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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대표번호’도 못 믿어…“통신사 직원 범죄 가담”

2026.05.15 06:47



[앵커]

은행이나 카드사의 공식 대표 번호로 전화나 문자가 온다면, 믿을 수밖에 없겠죠.

금융기관 공식 번호로 발신 번호를 조작해 수백억 원을 가로챈 보이스피싱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또 이런 조직에 고객 정보 접근 권한을 넘긴 통신업체 직원도 구속됐습니다.

이형관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경찰로부터 압수수색 영장을 받는 남성.

자동응답시스템, ARS 서비스를 운영하는 통신업체 직원입니다.

이 남성은 업체 관리자 계정 정보를 중국 보이스피싱 조직에 넘겼습니다.

이들은 이 계정으로 고객 정보를 빼낸 뒤 발신 번호를 은행이나 카드사의 공식 대표번호로 조작해 '대출 광고'나 '본인 명의 카드가 발급됐다'는 전화를 돌렸습니다.

[실제 범행 사용 안내 음성 : "○○ 카드 1134번 발급이 완료됐습니다. 본인 신청이 맞으시면 1번을."]

보이스피싱 조직은 이 안내를 믿었던 피해자 41명으로부터 94억 원을 뜯어냈습니다.

해당 통신업체 직원은 감독 기관 점검에선 "서버가 해킹됐다"고 속였지만 경찰 수사에 덜미를 잡혔습니다.

경찰에 붙잡힌 또 다른 20대 남성.

문자 발송 업체 대표입니다.

["19시 49분에 체포 영장에 의해서 체포하는 거고요."]

이 남성은 보이스피싱 조직이란 사실을 알면서도 문자 발송 서비스를 제공한 혐의를 받습니다.

지난해 1월부터 1년여 동안 이렇게 발송된 문자메시지는 모두 5억 8천만 건.

피해자 42명에 피해 금액은 80억 원을 넘습니다.

[박윤진/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 팀장 : "발신 번호를 얼마든지 조작할 수 있기 때문에 해당 금융기관 공식 전화번호로 다시 한번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경찰은 이 남성을 포함해 같은 혐의를 받는 문자 발송업체 관계자 38명을 붙잡아 4명을 구속했습니다.

또 범죄 수익 89억여 원을 기소 전 추징보전 했습니다.

KBS 뉴스 이형관입니다.

촬영기자:류재현/영상편집:조완기/화면제공:서울경찰청/그래픽:최창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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