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알짜' 매각 뒤 날아올 부메랑 [판 자, 뛰어든 자, 발 뺀 자①]
2026.05.14 17:53
홈플익스프레스 M&A 방정식
판 자, 뛰어든 자, 발 뺀 자①
홈플러스, SSM 하림에 매각
37개 점포 운영 중단 초강수
구조조정 후 경쟁력 약화 우려# 기업회생 절차를 밟고 있는 홈플러스가 기업형 슈퍼마켓(SSM) 홈플러스익스프레스를 하림(계열사 NS쇼핑)에 매각했다. 당초 홈플러스익스프레스 인수전에 출사표를 던졌던 메가MGC커피가 발을 빼면서 인수ㆍ합병(M&A) 판도가 바뀌었다.
# 그렇다면 SSM 사업 부문을 떼내는 데 성공한 홈플러스는 기업회생 절차를 제대로 마무리할 수 있을까. 홈플러스익스프레스를 인수한 하림은 종합식품기업으로 도약하는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까. 막판에 계획을 바꾼 메가MGC커피는 또 어떤 길을 걸을까. 視리즈 홈플러스익스프레스 M&A 방정식, '판 자 뛰어든 자 발 뺀 자'다.
홈플러스가 분리 매각을 추진하는 기업형 슈퍼마켓(SSM) '홈플러스익스프레스'의 새로운 키를 종합식품기업 하림이 거머쥐었다. 하림그룹 계열사 'NS쇼핑(NS홈쇼핑 운영사)'이 지난 7일 홈플러스와 홈플러스익스프레스 부문 영업양도계약을 체결하면서다. 인수 금액은 당초 거론되던 3000억원을 한참 밑도는 1206억원으로 결정됐다.
NS쇼핑이 홈플러스익스프레스의 채무 일부를 승계하는 조건으로 계약이 성사된 데다, 인수전이 흥행에 실패하면서 몸값이 크게 떨어졌다. 실제로 홈플러스익스프레스 매각을 위한 예비입찰엔 저가커피 브랜드 '메가MGC커피(MGC글로벌)'와 영남 기반의 식자재 마트 등 2곳만이 참여했다.
NS쇼핑의 경우 예비입찰을 건너뛰고 본입찰(4월 21일)에 참여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메가MGC커피는 본입찰에서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그렇다면 홈플러스익스프레스 인수합병(M&A) 이후 상황은 어떻게 흘러갈까. 지난해 3월부터 기업회생절차를 밟고 있는 홈플러스는 홈플러스익스프레스 매각 자금을 활용해 경영 정상화의 물꼬를 틀 수 있을까.
아울러 NS쇼핑은 홈플러스익스프레스를 통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마련할 수 있을까. 유력 후보로 물망에 올랐지만 정작 본입찰에 참여하지 않은 메가MGC커피의 복안은 뭘까. 홈플러스익스프레스 인수전을 둘러싼 이해당사자들의 속내를 하나씩 살펴보자.
■ 판 자: 홈플러스 = 난항을 겪던 홈플러스익스프레스를 파는 데 성공하긴 했지만 홈플러스가 가야 할 길은 아직 멀다. 무엇보다 회생계획안 가결 기한인 7월 4일까지 영업을 유지할 운영자금을 확보해야 한다. 회사 곳간이 사실상 비었기 때문이다.
[※참고: 홈플러스는 지난해 12월 ▲홈플러스익스프레스 분리 매각, ▲DIP 금융 통한 긴급운영자금 3000억원 조달, ▲점포 및 인력 구조조정 등을 골자로 한 회생계획안을 서울회생법원에 제출했다. 기존 회생계획안 가결 기한은 3월 4일까지였지만, 홈플러스익스프레스 매각 절차가 진행됨에 따라 법원의 허가를 받아 두차례(5월 4일→7월 4일) 연장됐다.]
혹자는 홈플러스익스프레스 매각 대금으로 수혈하면 되지 않느냐고 물어볼지 모른다. 언뜻 설득력 있는 주장이지만 현실은 다르다. 매각 대금이 홈플러스에 들어오는 데까진 2개월여가 더 필요하다. 양측이 본계약 체결 후 세부사항 조율을 위한 실사를 진행 중이어서다. 언급했듯 매각 대금이 당초 기대에 못 미친 1206억원에 불과하다는 점도 한계다.
이 때문인지 홈플러스는 최근 37개 점포의 운영을 7월 3일까지 잠정 중단했다. 한정된 상품 물량을 핵심 매장(67개)에 집중 공급해 고객 이탈과 매출 감소를 막겠다는 취지에서다. 홈플러스 측은 "상당수 매장에서 상품이 부족해 고객이 떠나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고 그로 인해 매출액이 급감하고 있다"면서 "점포 운영 중단은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해당 점포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이다. 37개 점포에서 근무하는 직원은 3500여명으로 홈플러스 측은 이들에게 영업 중단 기간 휴업수당(임금의 70%)을 지급할 방침이다. 하지만 노동자들은 사실상 폐점 수순을 밟는 게 아니냐는 우려를 내비치고 있다.
마트산업노동조합 홈플러스지부 관계자는 "마트 노동자들의 경우 급여 수준이 높지 않아 임금의 70%만으로 생계를 유지하는 게 어렵다"면서 말을 이었다. "회사 측은 노동자가 희망하면 다른 점포로 전환배치해 주겠다고 말하고 있지만 사실상 불가능한 조치인 데다 구체적 계획도 없다. 결국 영업중단이 폐점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우려스럽다."
더 심각한 건 지금부터다. 홈플러스익스프레스를 매각한 홈플러스는 대형마트·온라인 사업부문을 대상으로 2차 구조조정을 추진하고, 제3자에게 홈플러스를 매각해 회생절차를 종결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안승호 숭실대(경영학) 교수는 "유통업체의 경쟁력은 규모의 경제를 이뤘느냐에 따라 좌우된다"면서 "점포가 300여개에 달하는 홈플러스익스프레스를 매각하고 홈플러스 점포까지 큰 규모로 구조조정할 경우, 바잉파워가 약해져 홈플러스의 본업 경쟁력이 떨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안 교수의 주장처럼 홈플러스가 매물로서 매력이 떨어지면 제3자에게 매각한다는 홈플러스의 회생 계획도 공염불에 그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그렇다면 '뛰어든 자' 하림과 '발 뺀 자' 메가MGC커피의 상황은 어떨까. 2편에서 이어나가보자.
이지원 더스쿠프 기자
jwle11@thescoop.co.kr
저작권 보호를 위해 본문의 일부만 표시됩니다.
원문 보기 →댓글 (0)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인수 합병의 다른 소식
모든 소식을 불러왔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