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비싸다" 뉴욕 큰손들이 밤새 찾는 곳이…서울?
2026.05.14 23:45
미국 월가에서 한국 증시 존재감이 한층 커지고 있다. 인공지능(AI) 산업 확대에 따른 메모리 반도체 수요 증가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가 강세를 보이면서 관련 지주사와 투자회사까지 새로운 투자처로 주목받는 분위기다.
14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최근 미국 뉴욕에서 열린 '손(Sohn) 인베스트먼트 콘퍼런스'에서는 한국 증시가 주요 투자 아이디어 가운데 하나로 거론됐다. 이 행사는 글로벌 헤지펀드와 대형 자산운용사 관계자들이 유망 투자처를 소개하는 자리다.
행사에 참석한 파텐트파트너스의 에두아르도 마르케스는 "현재 전 세계에서 가장 흥미로운 투자 기회는 한국 증시에 숨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근 AI 반도체 시장 성장으로 데이터센터용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가 급증하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국내 증시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시장에서는 두 기업이 미국 메모리 반도체 업체들보다 낮은 주가수익비율(PER)을 유지하고 있어 상대적으로 투자 부담이 덜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헤지펀드 업계에서는 단순 반도체 기업뿐 아니라 SK스퀘어와 삼성생명 등 지주·투자회사에도 주목하고 있다. 보유 지분 가치 대비 시가총액이 낮게 형성돼 있다는 이유에서다.
마르케스는 "한국 재벌 구조 특성상 지분 가치가 충분히 반영되지 못했다"면서도 "최근 정부의 기업가치 제고 정책으로 변화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헤지펀드 플레전트레이크파트너스의 조너선 레넌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성과급 규모가 총 400억달러(약 60조원)에 달할 수 있다"며 "이는 한국 국내총생산(GDP)의 일정 비중에 해당하는 수준으로 소비시장 전반에도 상당한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해외 개인투자자들의 관심도 확대되는 모습이다. 미국 자산운용사 라운드힐이 지난 4월 출시한 메모리 반도체 상장지수펀드(ETF)에는 약 한 달 만에 60억달러가 유입됐으며, 자산의 절반가량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투자된 것으로 전해졌다.
닛케이는 미국 온라인 증권사 인터랙티브브로커스가 최근 한국거래소 상장주식 거래 서비스를 시작하는 등 해외 투자자들의 접근성도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 증시의 고평가 부담이 이어지면서 한국 증시가 대체 투자처로 부상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마르케스는 "미국 증시는 상당히 높은 밸류에이션 수준에 있다"며 "부담을 느낀 투자자들이 새로운 투자처를 찾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반면 이번 손 콘퍼런스에서는 일본 증시가 상대적으로 큰 주목을 받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홍콩계 증권사 CLSA도 다음 달 서울에서 '북동아시아 포럼'을 새롭게 개최하고 기존 '재팬 포럼' 규모는 축소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주간조선 온라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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