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만찬장 화기애애…트럼프 “9월 시진핑 부부 백악관 초청”
2026.05.14 20:09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연회장에 나란히 입장해 통역사를 사이에 두고 착석했고, 참석자들은 기립 박수로 맞이했다. 붉은 기둥과 금색 장식으로 꾸며진 인민대회당 내부에는 정교한 문양의 식기들이 놓였다. 두 정상의 테이블은 초록 식물과 백조가 있는 작은 연못, 중국식 미니어처 건물들로 꾸며졌다.
만찬장에는 미국 측에서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 등 행정부 인사들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팀 쿡 애플 CEO 등 기업인들이 참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차남 에릭 트럼프 부부도 주빈석에 자리했다. 중국 측에서는 리창 총리와 차이치 중앙판공청 주임, 왕이 외교부장, 허리펑 부총리 등이 참석했다.
시 주석은 환영 연설에서 “양국은 경쟁자가 아니라 협력자가 돼야 한다”며 “반드시 협력을 성사시키고 결코 망쳐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중국식 건배사인 “간베이(乾杯)”를 외치며 잔을 들었다.
시 주석은 특히 자신의 중국 부흥 구상과 트럼프 대통령이 강조하는 ‘마가(MAGA,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를 연결지으며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과 ‘마가’는 함께 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1970년대 미·중 데탕트(긴장 완화)를 이끈 리처드 닉슨 전 미국 대통령과 헨리 키신저 전 국무장관, 이른바 ‘핑퐁 외교’도 언급하며 관계 개선 의지를 강조했다.
시 주석은 또 “‘중미 건설적 전략 안정 관계’를 구축해 더 많은 평화와 번영, 진보를 가져오는 데 동의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건배사에서 “벤저민 프랭클린이 식민지 시대 신문에 공자의 어록을 실었다”고 말했다. 미국이 건국 초기부터 중국 사상과 문화에 관심을 가졌다는 점을 말한 것이다. 양국 간 오랜 인연을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그 어떤 것과도 비교할 수 없는 훌륭한 환대”라며 시 주석에게 감사를 표했다.
그는 미국 철도 건설에 참여한 중국 노동자들을 언급하며 “중국인들은 농구를 좋아하고 청바지를 입는다. 미국과 중국 국민은 공통점이 많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중국 대표단과 매우 긍정적이고 생산적인 대화와 회의를 가졌다”며 “오늘 저녁은 우리가 논의했던 사안들을 친구들 사이에서 이야기할 소중한 기회”라고 말했다. 이어 “시 주석과 펑리위안 여사를 오는 9월 24일 백악관으로 공식 초청하게 돼 영광”이라며 “미국 국민과 중국 국민 사이의 풍부하고 지속적인 관계를 위해서”라고 건배를 제의했다.
이후 자리에선 중국인민해방군 군악대가 왕덩메이 지휘 아래 ‘아메리카 더 뷰티풀(America the Beautiful)’, ‘에델바이스(Edelweiss)’, 가수 마이클잭슨의 ‘위 아 더 월드(We Are the World)‘, 라이온킹 OST인 ‘캔 유 필 더 러브 투나잇(Can You Feel the Love Tonight)’ 등을 연주했다. 마지막 순서로는 트럼프 대통령이 유세 때마다 춤을 추며 등장했던 곡인 ‘YMCA’가 흘러나왔다.
이날 만찬 메뉴는 1972년 리처드 닉슨 전 대통령의 첫 방중 당시와 같은 메뉴로 준비됐다. 중국의 8대 요리 중 하나인 화이양(淮揚) 요리는 사자머리 완자, 양저우 볶음밥, 탕수 소스의 생선튀김인 쑹수위 등으로 구성된다. 1949년 신중국 건국 첫 연회와 1999년 건국 50주년 기념 연회에도 화이양 요리가 선보였다.
건배주로는 바이주(白酒)가 아닌 중국 허베이산 장성(長城) 와인이 제공됐다. 후식으로는 아몬드 두부와 계절 과일 외에도 티라미수와 아이스크림이 준비됐다. 뉴욕타임스(NYT)는 “중국 셰프들이 전통 재료와 조리법을 유지하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의 음식 취향에 맞추려 했다”고 전했다. 이번 만찬이 양국 관계 개선 분위기를 부각하기 위한 ‘식탁 외교’의 성격을 띠고 있다는 해석이다.
저작권 보호를 위해 본문의 일부만 표시됩니다.
원문 보기 →댓글 (0)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