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끌어올린 TSMC…매출·순익 사상 최대
2026.01.16 08:29
7나노 이하 첨단공정 비중 77%
"올해도 AI"…30% 성장 가이던스
TSMC의 지난해 매출액은 3조8090억대만달러(약 177조원)로 전년 대비 31.6% 증가했다. 순이익은 1조7178억대만달러(약 80조원)로 집계, 46% 급증했다. 매출과 이익 모두 사상 최대치다. 달러 기준 연매출은 처음으로 1000억달러를 넘어섰다.
지난해 4분기 실적은 더욱 두드러진다. 매출은 1조460억대만달러(약 48조700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20.5% 늘었고 순이익은 5057억대만달러(약 23조5000억원)로 35% 증가했다. 직전 분기 대비로도 매출은 5.7%, 순이익은 11.8% 늘었다. 4분기 순이익은 로이터·블룸버그 등이 집계한 시장 전망치를 모두 상회했다. 영업이익률은 54%에 달했다.
실적을 이끈 핵심은 AI 반도체다. 고성능컴퓨팅(HPC) 부문 매출이 전년 대비 48% 늘며 전체 매출의 58%를 차지했다. TSMC는 엔비디아를 비롯해 구글·아마존·메타 등 글로벌 빅테크의 AI 가속기를 사실상 독점 생산하고 있다. 스마트폰용 칩도 견조했다. 전체 매출의 32%를 차지하는 스마트폰 부문 매출은 전년 대비 11% 증가했다. 애플과 퀄컴을 고객사로 둔 TSMC는 글로벌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생산의 90%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첨단 공정 비중도 더 확대됐다. 지난해 4분기 기준 △3나노 공정 매출 비중은 28% △5나노는 35% △7나노는 14%로 파악된다. 7나노 이하 첨단 공정이 전체 매출의 77%를 차지한다. 특히 3나노 비중은 직전 분기 23%에서 28%로 크게 늘었다. AI 칩 수요 확대와 함께 최첨단 공정과 패키징 의존도가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는 의미다.
TSMC는 올해도 공격적인 성장 가이던스를 제시했다. 올해 1분기 매출은 346억~358억달러로 전분기 대비 약 4%, 전년 동기 대비 최대 40%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연간 매출은 달러 기준 약 30%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를 위해 올해 설비투자(CAPEX)는 520억~560억달러로 지난해보다 27~37% 확대할 계획이다. 1~2나노 등 선단 공정과 첨단 패키징 투자가 핵심이다.
웨이저자 회장은 "AI는 일시적 유행이 아니라 산업과 삶 전반에 스며드는 구조적 변화"라며 "AI가 소비자 기기로 확산되는 동시에 소버린 AI 투자도 빠르게 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올해 파운드리 시장은 14% 성장할 것이며 TSMC는 이를 웃도는 실적을 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의 생산 이전 압박과 관련해서는 "글로벌 입지를 확장하는 동시에 대만 투자를 지속, 전 세계 로직 반도체 산업이 신뢰할 수 있는 공급자로 남겠다"고 말했다. 이는 최근 미국과 대만이 상호관세율을 15%로 낮추는 대신, 대만 기업들이 미국에 2500억달러 규모의 직접 투자를 약속하는 무역합의를 체결한 데 따른 발언이다. 합의에 따라 TSMC는 미국 애리조나주 반도체 공장 증설을 추가로 추진하는 한편, 대만 내 투자 기조도 병행해 공급망 주도권을 유지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한편, TSMC의 깜짝 실적 발표 이후 뉴욕증시에선 주가가 4% 넘게 급등하며 글로벌 반도체주가 일제히 랠리했다. 엔비디아와 AMD, 마이크론 등 주요 반도체 종목이 동반 상승했고, 유럽에서는 ASML 등 장비주가 강세를 보였다. 미·유럽 증시 전반의 반도체 랠리에 힘입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주에 대한 상승 기대도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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