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시간 전
900만원 vs 3억원 견적서에 ‘충격’…극단으로 치닫는 웨딩시장 [스드메의 문단속④]
2026.05.14 19:47
극심해지는 결혼 비용 양극화
앞으로도 K자 소비 이어질 것
앞으로도 K자 소비 이어질 것
#. B씨 부부는 최근 서울의 5성급 호텔에서 결혼식을 올리며 3억원을 투입했다. 유명한 디자이너의 드레스와 프리미엄 스냅 촬영, 풍성한 생화 장식, 백화점 명품 반지 등을 포함한 하이엔드 웨딩을 선택한 것이다. 평생에 한 번뿐인 행사이니 후회 없이 준비하고 하객들에게 좋은 경험을 선물하고 싶었다.
결혼시장에서 소비의 양극화가 뚜렷하다. 스몰웨딩을 선호하는 예비부부가 늘어난 만큼이나 특급웨딩 수요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고물가와 부동산 부담 속에서 합리적인 비용을 산정하려는 실속형과 일생일대의 경험에 과감히 투자하는 프리미엄형이 공존하는 모습이다.
동일한 예식장이라도 성수기·비수기 여부와 요일·시간대별로 비용 구조가 크게 달라진다. 대관료와 식사 가격, 보증 인원 조건 등이 변경되면서 최소 300만원에서 최대 3000만원까지 벌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상대적으로 비용 부담을 덜어낼 수 있는 여름·겨울이나 평일·일요일 오후 등에 예식을 진행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
이른바 웨딩플레이션(웨딩+인플레이션)이 심화하는 상황에서 대관료를 받지 않거나 민간이 운영하는 예식장보다 훨씬 저렴한 지방자치단체 공공예식장으로 관심이 몰리고 있다. 지자체가 관리·감독하는 가족공원·한강·남산·한옥마을·대학교·공공청사 등 공공예식장은 실속형 예비부부들의 대안으로 떠올랐다.
내년 9월 용산가족공원 연못광장에서 결혼할 예정인 30대 예비신부 C씨는 “용산가족공원은 대관료가 무료인 데다가 풍경이 아름다운 장소라 경쟁이 치열했다”라면서 “웨딩홀에서 똑같은 절차로 진행하는 방식이 아니라 나만의 결혼식을 만들 수 있어서 마음에 들었다”고 말했다.
브랜드 드레스숍 투어 대신 세레모니웨어를 준비하는 예비부부도 늘어나고 있다. 카카오스타일의 자회사인 지그재그에 따르면 지난 3월 1일부터 지난 12일까지 셀프 웨딩 드레스 카테고리 거래액은 전년 대비 26% 성장했다. 미니 드레스(104%), 웨딩 구두(112%), 웨딩 네일(205%) 등 관련 상품 거래 규모도 확대됐다. 온라인 쇼핑몰 모반디가 6만9800원에 선보인 ‘양리본 블랙 셀프 웨딩 원피스’는 누적 판매 5000장을, 착한구두가 2만5900원에 출시한 ‘크레센도 스틸레토 힐’은 누적 판매 14만족과 구매자 리뷰 4000건을 돌파했다.
66만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유튜버 김습습도 고가의 결혼 비용을 공개해 화제를 모았다. 김습습은 서울 도심의 5성급 호텔에서 일요일 오전 예식을 진행하며 약 1억9700만원을 지불했다고 밝혔다. 여기에 하이엔드 브랜드의 스드메와 부케 비용이 약 2500만원에 달했다.
김습습은 “S사와 E사 제품인 드레스 두 벌의 대여비로만 1450만원을 결제했다. 굉장히 비쌌다”면서도 “살면서 그렇게 화려한 드레스를 입을 기회는 인생에 단 한 번뿐이기 때문에 후회는 없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웨딩시장 양극화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홍주 숙명여대 소비자경제학과 교수는 “결혼에 대한 인식 변화로 획일적 형식에서 벗어나 개인의 취향·선택이 중시되고 있다”라며 “초절약과 초고가 소비가 동시에 이뤄지는 K자 소비 형태가 나타나는 흐름”이라고 분석했다.
저작권 보호를 위해 본문의 일부만 표시됩니다.
원문 보기 →댓글 (0)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금은방의 다른 소식
모든 소식을 불러왔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