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발렌시아, 오렌지 반쪽[공관에서 온 편지]
2026.01.16 05:01
K바이오는 발렌시아 주정부 유방암 검진사업 AI 제공
'K-가곡 슈퍼스타', 축구선수 이강인 등 교류 늘어나
교류와 협력으로 천생연분 뜻하는 '오렌지 반쪽' 기대[박영효 주바르셀로나총영사] 새콤달콤한 맛이 일품인 스페인의 대표 과일 오렌지, 우리 관광객들이 빠짐없이 맛본다는 스페인의 대표 음식 파에야, 식물성 영양소가 풍부한 스페인의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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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는 스페인 하면 수도 마드리드나 카탈루냐주를 먼저 떠올리지만 발렌시아라는 지명을 들어본 독자도 많을 것이다. 카탈루냐, 발렌시아, 발레아레스제도 등 스페인 동부 3개 자치주를 관할하는 우리 총영사관은 스페인 내 경제 규모 4위 자치주인 발렌시아와 우리나라 간 경제 교류 확대를 위해 노력 중이다.
요즘 부쩍 한국 기업들이 발렌시아에서 이름을 알리고 있다. A사는 폭스바겐의 전기차 배터리 자회사 파워코의 기가팩토리에서 저습도 청정실을 시공 중이다. 우리 기업 본사 임직원이 발렌시아에 파견돼 활동하는 것은 한진해운 철수 이후 8년여 만으로 동포 사회도 반색하고 있다. 현지 언론들은 한국인 슈퍼 엔지니어들이 왔다고 대서특필했다. 우리 총영사관은 관계 기관들과 협력해 체류 비자와 외국인등록증 발급이 최대한 신속하게 이뤄지도록 돕고 있다.
B사는 금년부터 발렌시아 주정부의 유방암 검진 사업에 인공지능 솔루션을 공급할 예정이다. 우리 총영사관은 우리 기업들의 추가 수주를 기대하면서 관할지역에 K-바이오의 우수성을 홍보하고 있다. 작년 9월 발렌시아에 개장한 2만 명 수용 규모의 스페인 최대 다목적 실내경기장 ‘로이그 아레나’의 대형 디지털 광고판은 LG전자 제품이다.
작년 11월에는 발렌시아의 대기업 단체 지중해연구재단 대표단이 방한했다. 외국의 혁신 사례를 벤치마킹하기 위한 이 재단의 방문은 이스라엘, 미국 실리콘밸리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였는데 우리 기관·기업들과의 부문별 협의도 열려 원전 기술과 식품 수출로도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작년 추석 방영된 KBS ‘K-가곡 슈퍼스타’에서는 발렌시아 출신 소프라노인 아이타나 산츠 페레즈 씨가 우리 가곡 ‘아리 아리랑’을 불러 우승했다. 총영사관은 대회 참가를 위해 한국으로 떠나는 페레즈 씨를 격려하고 함께 선전을 다짐하기도 했다.
파리 생제르맹 풋볼 클럽(FC)에서 활약하고 있는 이강인 선수는 발렌시아 유소년팀에서 유럽 축구를 익혔으며 발렌시아 FC에 입단하면서 유럽 프로리그에 데뷔했다. 많은 우리 축구 꿈나무들이 ‘제2의 이강인’을 꿈꾸며 발렌시아에서 축구 유학 중이다.
총영사관은 발렌시아에 한국 문화를 널리 소개하는 일에도 힘쓰고 있다. 한국영화상영회를 작년 11월 발렌시아의 주도(州都) 발렌시아시에서 개최한 데 이어 올해는 남부 알리칸테시에서 개최하는 방안을 모색 중이다. 발렌시아공과대는 우리 총영사관의 제안과 협조로 한국어 보급을 위한 세종학당을 설립하고자 준비 작업을 한창 진행 중이다.
문화 교류는 쌍방향적이고 새로운 융합을 가져오기도 한다. 발렌시아는 봄맞이 불꽃축제 파야스, 토마토 축제 라 토마티나 등 각종 축제로도 유명하다. 또 누가 알겠는가. 머지않아 발렌시아 축제에서 김치 파에야를 맛볼 수 있는 날이 올지도.
스페인어 관용구에 메디아 나랑하(Media Narajna)라는 말이 있다. 오렌지 반쪽, 천생연분이라는 뜻이다. 필자는 우리나라와 발렌시아가 앞으로 상호 교류와 협력을 더욱 발전시켜 나가면서 서로의 오렌지 반쪽, 천생연분임을 알게 될 것을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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