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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전국동시지방선거] 원성수 세종시교육감 후보 인터뷰

2026.05.15 10:01

어려운 환경 딛고 성공한 자수성가의 모델, 국회의원 보궐선거 출마 권유 고사하고 세종교육에 앞장 서겠다는 의지 피력

▲원성수 세종시교육감 후보가 <프레시안>과의 인터뷰에서 소신을 밝히고 있다 ⓒ프레시안(김규철)
어려운 환경을 극복하고 미국 유학에서 박사학위까지 받고 귀국해 국립대 총장까지 역임한 원성수 전 공주대 총장이 세종특별자치시 교육감 선거에 출마했다. <프레시안>은 더불어민주당으로부터 자신이 태어나고 활동해온 공주지역 국회의원 출마제안을 받았지만 오로지 교육에 관한 열정으로 교육감 선거 출마를 결심한 원성수 후보를 만나 그동안의 인생 과정과 교육 철학에 대해 들어봤다. / 편집자

프레시안 : 먼저 후보님의 성장 과정과 가정환경에 대해 듣고싶습니다. 어려운 환경을 극복하고 성공한 자수성가의 대명사라고 들었습니다.

원성수 : 저는 농사짓는 시골 마을에서 자라났습니다. 어머니는 공주시 정안면으로 시집오셔서 농사를 지으셨고, 아버지는 대전에서 운전일을 하시다 실패해 돌아오셨습니다. 초등학교 때까지는 괜찮았지만 5학년 때 어머니가 암으로 고생하시다 제가 중학교 2학년 때 돌아가셨습니다. 이후 아버지는 새 어머니를 들이셨고, 그런 혼란스러운 상황이 고등학교 때까지 이어졌습니다.
당시 저에게 대학은 이 모든 상황으로부터 도망갈 수 있는 유일한 '탈출구'였습니다. 집안 형편상 대학을 갈 처지가 아니었기에, 장학금을 받을 수 있고 남들이 잘 안 하는 과를 찾다가 단국대학교 지역개발학과에 수석으로 입학해 학기 걱정 없이 다녔습니다.

프레시안 : 어려운 살림에 유학까지 다녀오셨는데, 그 과정도 쉽지 않았을 것 같습니다.

원성수 : 신생 학과였기에 공부를 계속하면 교수가 될 수 있다는 제안을 받았고, 유학이라는 길을 선택하게 됐습니다. 하지만 없는 살림에 유학을 가려면 토플 준비와 장학금이 필수적이었습니다. 그러다 눈에 띄었던 것이 카투사 제도였고, 4학년 2학기 때 합격해 용산에서 근무하며 본격적으로 유학 준비를 했습니다.
1988년 유학을 떠날 당시, 비행기 표조차 끊기 어려운 형편이었으나 친구들이 돈을 모아 표를 끊어준 덕분에 떠날 수 있었습니다. 다행히 현지 선배들과 학과장님의 도움으로 석사 때부터 장학금을 마련했고, 박사학위까지 마친 뒤 그렇게 오기 싫었던 고향의 공주대학교 교수로 부임하게 됐습니다.

프레시안 : 공주대 총장 재임 시절 국립대 최초로 부설 특수학교를 설립하셨습니다. 추진 과정에서 지역 주민들의 반대 등 우여곡절이 많았다고 들었습니다.

원성수 : 2019년 비사범대 출신 최초로 총장에 당선된 후, 가장 역점을 두고 추진한 것이 장애인들을 위한 부설 특수학교 건립이었습니다. 처음에는 지역 주민들의 반대가 거셌습니다. 저는 총장실로 찾아온 주민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리고, 이곳을 단순히 학교 하나 들어오는 수준이 아니라 세계적인 특수교육의 메카로 만들겠다는 비전을 제시했습니다.
장애인들은 고등학교까지 마치고 나면 국가의 관리가 잘 안되어 생활이 상당히 어렵다는 고질적인 문제가 있었습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경증 장애를 가진 학생들이 직업교육을 통해 비장애인들과 같이 유수한 기업에 취업하고, 평생 지속가능한 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돕는 고등학교를 설립하고자 했습니다.
저의 진심 어린 설득에 주민들께서 결국 서운함을 거두고 지지를 보내주셨습니다. 덕분에 국립대학 최초의 특수학교 기공식에는 대통령 부부가 직접 참석해 그 가치를 높게 평가하는 결과로 이어졌습니다. 현재는 3학년까지 전 학년이 채워져 잘 운영되고 있습니다. 저에게는 가장 큰 보람으로 남아 있으며 당시 마음을 열어주신 지역 주민분들께 지금도 특별히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원성수 세종시교육감 후보가 세종교육에 대한 계획과 향후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밝히고 있다 ⓒ프레시안(김규철)
프레시안 : 국립대 총장까지 지내신 분이 교육감 선거라는 험로를 택하셨습니다. 출마를 결심한 결정적 계기가 궁금합니다.

원성수 : 교육감 출마 이유에 대해서는 제가 가장 많이 받는 질문 중 하나였습니다. 제가 총장이라는 자리까지 한 것도 자라오면서 주변의 도움을 많이 받은 것이고, 개인적으로 너무나 큰 혜택을 입었다고 생각합니다. 자기 분야에서 입은 혜택 이상으로 사회에 돌려줄 수 있으면 그것도 전 복 받은 일이라고 생각을 해왔습니다.
저 역시 세종에 20여 년 가까이 살았고 두 딸 역시 세종에서 초·중·고교를 나왔기에, 지역교육에 대한 남다른 애정과 책임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행정수도를 지향하는 세종시에 맞게 교육 수준이 이제는 확실히 뒷받침되어야 합니다. 앞으로 청와대와 국회까지 세종으로 내려온다면 그에 맞는 합당한 계획을 세워 교육 수준을 올려야만 사람이 몰리고 세종시가 반쪽짜리 신도시로 전락하지 않습니다. 평생을 교육 분야에서 살아온 사람으로서 제가 가진 여러 가지 정무적인 관계와 경험을 통해 세종 교육의 수준을 높여보고 싶다는 마음으로 출마를 결심했습니다.

프레시안 : 세종 교육의 발전을 위해 고려대, 성균관대 등 유수 대학 유치와 부설 의료기관 연계에 대한 목소리도 높습니다. 총장 출신으로서 어떤 복안이 있으신지요.

원성수 : 유능한 대학을 지역에 유치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과제였습니다. 고려대학교라든지 성균관대학교라든지 아주대학교라든지 이런 유능한 대학을 지역에 유치하면 부설 고등학교는 물론이고 부설 의료기관, 즉 고대병원이나 삼성의료원 같은 급의 의료진과 시스템이 함께 들어올 수 있는 연계성이 생깁니다. 이는 세종의 정주 여건을 획기적으로 개선하는 일입니다.
다만, 지방대학의 서열화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저는 작지만 강한 대학인 카이스트, 지스트 등 'IST' 계열의 대학을 세종에 유치하거나, 대덕연구단지 및 카이스트와 긴밀히 연계하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대학연구단지와 연계할 수 있는 특성화된 강한 대학이 세종에 들어온다면, 지역의 인재들이 대학 진학을 위해 굳이 서울로 떠나지 않아도 충분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될 것입니다.

프레시안 : 이번 선거에 임하며 세종시 교육을 위해 준비하신 핵심 공약들은 무엇입니까?

원성수 : 우선 세종 교육의 획일성을 극복하기 위해 아이들의 재능에 맞는 다양한 학교를 설립하겠습니다. 기초과학에 집중된 과학고와 체육계의 숙원인 체육중고등학교를 설립하여 우수한 인재 유출을 최소화하겠습니다. 또한 AI 시대에 발맞춰 디지털 기본권을 충분히 교육시키고 선도하는 체제를 구축할 것이며, 글로벌 표준인 IB 프로그램을 도입해 세종을 국제화의 표본 도시로 만들겠습니다.
특히 사교육비 문제가 심각합니다. 공교육에서 영어나 예체능 프로그램을 연계해주지 못하다 보니 영어 유치원이 200만 원이 넘는 등 학부모님들의 부담이 어마어마합니다. 저는 이런 부분을 공교육 안으로 끌어들여 해소하고 싶습니다. 학부모님들이 우려하시는 기초학력 부족 문제와 대학입시 관련 학력 수준을 향상시켜, 세종에서 교육시키는 것에 대한 불안감을 확실히 없애겠습니다.

프레시안 : 마지막으로 세종시 유권자들께 인사 말씀 부탁드립니다.

원성수 : 교육감이라는 자리가 되게 중요한데 아마도 시장이나 의원들 선거에 비해서는 관심을 크게 못 받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한 도시의 경쟁력은 바로 교육에서 일어납니다.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인구가 들어오고 나가는 것이 교육의 지대한 영향을 받기 때문입니다. 세종이 지금 인구 40만을 못 넘기고 한계에 부딪히고 있는 것도 교육 여건이 뒷받침되지 못한 부분이 크다고 생각합니다.

이제는 정치처럼 이념에 너무 매몰되지 말고, 우리 세종 교육을 더 높은 수준으로 올릴 수 있는 교육감의 능력과 자질을 보고 선택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사과 속의 씨앗은 셀 수 있지만 씨앗 속에 사과는 셀 수 없다'는 말처럼, 세종 아이들의 무한한 잠재력을 키우고 증명해내는 교육감이 되겠습니다.

대담 / 김규철 대전세종충청본부 편집국장
정리 / 이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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