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40조 성과급도 걷어차…재계 “긴급조정권 발동 필요”
2026.05.14 16:00
위원장 “헛소리, 글러먹었다”
2차 대화 제안에도 요지부동
勞 “투명·제도화 안건 선행”
경제 6단체 다음주 공동성명
14일 업계에 따르면 중노위는 이달 13일 결렬된 사후조정에서 기존 초과이익성과금(OPI) 제도를 유지하되 반도체(DS) 부문에 특별 포상을 추가하는 검토안을 사측과 노조에 제시했다. 이 안을 조합원 투표에 회부하자는 게 중노위 측 제안이었다. 특별 포상은 구체적으로 DS 부문이 매출과 영업이익 업계 1위를 달성할 경우 영업이익 12% 재원을 부문 공통 7대 사업부별 3으로 배분하자는 내용이다.
올해 삼성전자 DS 부문 영업이익은 최소 약 300조 원으로 업계 1위 달성이 점쳐지는 상황에서 특별 포상 규모만 36조 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지난해 DS 부문의 OPI 총액인 4조 원을 합치면 올해만 무려 40조 원을 성과급으로 지급하자는 내용이다. 중노위는 향후 유사한 경영 성과를 달성할 경우 이를 지속 적용하는 등 노조의 ‘제도화’ 요구도 일정 부분 수용했다.
노조는 이 제안을 걷어찼다. 최승호 초기업노조 삼성전자지부 위원장은 조합원 커뮤니티를 통해 이 과정을 공개하며 “중노위가 잠정 합의를 안 하더라도 조합원 투표를 올리면 안 되냐는 ‘헛소리’를 했다”, “글러 먹었다”며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대화를 통한 타결을 꾀한 정부의 노력을 위원장이 독단적으로 무산시켰다는 비판이 나오는 대목이다.
노사 간 이견이 좁혀지지 않자 중노위와 사측은 대화의 끈을 이어가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중노위는 이날 “노사 간 평화적 해결을 위해 16일 2차 사후조정 회의를 재개하자”고 공식 제안했다. 삼성전자 역시 같은 날 노조에 공문을 보내 “사후조정에서 합의에 이르지 못한 만큼 노사가 직접 대화를 나눌 것을 제안한다”며 추가 교섭을 요청했다.
그러나 노조는 요지부동이다. 초기업노조 측은 사측의 대화 제안에 대해 “현재로서는 협상 계획이 없고 성과급 투명화와 상한 폐지 제도화 안건이 있으면 대화할 여지가 있다”며 조건부 수용론을 내비쳤다. 노조는 영업이익 15%의 성과급 고정 배분과 연봉 50%로 설정된 성과급 상한 폐지의 명문화를 고집하고 있다. 반면 사측은 이 같은 제도화가 미래 투자 여력 감소, 사업부 간 보상 격차 확대 등 심각한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며 난색을 보이고 있어 대화는 공전 중이다.
노사가 평행선을 달리며 오는 21일부터 내달 7일까지 총 18일간의 초유의 파업이 눈앞으로 다가오자 범 국가적 위기감이 최고조에 달했다. 경제 6단체는 다음주 중 삼성전자 노조 파업 철회 촉구를 위한 긴급 공동 성명을 발표할 전망이다. 이들은 성명서에 정부의 긴급조정권 발동을 핵심 요구사항으로 적시할 방침이다. 긴급조정권은 노동조합법 제76조에 따라 쟁의행위가 국민 경제를 현저히 해할 우려가 있을 때 고용노동부 장관이 발동하는 최후의 수단이다. 발동 즉시 30일간 파업이 전면 금지되고 강제 조정 절차에 들어간다.
사회 각계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확산하고 있다. 이미 주한미국상공회의소(암참)와 삼성전자 주주행동 실천본부가 파업 철회 성명을 낸 데 이어 한국경영학회 등 학계에서도 반대 성명을 논의 중이다. 외신인 로이터 통신조차 “이번 파업이 한국 경제의 기틀을 위협하는 위험을 고조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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