兆단위 투자로 K조선 재건… 한화오션 '해양 패권' 다시 쓴다
2026.05.14 18:22
생존 기로서 1조 흑자 전환 반전
무탄소 선박 등 미래 기술 선점
협력사 성과급 동일 지급 '상생'
김승연 회장의 '사업보국' 결단
글로벌 해양 솔루션 기업 토대로
폐업 우려까지 제기됐던 대우조선해양(현 한화오션)이 한화그룹 품에 안긴 지 3년 만에 글로벌 조선·해양 패권 경쟁의 중심으로 우뚝 섰다. 한화그룹은 조선업 불황과 대규모 파업 여파 속에서도 생산 정상화와 설비 혁신, 친환경·방산 중심 사업 재편에 과감한 투자를 단행하며 체질 개선을 단행했다. 특히 미국 조선 재건 프로젝트와 미래 함정, 무탄소 선박 시장까지 사업 영역을 확대하며 단순 조선사를 넘어 '글로벌 해양 솔루션 기업'으로의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에는 협력사에 한화오션과 동일한 성과급 비율을 약속하면서, 업계에서는 한화오션이 침체됐던 한국 조선산업 재건의 상징적 사례가 되고 있다는 평가다.
■韓 조선업 살리려 과감한 투자
14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오션의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12조7835억원, 영업이익 1조1167억원을 기록했다. 한화그룹에 인수됐던 2022년 기록했던 매출 4조8602억원, 영업손실 1조6135억원과 비교하면 '환골탈태' 수준이다.
한화그룹은 지난 2022년 장기간 누적 적자와 재무구조 악화로 경영 정상화가 시급했던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결정했다. 한국 조선산업 경쟁력 회복과 국가 기간산업 보호를 위한 '사업보국' 차원의 결단이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2008년 한 차례 인수가 무산됐음에도 한화그룹의 방산·에너지 시너지 확대를 위해 인수를 현실화하는 데 성공했다.
한화그룹은 2023년 5월 사명을 '한화오션'으로 변경한 뒤 생산 안정화와 경영 정상화 작업에 본격 착수했다. 특히 생산 인프라 전반에 대한 구조적 투자에 집중했다. 경영 악화로 지연됐던 설비 교체와 자동화, 안전 투자 등을 확대하며 조선소 체질 자체를 바꾸기 시작했다. 인수 후 3년간 시설 설비 투자 금액만 9206억원에 달한다.
스마트 조선소 전환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한화오션은 인공지능(AI) 트랜스포메이션 전략을 추진하며 전사 PI 시스템과 AI 기술을 접목하고 있다. 차세대 CAD 시스템 개발과 무인화·자동화 확대를 통해 설계·생산·시운전·운용까지 전 업무 영역의 생산성 혁신을 추진 중이다.
■방산~친환경까지 '미래 기술' 선도
한화오션은 조선을 넘어 'K-해양방산' 경쟁력 강화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해 3월 미래 함정의 핵심 요소인 스텔스 성능과 에너지 효율을 동시에 끌어올릴 수 있는 함정용 고내후성 차열도료를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차세대 스마트 함정 개발도 본격화하고 있다. 한화오션이 지난해 공개한 '차세대 전략 수상함'은 해상과 공중, 우주, 사이버 영역을 아우르는 미래 전장 환경에 대응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미래 무탄소 선박 시대를 선도하기 위한 친환경 기술도 한화오션 성장 전략의 핵심 축이다. 한화오션은 지난해 2월 한화파워, 베이커휴즈와 함께 파일럿 오일 없이 엔진 착화가 가능한 암모니아 가스터빈 공동 개발에 착수했다. 2024년에는 노르웨이 선급 DNV로부터 8만㎥급 전기추진 액화수소운반선에 대한 개념승인(AIP)을 획득했다. 미국선급(ABS)으로부터는 4만㎥급 대형 액화이산화탄소운반선 개념승인도 획득했다.
특히 미국 조선 재건 프로젝트와 약화천연가스(LNG) 밸류체인, 해양플랜트, 해상풍력까지 사업 영역을 넓히며 '글로벌 오션 솔루션 프로바이더' 비전을 현실화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한미조선협력 '마스가(MASGA)' 프로젝트를 선도하며 한미 민간외교의 선봉에 섰다. 한화그룹은 2024년 미국 필라델피아의 필리조선소를 인수하며 상선 건조뿐 아니라 미국 해군 함정 건조와 유지·보수·정비(MRO) 사업까지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협력사 성과급 동일 비율 지급
노사 상생과 안전 투자 역시 한화오션 재건 과정의 핵심 요소로 꼽힌다. 한화오션은 지난해 대우조선해양 시절 하청지회를 상대로 제기했던 470억원 규모 손해배상 소송을 취하하며 상생 의지를 드러냈다.
최근에는 협력사 근로자 성과급도 한화오션 직원들과 동일 비율로 지급하기로 하면서 조선업계 새로운 상생 모델을 제시했다.
1만명 이상의 협력사 근로자들이 동일한 성과급 지급률 혜택을 받게 됐고, 지급 규모는 총 890억원에 달한다.
김희철 한화오션 대표이사는 지난 13일 이재명 대통령과의 'K-조선 미래 비전 간담회'에서 "중국과의 경쟁과 마스가 선도를 위해서는 숙련공 유지가 상당히 여려운 만큼, 지속 가능한 특수선(방산) 수요가 필요하다"라며 "미 해군 전투함과 지원함 건조 사업에서 국방 FTA를 풀어주시면 협력사들과 동반 진출에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건의하기도 했다. 안전 투자 역시 대폭 확대됐다.
한화오션은 2024년 총 1조9000억원의 안전 투자 계획을 발표하고 연도별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2024년 5351억원, 지난해 6025억원으로 확대됐고, 올해는 7641억원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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