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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중국 기업 10곳에 엔비디아 'H200' 구매 라이선스 발급

2026.05.14 16:55

도널드 트펌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4일(현지시간) 중국 베이징 천단공원에서 만나고 있다. REUTERS/연합뉴스

미국 정부가 중국 기업들의 엔비디아 고성능 인공지능(AI) 반도체 구매를 승인했지만 실제 공급은 한 건도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1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 상무부는 최근 알리바바, 텐센트, 바이트댄스, JD닷컴 등 중국 기업 약 10곳과 유통사(레노버, 폭스콘 등)가 엔비디아 반도체 H200을 각각 최대 7만5000개씩 구매할 수 있도록 새로운 라이선스를 발급했다.

H200은 현재 중국에 판매 가능한 엔비디아 제품 중에서 두 번째로 성능이 높은 AI 칩이다. 앞서 미국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2025년 12월부터 H200의 중국 수출을 정책적으로 허가했다. 이후 지난달까지 개별 기업별로 구체적인 라이선스 심사 및 발급이 진행 중이었고, 이번에 구체적인 발급 내용이 공개된 것이다.

다만 로이터는 중국 정부의 내부 지침 이후 중국 기업들이 구매에 신중한 태도로 돌아서면서 실제 거래가 아직 성사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는 중국 정부가 화웨이 등 자국 기업 육성을 위해 기업들에게 구매를 자제하라는 내부 지침을 내린 것이 원인으로 해석되고 있다.

미국은 첨단 AI칩의 군사적 전용 가능성을 경계하면서도 엔비디아의 중국 판매를 제한적으로 허용했으나, 중국은 미국산 칩 의존도가 커질 경우 자국 반도체 육성 전략이 흔들릴 수 있다고 보는 상황이다. 미중 기술 갈등 영향으로 엔비디아의 중국 내 점유율은 현재 0% 수준으로 하락했다.

한편,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중 일정에 뒤늦게 합류하면서 AI 칩 수출 규제에 대한 논의가 더 진전을 보일지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을 개방(open up)하라”는 첫 번째 요구로 미국 기업들의 중국 시장 진출을 압박할 계획으로 알려져 있다.

황 CEO는 지난 1년간 워싱턴과 베이징을 오가며 수출 통제 완화와 실제 판매를 강하게 로비해왔다. 중국 AI 시장을 500억 달러 규모로 보고 있으며, 과거 중국 매출 비중(약 13%)을 회복하려는 구상을 갖고 있다.

이형두 기자 dudu@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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