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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풍경] 세종대왕과 소헌왕후

2026.05.15 06:10

(서울=연합뉴스) 김정선 선임기자 = 조선 4대 세종(1397∼1450)과 소헌왕후(1395∼1446)의 능인 영릉은 경기도 여주에 있다. 조선왕릉 중 최초의 합장릉이다. 봉분에는 병풍석을 두르지 않고 난간석을 뒀다.

여주 영릉
(여주=연합뉴스) 홍기원 기자 = 경기도 여주 영릉의 모습. 2020.10.8 xanadu@yna.co.kr


세종의 훈민정음 창제는 매우 중요한 업적으로 꼽힌다. 5월 15일은 세종의 탄신일이며, 올해 629돌을 맞는다. '세종대왕 나신 날'에는 세종의 업적을 기리고, 창조 정신과 애민 사상을 계승·발전시키는 행사가 열린다. 2024년 11월에 국가기념일로 지정됐다.

소헌왕후의 삶은 복합적으로 보이기도 한다. 친정은 외척 세력에 대한 시아버지 태종의 견제 등으로 화를 입었다. 소헌왕후에 대한 폐위를 주장하는 이들도 있었지만, 태종은 이를 허용하지 않았다. 소헌왕후에 대해선 역경 속에서도 자신의 책무를 충실히 수행했다는 평가가 있다. 당시는 성리학적 질서가 유지되던 사회였다.

세종실록에는 한양 대화재 관련 내용이 나온다. 한국고전종합DB의 신역(新譯) 세종실록에 따르면, 1426년 2월 15일(음력) 한성부의 남쪽에 사는 인순부의 종 장룡의 집에서 시작된 불이 번져 관청인 경시서 및 북쪽의 행랑 116칸, 중부와 남부, 동부의 집 2천170호를 태웠다. 사망자는 32명이었다. 소헌왕후는 대신 등에게 "화재가 이미 발생해 돈과 곡물이 들어 있는 창고는 끌 수 없을 듯하지만, 종묘와 창덕궁은 반드시 힘을 다해 꺼야 한다"고 이끌었다.

세종은 당시 강원도에서 군사훈련을 행하느라 부재중이었다고 한다. 실록에는 궁으로 돌아온 세종이 피해를 본 백성에 대한 구제책을 몇 차례에 걸쳐 세밀하게 지시한 내용이 실렸다. 세종은 도성의 행랑에 불길을 막는 담쌓기, 도로를 넓게 개통하기 등 화재 방비책을 명했다. 또한, 신하들에게 도적을 그치게 하고 화재를 없앨 방안에 대해 "정성을 다해" 제시하라고 했다. 이후 금화도감 설치가 결정됐다. 금화도감은 우리나라 소방관서의 효시로 알려져 있다.

세종은 소헌왕후와의 사이에서 8남 2녀를 뒀다. 첫째 아들은 문종이다. 둘째 아들 수양대군(세조)은 계유정난으로 정권을 장악한 뒤 조카 단종을 유배 보냈다. 단종은 결국 영월에서 숨졌다. 소헌왕후와 세종이 세상을 떠난 뒤 당대의 역사는 이처럼 복잡하게 전개됐다. 생전에 두 사람은 왕실 운영에 서로 힘을 보탠 관계였다. 이들이 묻힌 영릉의 능침 앞에는 혼유석 2개가 놓여 있다.

js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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