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兆 휴머노이드 판 흔드는 '애자일' 스타트업…삼성·현대차 생산력 결합도
2026.05.15 07:17
국내 로보틱스 스타트업이 휴머노이드 로봇 산업 생태계의 핵심 축으로 부상하고 있다.
AI 기술 고도화로 로봇의 자율 판단과 정교한 움직임 구현이 가능해지면서 휴머노이드 로봇은 제조 현장에 투입되는 단계로 진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빠른 기술 개발과 민첩한 사업화 역량을 갖춘 스타트업이 산업 혁신을 주도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기술력을 확보한 스타트업이 자본력과 생산 인프라를 보유한 대기업과 협업하며 상용화 속도를 높이고 있다. 대기업은 스타트업의 AI·로봇 기술을 확보하고, 스타트업은 대기업의 제조 역량을 활용하는 방식으로 협력 구조가 확대되는 모습이다. 골드만삭스는 2035년 세계 휴머노이드 시장이 350억달러(약 52조원)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속도가 경쟁력” 스타트업 ‘애자일’ 기술 개발
휴머노이드 로봇 스타트업 ‘홀리데이로보틱스’는 최근 시리즈A 투자 라운드에서 약 15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회사의 기업가치는 약 1조원 수준으로 평가되며, 2024년 창업 이후 2년 만에 유니콘 기업 등극을 눈앞에 두고 있다.
첫 제품 개발도 빠르다. 홀리데이로보틱스는 산업용 휴머노이드 ‘프라이데이’를 오는 7월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프라이데이는 바퀴 기반 이동 구조에 고자유도 로봇 손과 촉각 센서를 결합한 형태로, 물류·제조 현장의 반복 작업 수행에 특화됐다.
홀리데이로보틱스의 연구개발(R&D) 인력은 42명으로 전체 회사 직원의 87.5%에 달한다. 이들은 수평적인 구조로 기술 개발에 나서고, 빠르게 프로토타입을 제작한 뒤 지속적으로 수정·보완하는 방식으로 기술 완성도를 높이고 있다.
회사 창업자인 송기영 대표는 “연구진과 CEO가 수평적으로 소통하는 구조를 기반으로 빠르게 기술을 개발하고 지속적으로 개선하는 체계를 구축했다”고 말했다.
‘위로보틱스’도 빠른 피드백 기반 기술 개발 역량을 갖춘 스타트업으로 꼽힌다. 삼성전자 로봇 엔지니어 출신들이 2021년 설립한 이 회사는 웨어러블 보행 보조 로봇 ‘윔’을 상용화한 데 이어 휴머노이드 로봇 ‘알렉스’ 개발에 나섰다.
특히 실제 사용자 데이터를 축적하며 제품을 개선해 온 경험이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 경쟁력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위로보틱스는 지난 1월 CES 2026에서 알렉스를 공개한 뒤 올해 연구용 플랫폼을 출시하고 내년 양산 체제 구축까지 추진할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웨어러블 로봇에서 확보한 보행 제어 기술과 현장 피드백 경험이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 속도를 높이고 있다고 보고 있다.
◇대기업과 협업 확대…양산 체제 구축 속도
휴머노이드 로봇 산업이 양산과 현장 적용 단계로 진입하면서 스타트업과 대기업 간 협업도 본격화하고 있다. 특히 대기업들은 유망 로봇 스타트업 인수와 전략적 투자를 통해 기술력을 확보하고, 여기에 자본력과 생산·공급망 역량을 결합해 상용화 속도를 높이고 있다.
1세대 로보틱스 스타트업으로 꼽히는 레인보우로보틱스는 2024년 삼성그룹 계열 편입 이후 양산 체제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국내 최초 인간형 로봇 ‘휴보’를 개발한 레인보우로보틱스는 최근 실제 산업 현장 적용을 목표로 한 이동형 양팔 로봇 ‘RB-Y2’를 공개했다.
특히 레인보우로보틱스 공동창업자이자 최고기술책임자(CTO)를 지낸 오준호 카이스트 기계공학과 석좌교수는 현재 삼성전자 미래로봇추진단장을 맡아 휴머노이드 등 차세대 로봇 개발을 주도하고 있다. 기술력을 지닌 스타트업과 삼성전자의 생산 역량이 결합하며 휴머노이드 개발과 상용화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현대차그룹이 2020년 인수한 ‘보스턴다이내믹스’는 지난 5일 유튜브를 통해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 속 아틀라스는 두 발로 서 있다가 두 팔로 몸을 지탱하는 물구나무 자세 등 고난도 기계체조 동작을 수행한다. 아틀라스는 2028년 현대차그룹 미국 조지아주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에 투입돼 공정 단위별 검증을 진행할 계획이다.
한 로보틱스 스타트업 대표는 “삼성과 현대차가 로보틱스 스타트업을 인수한 사례만 봐도 스타트업의 기술 영향력을 확인할 수 있다”며 “휴머노이드 산업에서는 빠르게 개발하고 반복적으로 개선하는 에자일 방식과 신속한 의사결정 구조가 핵심 경쟁력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새로운 기술과 제품이 등장하는 초기 시장일수록 스타트업의 민첩한 혁신 역량이 산업 발전 속도를 좌우할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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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선 기자 brave@chosunbiz.com
AI 기술 고도화로 로봇의 자율 판단과 정교한 움직임 구현이 가능해지면서 휴머노이드 로봇은 제조 현장에 투입되는 단계로 진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빠른 기술 개발과 민첩한 사업화 역량을 갖춘 스타트업이 산업 혁신을 주도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기술력을 확보한 스타트업이 자본력과 생산 인프라를 보유한 대기업과 협업하며 상용화 속도를 높이고 있다. 대기업은 스타트업의 AI·로봇 기술을 확보하고, 스타트업은 대기업의 제조 역량을 활용하는 방식으로 협력 구조가 확대되는 모습이다. 골드만삭스는 2035년 세계 휴머노이드 시장이 350억달러(약 52조원)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속도가 경쟁력” 스타트업 ‘애자일’ 기술 개발
홀리데이로보틱스가 개발 중인 산업용 휴머노이드 ‘프라이데이’. 고자유도 로봇 손과 촉각 센서를 적용해 물류·제조 작업에 강점을 갖췄다. /홀리데이로보틱스 제공
첫 제품 개발도 빠르다. 홀리데이로보틱스는 산업용 휴머노이드 ‘프라이데이’를 오는 7월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프라이데이는 바퀴 기반 이동 구조에 고자유도 로봇 손과 촉각 센서를 결합한 형태로, 물류·제조 현장의 반복 작업 수행에 특화됐다.
홀리데이로보틱스의 연구개발(R&D) 인력은 42명으로 전체 회사 직원의 87.5%에 달한다. 이들은 수평적인 구조로 기술 개발에 나서고, 빠르게 프로토타입을 제작한 뒤 지속적으로 수정·보완하는 방식으로 기술 완성도를 높이고 있다.
회사 창업자인 송기영 대표는 “연구진과 CEO가 수평적으로 소통하는 구조를 기반으로 빠르게 기술을 개발하고 지속적으로 개선하는 체계를 구축했다”고 말했다.
‘위로보틱스’도 빠른 피드백 기반 기술 개발 역량을 갖춘 스타트업으로 꼽힌다. 삼성전자 로봇 엔지니어 출신들이 2021년 설립한 이 회사는 웨어러블 보행 보조 로봇 ‘윔’을 상용화한 데 이어 휴머노이드 로봇 ‘알렉스’ 개발에 나섰다.
특히 실제 사용자 데이터를 축적하며 제품을 개선해 온 경험이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 경쟁력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위로보틱스는 지난 1월 CES 2026에서 알렉스를 공개한 뒤 올해 연구용 플랫폼을 출시하고 내년 양산 체제 구축까지 추진할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웨어러블 로봇에서 확보한 보행 제어 기술과 현장 피드백 경험이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 속도를 높이고 있다고 보고 있다.
◇대기업과 협업 확대…양산 체제 구축 속도
현대차그룹 보스턴다이내믹스가 지난 5일 자사 유튜브 채널을 통해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의 기계체조 동작 영상을 공개했다. /현대차그룹 제공
1세대 로보틱스 스타트업으로 꼽히는 레인보우로보틱스는 2024년 삼성그룹 계열 편입 이후 양산 체제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국내 최초 인간형 로봇 ‘휴보’를 개발한 레인보우로보틱스는 최근 실제 산업 현장 적용을 목표로 한 이동형 양팔 로봇 ‘RB-Y2’를 공개했다.
특히 레인보우로보틱스 공동창업자이자 최고기술책임자(CTO)를 지낸 오준호 카이스트 기계공학과 석좌교수는 현재 삼성전자 미래로봇추진단장을 맡아 휴머노이드 등 차세대 로봇 개발을 주도하고 있다. 기술력을 지닌 스타트업과 삼성전자의 생산 역량이 결합하며 휴머노이드 개발과 상용화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현대차그룹이 2020년 인수한 ‘보스턴다이내믹스’는 지난 5일 유튜브를 통해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 속 아틀라스는 두 발로 서 있다가 두 팔로 몸을 지탱하는 물구나무 자세 등 고난도 기계체조 동작을 수행한다. 아틀라스는 2028년 현대차그룹 미국 조지아주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에 투입돼 공정 단위별 검증을 진행할 계획이다.
한 로보틱스 스타트업 대표는 “삼성과 현대차가 로보틱스 스타트업을 인수한 사례만 봐도 스타트업의 기술 영향력을 확인할 수 있다”며 “휴머노이드 산업에서는 빠르게 개발하고 반복적으로 개선하는 에자일 방식과 신속한 의사결정 구조가 핵심 경쟁력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새로운 기술과 제품이 등장하는 초기 시장일수록 스타트업의 민첩한 혁신 역량이 산업 발전 속도를 좌우할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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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선 기자 brave@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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