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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이냐, 성장이냐…美 고착화 속 '딜레마' 짙어지는 현대차

2026.01.16 13:38

HMG경영연구원, 2026 글로벌 자동차 시장 전망 발표
"올해 레거시 완성차 업체들, 전략적 딜레마 짙어질 것"
수익 책임지던 하이브리드, 인기 지속되며 경쟁 심화
관세+경쟁에 수익 줄지만…로보택시·SDV 기술 투자는 계속
양진수 HMG경영연구원 모빌리티산업연구실장이 16일 서울 서초동 자동차회관에서 열린 한국자동차기자협회 신년 세미나에서 '2026년 글로벌 자동차시장 전망'을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한국자동차기자협회
[데일리안 = 편은지 기자] 현대차그룹이 올해도 쉽지 않은 한 해를 보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미래 기술 패권을 쥐기 위해 투자비는 계속 증가하는데, 관세 압박과 하이브리드차 시장이 과열돼 수익성은 악화되고 있어서다.

현대차를 비롯한 글로벌 전통 브랜드들이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는 만큼, 수익 방어와 투자 확대 사이의 전략 차이가 뚜렷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양진수 HMG경영연구원 모빌리티산업연구실장은 16일 서울 서초동 자동차회관에서 열린 한국자동차기자협회 신년 세미나에서 '2026년 글로벌 자동차시장 전망'을 주제로 발표하며 "지금의 격변기에 레거시 OEM중 누가 살아남을 것인가가 가장 큰 화두"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관세 부과, 중국 업체의 부상에 따른 경쟁 심화 등 요인들 때문에 수익성 하락이 이어지는데, 미국발 로봇 택시 등 스마트화와 관련된 투자는 더 가중된다"며 "올해부터 이 밸런스를 어떻게 맞춰나가면서 생존할 수 있을 것인가가 중요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글로벌 전통 자동차 업체들이 올해부터 수익 하락을 피할 수 없는 상황에서, 미래 투자는 늘려야하는 딜레마를 다함께 겪을 것이라는 의미다. 당장 수익을 챙기면 미래 경쟁력을 잃고, 수익을 챙기지 않으면 투자에 쏟을 여력이 줄어든다.

실제 레거시 자동차 업체들은 올해 실적 목표를 낮추며 이미 수익 하락을 예상하고 있다. 토요타는 회계연도(2025년 3월~2026년 3월) 기준 영업이익률이 기존 7.8%에서 6.6%까지 하락할 것으로 예측했다. 폭스바겐 역시 영업이익률을 4~5% 수준으로 예상했다. 이달 연간 실적 발표를 앞둔 현대차·기아 역시 올해 실적 가이던스를 낮춰 잡을 것으로 보인다.

수익 방어가 어려워지는 원인으로는 15%로 굳어진 자동차 관세와 중국 업체의 급부상으로 인한 경쟁 심화가 꼽힌다. 작년 상반기 기준 중국 업체들의 점유율은 아시아 기준 11.9%, 브라질 8.3%, 멕시코 10% 등으로 신흥 시장을 중심으로 장악력을 키우고 있다. 선진시장이지만, 작년엔 유럽 시장 침투도 가속화해 4.1%까지 점유율을 늘렸다.

전기차 시장만 놓고 보면 중국 업체의 장악력은 더욱 절대적이다. 유럽에선 4%, 아세안 빅3(인니·베트남·필리핀)에서는 무려 79.1%에 육박한다. 브라질에서는 85.6%에 달한다.

양 실장은 "전동차 시장은 사실 중국이 거의 석권을 하고 있다고 봐야한다. 마켓셰어를 늘려가면서, 신흥 시장에서는 전동화로의 구조적 전환을 중국 업체들 하고 있다"며 "올해를 기점으로 해서 중국 업체의 진출 전략은 조금 더 고도화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전망했다.

2세대 완전변경을 거치며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이 추가된 현대차 '팰리세이드' ⓒ현대자동차
그동안 수익을 높이는 효자 노릇을 해왔던 하이브리드차는 경쟁이 갈 수록 치열해지는 분위기다. 기존 내연기관차에서 전기차로 전환했던 업체들이 너도나도 하이브리드차를 도입하고 있어서다.

작년 미국이 돌연 전기차 보조금을 폐지하면서, 최대 자동차 시장인 미국에서 하이브리드 수요가 치솟은 데 따른것으로 풀이된다. 일본 브랜드들과 함께 하이브리드차로 시장 우위를 차지해왔던 현대차·기아도 경쟁 과열로 판매량이 줄어들 가능성이 높아졌다.

양 실장은 "하이브리드 기술 우위에 있던 일본 업체들은 기존 기술과 라인업을 더욱 강화할 예정이며, 유럽 업체들 역시 전동화 전환 속도를 조절하고 하이브리드 라인업 강화에 나섰다"며 "최근에는 전기차 중심이었던 중국 업체들마저 기술 이전 등을 통해 하이브리드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면서 경쟁이 심화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이 가운데 미래 시장을 위한 투자 확대의 압박은 커지고 있어, 앞으로 각 사의 전략이 더욱 중요해질 전망이다. SDV, 로보택시 등 미래차 시장에서는 인재확보, 기술 개발을 위한 꾸준한 투자가 필수적인데, 당장 수익을 기대하긴 어렵기 때문이다.

현대차그룹 역시 보스턴다이나믹스, 모셔널, 포티투닷 등 로보틱스, 자율주행 계열사에 수조원을 투자했으나, 여전히 수익을 내지는 못하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최근 엔비디아 출신 AVP(첨단차플랫폼) 본부장, 테슬라 출신 로보틱스 전문가를 영입하며 인재확보에 힘을 쏟고 있다.

일부 고급 모델에 한해 적용되던 스마트카 기술들이 중국 업체들의 주도로 저가 모델까지 확산되고 있단 점은 경쟁을 더욱 치열하게 만드는 요소다. 테슬라 역시 보급형 모델 출시와 자율주행 서비스 확대를 발표한 바 있다.

양 실장은 "소프트웨어 경쟁력이 차량의 가치를 좌우하는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라며 "이에 따라 기존 레거시 업체들의 소프트웨어 기술 대응 속도가 생존을 결정하는 새로운 경쟁 국면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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