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잃은 제자에 매월 15만원... 7년간 버팀목이 되어준 스승
2026.05.14 15:54
아버지를 잃고 집안 사정이 어려워진 초등학교 제자를 위해 7년 가까이 기부를 이어온 교사가 표창을 받았다.
포스코교육재단은 포항제철지곡초등학교 A교사에게 이사장 표창과 부상을 수여했다고 14일 밝혔다. A교사의 이야기는 한 학부모가 이사장 앞으로 보낸 편지를 통해 알려졌다. 편지를 보낸 사람은 A교사가 후원해 온 제자 B(17)군의 어머니였다.
A교사는 지난 2016년 포항제철서초 1학년 담임으로 B군과 처음 인연을 맺었다. 이후 2020년, B군이 초등학교 5학년일 때에 B군 아버지가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났다고 한다. 전업주부였던 B군의 어머니는 50대 중반에 고혈압과 당뇨를 앓는 몸으로 식당 서빙, 환경미화 등으로 간간이 돈을 벌어 자식을 키워야 했다.
B군의 어머니는 편지에서 “답답한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보내던 날, 문득 1학년 때 아이의 담임을 맡아주셨던 A선생님이 떠올랐다”고 했다. B군 어머니 기억 속 A교사는 아들 B군을 가장 다정하게 대해줬던 스승이었다.
오랜만에 잠시 이야기나 나누고자 하는 마음에서 찾아간 자리였다. B군 어머니의 이야기를 조용히 듣던 A교사는 “제자에게 밥 한 끼, 빵 한 조각이라도 사주고 싶다”며 “제가 돈을 버니, B군이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라도 작은 힘이 되어주고 싶다”고 했다. B군의 어머니가 “그런 이유로 드린 말씀이 아니다”라며 한사코 거절했지만, A교사는 2020년부터 올해까지 7년째 매달 15만원을 B군 모친에게 보내왔다.
A교사는 “아무에게도 알리지 말아달라”고 부탁했고, B군의 어머니도 약속을 지켜왔다. 그러다 올해 3월 B군 어머니가 비교적 안정적인 일자리를 얻게 되면서 “이제는 선생님의 은혜에 조금이라도 보답하고 싶다”며 포스코 교육재단 이사장 앞으로 편지를 보내온 것이다.
B군의 어머니는 편지에서 “밤마다 천장을 보며 선생님에 대한 고마움으로 눈물을 적셨다”며 “일가친척도 못 해주는 일을 해주신 선생님의 제자 사랑을 대나무 숲에 가서라도 외치고 싶었다”고 썼다.
지난 7일 포스코교육재단은 재단 이사장실에서 A교사에 대한 표창장 수여식을 열었다. 표창장에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소리 없는 나눔을 실천해 온 선생님의 숭고한 교육 철학과 나눔 정신을 높이기린다”는 문구가 적혔다.
신경철 포스코교육재단 이사장은 “A 선생님이 보여준 선행은 한 가정을 일으켜 세운 기적이자 교육자가 지향해야 할 최고의 덕목”이라며 “앞으로도 묵묵히 사명을 다하는 교직원들을 발굴하고 격려하겠다”고 했다.
A교사는 B군이 고등학교를 졸업하는 내년까지 기부를 이어갈 예정이다. A교사 측은 인터뷰를 정중하게 거절한다는 뜻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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