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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물 안 하면 찍히나”…스승의날마다 끙끙대는 대학원생들

2026.05.14 16:24

졸업·취업에 불이익 있을까
스승의날 고민 깊은 대학원생
청탁 우려에 교수들도 난색


지난 13일 중앙대학교 공과대학의 한 연구실 소속 대학원생들은 1인당 약 2만원씩 돈을 모았다. 스승의 날을 앞두고 지도교수에게 줄 작은 카네이션, 다 같이 먹을 케이크 등을 구매하기 위해서다. 대학원생들이 공동으로 선물을 준비한 것은 해당 연구실에서 박사 과정을 밟고 있는 A씨(27)의 아이디어였다.

A씨는 “과거에는 스승의 날이면 지도교수에게 선물을 학생마다 개별적으로 줬다”며 “그러다 보니 선물끼리 비교되는 것 같아 부담이 무척 컸다. 그렇다고 (선물을) 주지 않는 것도 마음이 불편해서 다 함께 힘을 모아 하나의 선물을 준비하게 됐다”고 말했다.

스승의 가르침에 고마움을 전하는 스승의 날마다 지도교수 선물을 둘러싼 대학원생들의 고민이 반복되고 있다. 지난 2016년 이른바 ‘김영란법’으로 알려진 청탁금지법 시행 이후 스승의 날 선물 문화가 사그러들었지만, 지도교수와 관계 유지가 중요한 대학원 연구실 특성상 일부 대학원생들은 여전히 선물 부담을 느끼는 것이다.

대학원생들이 스승의 날 선물에 민감한 것은 지도교수와의 관계가 학업과 진로를 좌우할 수 있어서다. 대다수 대학원생은 논문 주제 선정, 졸업 심사, 연구과제 참여 및 평가, 추천서 작성 등 대학원 과정 전반에서 지도교수의 영향을 크게 받을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선물 여부가 실제 학업 활동에 영향을 주지 않더라도 스승의 날이나 교수의 생일 등 특정 기념일이면 선물 고민에 빠지는 대학원생들이 많다.

서울 소재 대학원 석사과정에 재학 중인 직장인 유 모씨(29)는 “나 혼자 선물을 안 하면 눈에 띌까봐 걱정”이라며 “넘어가자니 마음이 불편하고 막상 선물을 하자니 비싼 걸 하면 청탁금지법 등에 걸릴 것 같아 불안했다. 며칠 고민하다가 비싸지 않은 케이크를 사서 함께 먹고 작은 꽃 정도를 주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 같은 선물 문화에 일부 교수들도 난색을 표하고 있다. 학생의 선물을 그대로 받았다가는 구설에 오를 수 있어서다. 반대로 선물을 되돌려 보내도 성의를 외면한 것처럼 비칠 수 있다. 이에 ‘선물은 사양한다’는 내용의 공지를 미리 내걸거나 스승의 날을 전후로 학생들의 연락을 피하는 교수들도 있다.

서울대 공과대학 소속의 한 교수는 “몇년 전부터 학기를 시작하면 늘 ‘선물은 마음만 받겠다’고 공지하고 있다”며 “안 그래도 학업과 취업 등으로 고민이 많을 텐데 스승의 날이라고 불필요한 고민을 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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