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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보다 더 샀다”…삼전·SK하이닉스 담은 美 ETF 돌풍

2026.05.15 11:38



인공지능(AI) 반도체 열풍 속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한국 메모리 반도체 기업에 집중 투자하는 미국 상장지수펀드(ETF)가 출시 6주 만에 ‘돈나무 언니’ 캐시 우드의 대표 펀드를 자산 규모에서 추월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투자자들이 한국 메모리 반도체 기업 투자에 대거 몰리면서 AI 인프라 수요 확대 기대감이 ETF 시장에서도 반영되는 모습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4일(현지시간) 미국 자산운용사 라운드힐이 지난달 2일 뉴욕증시에 상장한 ‘라운드힐 메모리 ETF(DRAM)’가 출시 이후 약 90억달러(약 13조원)의 자금을 끌어모으며 캐시 우드의 대표 테마형 ETF인 ‘ARK 이노베이션 ETF(ARKK)’를 자산 규모 기준으로 넘어섰다고 보도했다.

현재 DRAM ETF의 시가총액은 약 76억달러(약 11조3000억원) 수준이며 최근 한 달 수익률은 59.17%에 달한다. 이 ETF는 메모리 반도체와 데이터 저장장치 관련 기업들에 투자하는 상품으로, AI 데이터센터와 서버 구축 수요 확대의 수혜주들에 집중 투자하는 구조다.

보유 종목 상위권에는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비중이 각각 28.1%, 20.6% 포함돼 있으며, 미국 마이크론(26.3%)과 일본 키옥시아, 미국 샌디스크 등도 주요 편입 종목으로 담겼다. 특히 미국 증시에 상장되지 않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간접 투자하려는 미국 투자자 수요가 대거 유입된 것이 자금 급증 배경으로 꼽힌다.

시장조사업체 반다 리서치에 따르면 개인 투자자들의 매수세도 빠르게 몰리고 있다. DRAM ETF는 출시 27일 만에 누적 순매수액 2억달러를 돌파했고, 6주 기준 누적 순매수액은 2억5000만달러(약 3620억원)를 넘어섰다. 이는 최근 엔비디아 등 인기 AI 종목으로 유입된 자금 규모도 앞선 수준이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의 ETF 애널리스트 에릭 발추나스는 DRAM ETF의 성장 속도에 대해 “충격 그 이상”이라고 평가했다. 라운드힐 인베스트먼츠의 데이브 마자 최고경영자(CEO)는 “수요 상당 부분이 개인 투자자들로부터 나오고 있다”며 “한국 개인 투자자들도 미국 상장 ETF를 통해 자국 대표 반도체 기업에 투자할 수 있다는 점에 특별한 자부심을 느끼는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 DRAM ETF 출시 이후 SK하이닉스 주가는 89.4%, 삼성전자 주가는 41.3% 상승했다. 샌디스크와 마이크론 주가도 각각 약 59% 상승률을 기록했다.

한편 ARKK는 한때 미국 개인 투자자들 사이에서 대표적인 고성장 기술주 테마형 ETF로 인기를 끌었지만 최근 수익률 부진으로 자금 유출이 이어지고 있다. WSJ은 2018년 설립된 소규모 운용사 라운드힐이 직원 12명 규모에도 불구하고 AI 메모리 반도체 투자 열풍을 타고 단기간에 ETF 시장의 주목을 받게 됐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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