 휴가를 가면 후 사부를 찾아가 요리 실력을 갈고닦았다고 한다. 그는 "사부님이 나를 청와대에 추천해 주신 덕에 다 못 배우고 나왔다"며 "(휴가 때) 2박 3일, 3박 4일 찾아가 저녁 8, 9시까지 가르침을 받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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