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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옵티머스 만든 ‘머스크의 남자’ 영입…AI·로보틱스 더 속도낸다

2026.01.16 10:52

밀란 코박 전 테슬라 부사장이 16일 현대차그룹 자문역 겸 보스턴다이내믹스 사외이사로 선임됐다. 코박 자문역은 지난해 6월 퇴사당시 자신의 SNS에 테슬라 직원, 휴머노이드 옵티머스와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리며 ″이제는 오토파일럿 없이는 운전을 할 수 없을 정도″라며 ″거꾸로 연결된 로봇 팔 몇개 외에 없던 시절 옵티머스 팀을 구축하고 이끈 건 다른 차원의 경험이었다″고 밝혔다. 사진 코박SNS
현대차그룹이 글로벌 인공지능(AI)·자율주행 전문가인 밀란 코박 전 테슬라 부사장을 그룹 자문역으로 선임하고 보스턴다이내믹스 사외이사로 임명할 예정이라고 16일 밝혔다.

코박 자문역은 테슬라 재직 당시 회사 안팎에서 ‘머스크의 남자’로 불리던 인물이다. 2016년 테슬라에 합류해 자율주행시스템 ‘오토파일럿’과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 개발을 총괄해왔기 때문이다. 그가 2019~2022년 주도했던 2세대 오토파일럿(현재는 4세대가 주력)은 글로벌 자동차 업계의 자율주행기술 벤치마크가 됐다. 엔비디아 등 반도체 제조사의 칩이나 기술 없이 자체 개발한 전용 반도체와 카메라 영상 분석기술로 자율주행이 가능하도록 하는 게 2세대의 핵심이었다.

2022년부터는 오토파일럿 외에 옵티머스 엔지니어링 디렉터를 맡아 휴머노이드 개발도 총괄했다. 차량에 적용되던 비전 기반 E2E 학습(End-to-End, AI가 입력부터 출력까지 모든 과정을 통째로 익히는 것)을 옵티머스에 접목했고 공장 시험 운영에 성공하며 2024년엔 테슬라 부사장(VP)에 올랐다.

코박 자문역은 지난해 6월 퇴사 직후 자신의 SNS(소셜미디어)에 “거꾸로 연결된 로봇 팔 몇 개밖에 없던 시절 옵티머스 팀을 구축하고 이끈 건 다른 차원의 경험이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 게시물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10년간 테슬라에 기여해줘 감사하다. 함께 일할 수 있어 영광이었다”고 메시지를 남기기도 했다.

현대차그룹은 코박 자문역 영입을 계기로 보스턴다이내믹스의 로보틱스 혁신과 사족보행로봇 ‘스팟’, 물류로봇 ‘스트레치’, 휴머노이드 ‘아틀라스’ 등의 상용화 속도전을 기대하고 있다. 코박 자문역은 “보스턴다이나믹스는 로보틱스 생태계의 핵심 기업이자 수많은 엔지니어에게 영감을 준 상징적인 기업”이라며 “현대차그룹의 강력한 산업 기반이 더해져 로보틱스 분야를 선도할 독보적 경쟁 우위를 갖춘 만큼 혁신의 여정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지난 2022년 소비자가전쇼(CES) 2022에 보스턴다이내믹스의 로봇개 '스팟'과 연단에 올랐다. 중앙포토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올 들어 글로벌 인재를 속속 영입하며 기술리더십 확보에 나서고 있다. 지난 13일엔 테슬라·엔비디아 등에서 비전 기반 자율주행을 주도해왔던 박민우 박사를 AVP 본부장 겸 포티투닷(42dot) 대표로 선임했다. 지난 3일 발표 신년사에서는 “경쟁자들을 따라잡고 경쟁하기에 급급할 것이 아니라 창의성을 바탕으로 경쟁력을 확실하게 갖추라”고 주문했다.

소비자가전쇼(CES) 2026에서 옵티머스 양산형 모델을 공개하며 휴머노이드 경쟁력을 인정받은 만큼 향후 피지컬 AI와 지능형 로봇 개발·양산을 가속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그룹은 모빌리티·제조·물류·서비스 등 AI 로보틱스 기술이 실제로 적용될 수 있는 산업 생태계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경쟁력이 있다”고 평가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이번에 합류한 코박 자문역은 AI·로보틱스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혁신가이자 리더”라며 “앞으로 현대차그룹과 보스턴다이나믹스는 AI·로보틱스 융합을 통한 혁신과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더욱 속도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밀란 코박(Milan Kovac)
벨기에 출신인 밀란 코박 현대차그룹 자문역(사진)은 벨기에 엘브-인라시(HELB-INRACI)에서 전기공학을 전공했다. 소니(SONY), 소프트키네틱(SoftKinetic) 등을 거쳐 2016년 테슬라에 합류해 10년간 일했다. 지난해 6월 테슬라 퇴사 당시에는 “오랫동안 집을 떠나 있어, 가족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야 할 필요성을 느꼈다. 이게 (퇴사하는) 유일한 이유”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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