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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 노동자들, 네번째 단식…“일터 지켜달라는 게 그리 무리한 요구냐”

2026.05.14 18:40

37개 매장 영업 중단에 고용불가 통보…최대 33만명 실업
14일부터 무기한 단식에 돌입한 홈플러스 노동자 및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마트노조 관계자들이 광화문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가 홈플러스 정상화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박다해 기자

“지난 1년 넘게 홈플러스를 살려보겠다고 모든 것을 했습니다. 50살이 넘은 여성 노동자들이 삭발을 하고 세 차례나 목숨 건 단식을 했습니다. 국회에서 청와대까지 삼보일배를 하고 수없이 108배를 했습니다. 내 일터를 지켜달라고 한 것이 그렇게 무리한 요구였습니까.” (안수용 마트노조 홈플러스 지부장)

홈플러스 노동자들이 14일부터 무기한 단식에 돌입했다. 이번이 네번째 단식이다. 홈플러스가 지난 10일부터 37개 매장의 영업을 중단하며 ‘희망자 전환배치’ 고용을 약속했지만 휴업 하루 만에 입장을 바꿔 고용불가를 통보하면서다. 홈플러스 노동자들은 6·3 지방선거 전까지 정부가 공적 자금을 투입하는 등 긴급지원 대책을 마련해달라고 요구했다.

안수용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마트노조 홈플러스지부장, 강우철 마트노조 위원장, 김광창 서비스연맹 위원장 등은 이날 광화문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무기한 단식농성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해 3월 홈플러스 대주주인 사모펀드 운용사 엠비케이(MBK) 파트너스가 기업회생을 신청한 이후 세차례 단식투쟁과 삭발을 했다.

무기한 단식 참가자들은 이 자리에서 “지난 1년 동안 엠비케이 본사부터 용산 대통령실, 청와대까지 이어지는 농성 투쟁을 전개해 왔고 정부·여당이 홈플러스 정상화를 약속했지만 바뀐 것이 없다”며 “지방선거 전까지 반드시 정상화 약속을 이행하라”고 요구했다.

홈플러스 사태는 지난 8일 회사가 경영난을 이유로 전체 104개 매장 가운데 기여도가 낮은 37개 매장의 영업을 잠정 중단한다고 밝히면서 더욱 악화됐다. 휴업 기간은 지난 10일부터 7월3일까지다. 당시 홈플러스는 공문과 보도자료를 통해 휴업 점포 직원들에게 평균 임금 70%의 휴업수당을 지급하고, 근무를 희망하는 직원은 영업을 지속하는 다른 매장으로 전환배치하겠다고 공언했다.

하지만 이러한 전환배치 약속은 하루 만에 철회됐다. 홈플러스는 휴업 이튿날인 11일 추가로 공문을 보내 “영업 중인 매장들 역시 매출이 전년 대비 70% 이상 감소한 상황”이라며 “상품 납품이 개선되지 않는 한 추가 인력을 수용할 여건이 되지 않아 휴업 기간 내 전환배치는 시행하지 않기로 했다”고 통보했다. 홈플러스 사태 해결 공동대책위원회는 37개 점포가 폐점할 경우 홈플러스 노동자와 협력업체 직원, 입점 점주 등 직·간접 실업자가 최대 33만명에 달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마트노조는 “홈플러스의 기업회생은 엠비케이(MBK) 파트너스가 회사를 청산하고 투자금 회수를 극대화하기 위한 수단으로 악용됐다”고 비판했다.

마트노조는 현재 취업규칙상 명시된 ‘이중취업 금지조항’을 재해석해 휴업 점포 노동자들에게 예외적으로 취업을 허용하는 등 생계 보장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홈플러스에 요구했다. 현재 홈플러스 노동자들은 대부분 최저임금 수준을 받고 있어 ‘휴업수당 70%’를 적용할 경우 월 수령액이 140여만원에 불과해, 사실상 생활이 불가능한 수준이기 때문이다. 마트노조는 “극심한 생활고를 겪는 휴업 점포 직원들을 위한 전향적인 대안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정부 차원의 대책도 함께 촉구했다. 공적 성격을 가진 유암코(UAMCO)가 관리인이 되어 회생계획안을 마련하거나 공적자금을 투입하는 등 긴급 지원 대책마련에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 메리츠증권 등 채권단도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김광창 위원장은 “지난달 10일 열린 이재명 대통령과 민주노총 산별대표자와의 비공식 간담회에서 이 대통령이 홈플러스 사태에 대해 ‘관심 갖고 있는 사안으로 반드시 살려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라며 “약속을 이행해달라”고 요구했다. 안 지부장은 “삶을 걸고 정부에 책임을 묻는다”라며 “생존이 걸린 문제를 더 이상 외면하지 말아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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