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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모퉁이 돌고 나니] 수십 년 지나도 끊기 어려운 父子의 인연

2026.05.14 23:37



두려움이 지나고 찾아든 소망, 강원 평창 금당계곡 골짜기에서. /이주연 산마루교회 목사

50대 중반인 한 형제가 술 기운에 찾아왔다. 때때로 노숙을 하면서 자주 술에 취해 지냈던 사나이다. 그는 노숙인과 어려운 이웃을 위해 시작한 산마루해맞이대학에 열심히 참여했다. 하지만 늘 마음의 고통을 견디느라 힘들어하는 표정이었다. 나는 애처로운 마음으로 그를 맞았다.

“무슨 일이에요?” “아버지가 그립습니다.” “찾아가시지요. 집을 모르시나요?” “어디인지 알지만 두렵습니다.” “왜요?” “중학교 2학년 때 집을 나왔습니다. 하도 공부 못 한다고 때려서 도망쳤어요….”

그는 더는 말을 잇지 못하고, 눈빛이 과거로 돌아갔다. 집에 돌아가지 않겠다며 버텼던 세월이 40년이다. 그럼에도 마음 깊은 곳의 설명할 수 없는 그리움을 막을 수는 없었다. 나는 아버지를 뵈러 가라며 선물 살 돈을 찔러줬다. 하지만 그는 집에 가지 못했다. 아버지가 무서워 못 갔다는 것이다. 나는 팔순이 넘은 아버지가 때려봐야 얼마나 아프겠느냐고 했다. 무서우면 함께 가자고 했다. 그가 실제로 두려워한 건 아버지의 폭행이 아니었다. 오랜만에 불쑥 나타난 아들을 아버지가 인정하지 않고 거절할까 봐 두려워했던 것이다. 거절당하는 것은 모든 인간의 깊은 두려움이다. 결국 그는 아버지를 찾아가지 못했다.

최근에는 30대 초반의 한 형제가 할 말이 있다며 찾아왔다. 그는 “목사님의 새벽 기도회 말씀을 듣고 회개했습니다. 목사님께 거짓말한 게 있습니다. 아버지가 안 계시다 했는데 아닙니다! 죄송합니다.” 안 계시다는 것은 15년 전에 한 말이었다. 그는 10대 시절 아버지 때문에 겪었던 험난했던 일들을 몇 마디 이야기했다. 그것만으로도 그가 어린 날 얼마나 어려웠을까 느껴졌다.

“목사님, 아버지께 다녀오겠습니다. 제가 일해서 저축한 것에서 200만원만 주십시오.” 그는 두려움을 이겨내고 아버지와 통화해 만날 날을 약속했다. 그러나 약속한 그날 낮에 아버지 집 앞에서 돌아섰다. 하지만 이번 기회가 아니면 다시는 못 만날 것 같아서 결국 그날 해 질 녘에 아버지와 상봉했다. 눈물로 불효를 사과했다. 아버지의 문제로 집을 나오게 됐어도 그는 아버지를 떠났다는 죄책감을 느껴왔다. 아버지도 눈물로 사과하며 “너는 여전히 내 아들”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이로써 그는 인생의 막힌 담과 무거운 짐을 내려놓게 되었다. 영혼의 평안과 자유를 얻었다.

인간은 부모를 단순한 타인처럼 끊어낼 수 없다. 기억되는 부모의 체온과 목소리와 냄새가 영혼 깊은 곳에 남아 있기 때문일까? 본래 자신을 낳아준 한 몸으로 이어진 존재이기 때문일까? 성경이 가르치는 인륜의 첫번째는 네 부모를 공경하라고 한다. 자식을 먼저 사랑하라고 하지 않는다. 감정에 앞서 창조의 질서가 먼저 있기 때문이리라. 부모의 잘못으로 관계가 깨어졌을지라도 자녀들은 다시 공경하게 되는 순간이 와야 참 행복을 누리게 된다. 예수께선 하늘 아버지가 기다리고 계시니, 회개하고 돌아오기만 하면 인류가 천국을 살게 된다고 하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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