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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인재 육성도 막을 평준화 도그마[포럼]

2026.05.14 11:47

임도빈 서울대 명예교수교육은 국가 백년대계다. 경쟁을 무조건 ‘악’으로 규정하고 하향 평준화의 늪으로 아이들을 몰아넣으려는 것은, 인류의 미래를 뒤바꿀 인공지능(AI) 시대에 역행하는 위험한 도박이다. 우리는 치열한 AI 개발 경쟁에 뒤처지지 않으려고 발버둥을 치고 있다. 국내 인재가 턱없이 부족해 지난해부터는 세계 100대 대학 석·박사나 글로벌 기업 경력자에게 주는 ‘톱티어(top-tier) 비자’까지 만들었다. 우리나라의 우수 인력 양성 시스템이 충분치 않다는 방증이다.

어느 나라도 어린 학생을 모두 같은 잣대, 같은 기준으로 가르치고 평가하지 않는다. 아이들은 저마다 다른 잠재력을 가지고 태어나기 때문이다. 누군가는 타고난 지적 수월성을 보이고, 누군가는 남다른 노력으로 두각을 나타낸다. 이 ‘다름’을 인정하고 각각의 그릇에 맞는 물을 채워주는 것이 교육의 본질이다. 그런데 이들을 모두 같은 학교에 가두고 평준화의 이름으로 묶어 놓는 것은 국가의 성장동력을 스스로 끄는 행위다.

물론 과도한 입시 경쟁의 결과 사교육을 통한 경쟁이 극에 이르러, 교사의 권위가 땅에 떨어지고 교실이 무너졌다는 얘기도 많다. 그런데 요즘 서울대 캠퍼스에는 고등학생도 아닌 ‘○○중학교 현장방문’ 자막을 내건 견학 버스들이 자주 보인다. 대학이 뭔지도 잘 모르는 중학생들에게 ‘서울대 콤플렉스’를 극복시키기 위해 경쟁을 부채질하는 학교장이 많다는 방증이다.

정작 그렇게 치열하게 뚫고 들어간 대학의 현실은 다르다. 강의실의 대다수 학생은 노트북과 스마트폰으로 카톡이나 웹서핑을 하면서 시간을 보낸다. 이는 예절 문제가 아니다. 미국 스탠퍼드대 컴퓨터공학과 출신도 취업 걱정을 하는 시대에, 서울대를 졸업해도 취직이 녹록지 않다는 사실을 잘 알기에 수업에 집중하지 않는 것이다. 수업 부담이 크고, 학점이 짠 과목은 아예 수강 신청 때부터 피한다. 수강생 부족으로 폐강 당하지 않으려는 교수들도 측은하다. 애써 수주한 연구 과제를 충실히 수행할 대학원생을 구하기도 어렵다.

이런 상황에서 ‘민주진보 교육감 후보’ 15명이 내세운 ‘국립대 공동학위제’는 실소를 자아낸다. 대학교육은 교육감의 소관도 아닐뿐더러, 하향 평준화된 학위가 무슨 경쟁력을 갖겠는가. 산업화 시대에는 80%가 일하고 20%가 쉬는 사회였다. 하지만 AI가 인간의 일자리를 대체하는 미래는 20%의 핵심 인재가 80%를 먹여 살리는 ‘20 대 80’ 사회가 될지도 모른다. 이 20%가 될 인재를 어릴 때부터 선별하고, 그들에게 특화된 교육을 제공하는 것은 차별이 아니라 국가 생존을 위한 전략이다.

수월성 교육은 아이들을 ‘우등’과 ‘열등’으로 나눠 계급장 달아주자는 게 아니다. 단지 ‘다른 재능’을 가진 이들이 그 재능을 꽃피우도록 돕는 일이다. 부존자원 하나 없이 오직 인적자원으로 선진국이 된 나라에서 수월성 교육을 포기하자는 것은 과거로 되돌아가자는 선언과 같다. 더구나 ‘평준화’를 외칠수록 사교육 시장은 비웃듯이 팽창함을 우리는 그동안 경험했다. 세칭 진보 교육감 후보들은 ‘경쟁 없는 교육’이라는 달콤한 솜사탕 뒤에 숨겨진 학력 저하와 교육 양극화의 민낯을 직시해야 한다. 교육은 정치가 아니라 교육 그 자체여야 하고, 아이들의 미래여야 한다.

임도빈 서울대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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