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킹 여성 못 찾자 애꿎은 여고생 살해…장윤기 구속송치(종합)
2026.05.14 12:30
30시간 여성 추적하다 대상 변경…증거인멸 시도도
[광주=뉴시스]박기웅 기자 = 광주 도심에서 일면식 없는 여고생을 살해한 장윤기(23)가 구속 상태로 검찰에 넘겨졌다. 경찰은 장윤기가 자신과의 교제 요구를 거절한 여성을 살해하려다 찾지 못하자 범행 대상을 바꾼 계획범죄라고 최종 판단했다.
광주 광산경찰서는 14일 살인·살인미수·살인예비 혐의로 장윤기를 구속 송치했다.
장윤기는 어린이날인 지난 5일 오전 0시11분께 광주 광산구 월계동 한 고등학교 인근 인도에서 귀가하던 A(16)양을 흉기로 살해하고, 비명을 듣고 달려온 고교생 B(17)군을 흉기로 찔러 살해하려 한 혐의를 받는다.
자신이 스토킹하던 20대 외국인 여성 C씨를 살해하기 위해 사전 범행을 계획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장윤기는 사건 이틀 전인 지난 3일 새벽 자신이 스토킹하던 C씨의 주거지를 찾아가 폭행 등 범행을 저질렀다.
장윤기는 그날 오전 C씨와 함께 직장으로 이동한 뒤 먼저 자리를 떠났고, 같은 날 오후 5시21분께 생활용품판매점에서 흉기 2점과 장갑 등을 구입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장윤기가 C씨에게 저지른 일이 알려졌다고 판단한 뒤 살해하기로 마음먹고 범행 도구를 준비한 것으로 보고 있다.
그날 저녁 C씨는 주거지 주변을 배회하던 장윤기를 발견하고 오후 8시께 112에 스토킹 의심 신고를 했다. 출동 경찰은 목 부위 상처 등을 보고 사건 접수를 권유했지만, C씨는 이사를 갈 때까지만 신변보호를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장윤기가 신고 사실을 인지한 뒤 기존 휴대전화를 강물에 버린 것으로 보고 있다. 이후 집에 들러 공기계 휴대전화를 챙겨 다시 이동했고, 해당 휴대전화에서는 경찰 추적 관련 검색 기록도 확인됐다.
하지만 장윤기는 C씨가 이미 광주를 떠났다는 사실을 알지 못한 채 약 30시간 동안 차량을 몰고 주거지와 직장 주변 등을 돌아다니며 행방을 쫓은 것으로 드러났다.
결국 C씨를 발견하지 못한 장윤기는 5일 광주 광산구 한 고등학교 인근에서 혼자 귀가하던 A양을 발견했고, 약 1㎞ 구간에서 차량을 세웠다 움직이기를 반복하며 10여분간 뒤따라간 끝에 범행을 저질렀다.
경찰은 장윤기가 유동 인구가 드물고 폐쇄회로(CC)TV가 없는 장소를 골라 차량을 세운 뒤 범행한 것으로 보고 있다.
장윤기는 경찰 조사에서 "남자인지 여자인지 몰랐다"며 우발 범행을 주장했지만, 경찰은 피해자가 여성이라는 점을 충분히 인식할 수 있었던 상황으로 판단했다.
범행 직후 장윤기는 인근 건물 화장실에서 손을 씻고 차량과 흉기를 유기한 뒤 도주했다. 이후 무인세탁소에서 혈흔이 묻은 옷을 세탁하고, 비어 있는 원룸에 들어가 머무는 등 증거인멸과 도피를 시도한 것으로 조사됐다.
검거 당시에도 장윤기는 흉기 1점을 추가로 소지하고 있었는데, 경찰은 해당 흉기 역시 애초 피해 여성을 살해하기 위해 준비한 것으로 보고 있다.
장윤기는 사건 발생 약 11시간 만인 5일 오전 11시25분께 번개탄이 든 택배를 찾기 위해 자신의 주거지 앞에 왔다가 잠복 중이던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 관계자는 "특정 대상에 대한 집착과 범행 준비, 범행 장소 선정, 증거인멸 정황 등이 확인됐다"며 "우발적 이상동기 범죄가 아닌 목적성과 계획성이 있는 강력범죄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C씨와 관련한 성폭력처벌법 위반과 스토킹 혐의에 대해서도 신속히 수사해 결론을 내릴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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