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重, KDDX 1차 불참…"재공고에도 불참시 한화와 수의계약"
2026.05.14 18:38
(서울=뉴스1) 박종홍 기자 = HD현대중공업(329180)이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 상세 설계 및 선도함 건조 사업 입찰에 등록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042660) 양사 지명경쟁 방식이라 둘 중 한 회사라도 참여하지 않으면 이번 입찰은 유찰된다.
방위사업청은 재공고 시에도 HD현대중공업이 참여하지 않으면 한화오션과 수의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보인다. HD현대중공업은 입찰 참여 준비에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입장이다.14일 방산업계에 따르면 HD현대중공업은 KDDX 상세설계·선도함 건조 사업과 관련 이번 입찰 제안서 접수에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
HD현대중공업은 KDDX 관련 영업비밀을 경쟁사 한화오션이 파악했기 때문에 전략을 새로 수립하는 데 시간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HD현대중공업은 KDDX 기본 설계를 한화오션에 넘기라는 방사청 지시에 반발,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으나 법원은 이를 기각한 바 있다.
HD현대중공업 관계자는 "현재 입찰 참여를 준비 중인 것은 맞다"며 "관련 제반 여건을 종합적으로 살피는 데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번 입찰 공고는 지명 경쟁 방식으로 추진됐다. 방산물자 지정 업체로 선정된 업체들만 참여하는 방식이다. 산업통상부는 지난해 2월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을 KDDX 생산능력을 갖춘 방산업체로 지정한 바 있다.
지명 경쟁 방식에서 지정된 업체가 불참할 경우 공고는 유찰된다. 이에 따라 방사청은 다시 지명 경쟁 방식으로 재공고를 내게 된다.
방사청 관계자는 "재공고 시 입찰 기간은 10일 동안 주어진다"며 "이 때에도 한 업체만 제안서를 제출하지 않는 경우 제안서를 제출한 업체와 수의 계약으로 진행하는 수순을 밟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HD현대중공업이 재공고 시에도 입찰하지 않으면 한화오션과 계약을 진행할 수 있다는 뜻이다.KDDX는 약 7조 8000억 원을 들여 2030년까지 6000톤급 한국형 이지스함 6척을 건조하는 사업이다. 첫 국산 구축함을 개발한다는 취지다.
사업은 △개념설계 △기본설계 △상세설계 및 선도함 건조 △후속함 건조 등 순서로 진행된다. 개념설계는 대우조선해양(현 한화오션)이, 기본설계는 HD현대중공업이 각각 수행했다.
현재는 상세설계 및 선도함 건조 단계로, 통상적으로는 기본설계 수행 업체가 이를 맡는 게 관례다. 하지만 한화오션이 HD현대중공업의 KDDX 관련 군사기밀 유출 사건을 문제 삼고 경쟁 입찰을 주장하면서 갈등이 지속됐다.
방사청이 부과하겠다고 밝힌 보안감점 여부가 확정되지 않은 점도 HD현대중공업 입장에선 고민을 더하는 요인으로 보인다.
HD현대중공업은 해당 기밀 유출 사건으로 지난해 11월까지 보안감점 1.8점을 받은 바 있다. 다만 방사청은 올해 12월까지 1.2점의 보안감점을 추가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함정 사업 수주는 소수점 단위로 결정되는 경우가 많아 감점은 HD현대중공업에 치명적으로 작용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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