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트규제에… 3사 매출은 28조 제자리인데, 쿠팡만 27조→41조 뛰었다
2026.01.16 11:56
전통시장 활성화 취지는 퇴색
“영업시간 제한이라도 풀어야”
17일로 대형마트 신규 출점·영업 규제가 14년째를 맞는 가운데 최근 3년간 주요 대형마트 3사 매출 합계가 28조 원대로 정체된 사이 국내 온라인쇼핑 플랫폼 1위인 쿠팡 한 곳 매출만 27조 원대에서 41조 원대로 14조 원 이상 뛴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마트에만 족쇄가 채워진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당초 취지인 전통시장 활성화는 퇴색되고 오프라인 상권 전체의 ‘동반 침체’만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6일 유통업계와 한국체인스토어협회에 따르면 이마트·롯데마트·홈플러스 등 주요 대형마트 3사의 매출 합계는 2022년 28조5700억 원으로 쿠팡(27조2100억 원)을 근소하게 앞섰지만 성장이 정체되며 다음 해 쿠팡에 역전당했다. 대형마트 3사 매출은 2023년 28조3400억 원, 2024년 28조6200억 원으로 거의 변동이 없었던 반면, 같은 기간 쿠팡은 31조8300억 원, 41조2900억 원으로 눈부신 성장세를 이어 갔다.
대형마트 위축은 신규 출점·영업 규제를 뼈대로 한 ‘유통산업발전법’이 직격탄이 됐다는 것이 중론이다. 올해로 14년째를 맞는 이 법은 자정부터 오전 10시까지 영업시간 제한, 월 2회 공휴일 의무 휴업, 영업 제한 기간 중 온라인 거래 금지 등 강도 높은 규제를 담고 있다.
지난해 한국경제연구원이 발표한 분석 결과를 보면, 2022년 기준 수도권 1500가구 일평균 전통시장 식료품 구매액은 대형마트 의무 휴업일(610만 원)보다 오히려 영업 중인 일요일(630만 원)에 많았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대형마트 규제가 법 도입 취지인 전통시장 활성화는커녕 유통의 본질인 집객 효과만 상쇄해 마트 주변 상권까지 동반 침체를 초래했다”며 “영업시간 제한만이라도 풀어 역차별을 해소해야 365일 24시간 주문·배송이 가능한 플랫폼과의 건전한 경쟁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대형마트 위축은 점포와 고용 감소로도 이어졌다. 2022∼2024년 기준 대형마트 3사 임직원은 4377명, 점포는 12개 점이 각각 줄었다. 기업회생절차를 밟고 있는 업계 2위 홈플러스가 고사 직전에 몰려 있는 점을 감안하면 점포와 고용은 올해 더 감소할 전망이다.
최자영 숭실대 중소기업대학원장은 “규제를 풀어 자율적인 경쟁 환경을 만들고 소비자들에게 편리함이라는 대안과 선택권을 줘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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