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술 입에도 안 대는데 '이례적'…와인 한 모금 어쩐 일
2026.05.15 09:49
건배주도 늘 '다이어트 콜라'
시진핑 주석과의 국빈 만찬서
화이트 와인 음미, '존중'의 메시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9년 만에 다시 찾은 중국 베이징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마주 앉았다. 화려한 '식탁 외교'가 펼쳐진 가운데, 전 세계 언론의 이목은 트럼프 대통령의 술잔에 쏠렸다. 평생 술을 입에 대지 않는 것으로 유명한 그가 이례적으로 와인잔을 들어 올렸기 때문이다.
철저한 금주가로 유명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중국 방문 중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주최한 국빈 만찬에서 술을 마시는 듯한 모습이 포착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건배주가 담긴 잔을 여러 차례 치켜들더니 입에 가져가 한 모금 마신 뒤 술잔을 직원에게 건넸고 잠시 술을 입안에 머금고 있다가 삼키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이날 건배주는 중국 허베이산 장성(長城) 와인이다. 영어 표기로는 거대한 벽(Great Wall)이라는 뜻을 지녔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타가 공인하는 '콜라 애호가'다. 백악관 집무실 책상에 콜라를 주문하는 전용 버튼을 설치했을 정도다. 그가 독한 위스키와 화려한 샴페인 대신 검은색 탄산음료에 집착하는 이유는 단순히 취향 때문이 아니다. 그 이면에는 친형 프레드 트럼프 주니어의 비극적인 서사가 자리 잡고 있다.
트럼프의 8세 터울 형 프레드는 유능한 비행기 조종사였으나 심각한 알코올 중독에 빠져 고통받았다. 결국 그는 1981년, 42세라는 젊은 나이에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났다. 형은 숨지기 전 동생에게 '절대 술을 마시지 말라'고 유언과도 같은 당부를 남겼고, 이는 트럼프의 인생을 관통하는 철칙이 됐다. 그는 과거 인터뷰에서 '형은 정말 좋은 사람이었지만 술이 그의 인생을 망쳤다'며 '나는 형 덕분에 술의 위험성을 깨달았고 단 한 방울의 술도 마시지 않는다'고 밝혔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수십 년간 수많은 정상회담과 공식 만찬에서 '혼자만 다른 잔'을 드는 풍경을 연출해 왔다. 다른 정상이 최고급 와인이나 샴페인으로 건배할 때, 그의 잔에는 항상 미국에서 공수해 온 다이어트 콜라나 포도 주스가 채워져 있었다.
이번 중국 국빈 만찬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식성 또한 철저히 계산됐다. 바싹 익힌 스테이크에 케첩을 곁들이고 패스트푸드를 즐기는 그의 입맛은 격식을 중시하는 외교 무대에서도 가감 없이 드러났다.
AP통신은 이날 만찬으로 토마토 수프에 든 바닷가재, 바삭한 소갈비, 베이징식 오리구이, 제철 채소 조림, 겨자 소스에 천천히 익힌 연어, 티라미수, 과일, 아이스크림 등이 나왔다고 보도했다. 로이터 통신은 "소갈비 메뉴가 잘 익힌 스테이크를 선호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취향을 고려한 것"이라고 전했다.
그랬던 그가 이번 인민대회당 만찬에서는 보기 드물게 화이트 와인을 직접 음미하는 모습을 보였다. 평생의 금주 원칙을 잠시 내려놓은 듯한 이 장면은 외교가에서 상당한 의미로 읽힌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술잔을 입에 대는 시늉을 한 것만으로도 시 주석에게 상당한 예우를 표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이번 회담에서 양국 정상이 '건설적 전략 안정'이라는 새로운 관계 설정에 합의한 만큼 트럼프 대통령의 부드러워진 매너가 향후 무역 갈등 완화의 신호탄이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영국 데일리메일 백악관 출입기자는 소셜미디어 X(옛 트위터) 계정에 "형이 음주 문제로 사망했기 때문에 술을 마시지 않는 트럼프 대통령이 존경의 표시로 한 모금을 마시며 시 주석과 건배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모습이 9년 전 중국 방문 당시와 달라진 중국의 위상을 보여준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는 "중국은 트럼프 대통령이 2017년 베이징을 방문했을 때와 비교해 훨씬 더 강력해졌다"고 보도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술을 마셨는지는 정확히 확인되지 않았다. 입만 댔거나 술잔에 술 대신 다른 음료가 담겨 있었을 것이라는 추측도 나온다.
술 대신 콜라를 마시던 고집스러운 '미국 우선주의자'가 와인 한 모금에 담아 보낸 메시지가 향후 미·중 관계에 어떤 변수로 작용할지 세계가 주목한다.
저작권 보호를 위해 본문의 일부만 표시됩니다.
원문 보기 →댓글 (0)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채소의 다른 소식
모든 소식을 불러왔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