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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G경영연구원 "올해 車 시장 0.2% 성장…수익성 확보 어려워져"

2026.01.16 10:01

한국자동차기자협회, 신년 세미나
'2026년 글로벌 자동차시장 전망' 주제
글로벌 전동화 시장 10% 성장
사진=연합뉴스


올해 글로벌 자동차 산업수요가 미국과 중국 등 주요국 시장의 부진으로 0%대 성장에 그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전동화 모델 판매 역시 양대 시장의 성장동력 약화로 성장세가 10%대로 둔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양진수 HMG경영연구원 모빌리티산업연구실장(상무)은 16일 서울 서초동 자동차회관에서 열린 한국자동차기자협회(KAJA) 신년 세미나에서 '2026년 글로벌 자동차시장 전망'을 주제로 발표하고 이같이 예측했다. 그는 저성장 기조와 전동화 전환 지체라는 '이중고'를 겪는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은 경쟁 심화와 미래 투자에 대한 압박으로 전략적 딜레마에 빠질 것으로 우려했다. HMG경영연구원은 현대자동차그룹의 싱크탱크다.HMG경영연구원은 올해 글로벌 자동차 산업수요가 일부 시장의 증가에도 불구하고 미국과 중국 시장의 둔화로 글로벌 전체적으로는 저성장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양 실장은 "지난해 미국과 서유럽 등 선진시장에서의 회복세가 둔화했지만, 중국의 '이구환신' 소비촉진 정책과 인도의 소비여건 개선으로 글로벌 전체 자동차 시장은 8776만대로 전년 대비 3.6% 증가했다"며 "올해는 인도·서유럽 등 일부 지역의 성장에도 불구, 최대 시장인 미국과 중국 시장의 둔화로 보합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HMG경영연구원은 2026년 연간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산업수요가 전년 대비 0.2% 증가한 8793만대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측했다. 주요 지역별로는 △미국 1593만대(전년 대비 -2.3%) △서유럽 1514만대(+1.5%) △중국 2447만대(+0.5%) △인도 482만대(+5.6%) △아세안 319만대(+3.8%) △국내 164만대(-0.6%)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 자동차 시장의 양대 시장인 미국과 중국의 성장 둔화가 글로벌 자동차 산업 수요 확대를 제한하는 요인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은 점진적 금리 인하, 자동차 대출이자에 대한 세액 공제로 자동차 할부 부담 완화가 기대되나 품목 관세 부과에 따른 차량가격과 보험료 동반 상승이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따라 2023년 이후 3년 만에 자동차 시장 규모가 1500만대 수준으로 위축될 것이라 전망했다. 중국은 소비 진작 정책이 올해도 지속되겠지만 높은 청년 실업률 등 고용 불안에 따른 소비심리 둔화, 신에너지차(NEV) 취득세 감면 혜택 축소 등으로 우호적 요인이 상쇄돼 보합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서유럽은 환경 규제 속에서도 저금리 기조에 힘입어 저가 소형 전기차 중심의 판매 확대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했다. 인도는 견조한 경제 성장세 속에서 상품·서비스세(GST) 세율 인하 효과가 더해져 5% 이상의 고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아세안 시장은 중국 업체의 현지 투자 강화에 따른 신차 출시와 공급 확대로 2022년 이후 4년 만에 성장세로 전환할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 시장은 가계부채 부담이 가중되고, 국산 중견 3사의 수출 우선 전략에 따른 내수 공급 위축 가능성, 기존 레거시 수입차 업체의 판매 둔화로 전년 대비 소폭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2025년 글로벌 전동차(하이브리드카 제외) 시장은 서유럽·인도·아세안 시장의 호조로 전년 대비 24.0% 증가한 2143만대를 기록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올해는 2025년 큰 폭의 성장에 따른 기저효과와 미국과 중국에서의 성장 동력 약화가 전체적인 성장세를 제약함에 따라 전년 대비 10.1% 증가한 2359만대를 기록할 것으로 연구원은 전망했다.

미국은 지난해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른 전기차 세금 혜택을 폐지하고 연비 규제를 완화하면서 주요 완성차 업체들이 전동화 속도 조절에 들어갔다. 수요와 공급 양 측면에서 전기차의 성장 동력이 약화하며 올해 미국의 전동차 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0.8% 감소한 153만대 수준에 그칠 전망이다.

서유럽은 배출가스 규제 강화 속에 폭스바겐, 르노 등 기존 레거시 완성차 업체와 현지 생산을 본격화하는 중국 업체의 신차 공세가 맞물려 전년 대비 18.5% 증가한 481만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전동차 최대 시장인 중국의 경우 정부의 수요 부양책이 지속되겠지만, 기존 고성장에 따른 기저효과로 전기차 시장 성장세가 크게 둔화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중국의 전동차 전체 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5.9% 증가에 그친 1398만대를 기록할 전망이다.양 실장은 올해 자동차 시장의 핵심 이슈로 '레거시 완성차 업체들의 전략적 딜레마'를 손꼽았다.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저성장 기조가 고착되고 전동화 전환의 동력마저 약화되는 이중고 속에서 단기적인 수익성 방어와 장기적인 미래 투자 확대라는 갈림길에 대한 레거시 업체들의 고민이 커질 것이라는 예측이다.

기존 완성차 업체들의 전략적 딜레마를 촉발하는 요인으로는 △수익성 악화 심화 △중국업체의 글로벌 시장 진출 강화 △하이브리드카 시장 재조명에 따른 경쟁 심화 △로보택시 상업화 가속화 △스마트카 기술 확산 등이 언급됐다.

양진수 HMG경영연구원 모빌리티산업연구실장. 사진=신정은 기자


중국 자동차 업체들은 기존 내수 시장을 넘어 해외 생산 체제를 구축해 가격 경쟁력을 강화함으로써 기존 레거시 업체들의 수익성 방어가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 및 전동화 전환을 위한 투자 확대, 전기차 시장 성장 둔화에 따른 가격 경쟁 과열 등 기존의 경쟁 심화 요인뿐 아니라 최근 미국의 관세 부과와 보호무역주의 강화에 따른 비용 확대 등 시장 외부적 요인이 더해진 '구조적 복합 위기'로 발전함에 따라 압박이 더욱 가중될 것으로 내다봤다.

급부상한 하이브리드카 시장에서의 경쟁 심화도 발목을 잡고 있다. 일본 업체들은 하이브리드카 라인업을 더욱 강화하고 유럽 업체들 역시 전동화 전환 속도를 조절하고 하이브리드카 라인업 강화에 나섰다. 최근에는 전기차 중심이었던 중국 업체들마저 기술 이전 등을 통해 하이브리드카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면서 경쟁이 심화될 전망이다.

레거시 업체들은 단기적 수익성 악화를 방어하는 동시에 미래 시장을 위한 투자 확대의 압박도 대비해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 미국 빅테크 업체를 중심으로 로보택시 시장이 기술 개발 단계를 넘어 본격적인 상업화 국면으로 전환됨에 따라 기존 완성차 업체들의 부담도 가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스마트카 기술의 확산 역시 기존 완성차 업체들의 발빠른 대응이 필요한 이슈로 부각됐다. 고급 모델에 적용되던 스마트카 기술은 중국 업체들 주도로 저가 모델까지 확산되고 테슬라의 보급형 모델 출시와 자율주행서비스 확대로 소프트웨어 경쟁력이 차량의 가치를 좌우하는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기존 레거시 업체들의 소프트웨어 기술 대응 속도가 생존을 결정하는 새로운 경쟁 국면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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