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시간 전
[인터뷰] 카페24 “AI 에이전트, 결국 사람마다 하나씩 두게 될 것”
2026.05.14 10:32
[디지털데일리 왕진화기자] 생성형 인공지능(AI) 시장이 단순 챗봇을 넘어 실제 업무를 수행하는 ‘실행형 AI’ 시대로 빠르게 이동하는 가운데, 카페24가 AI 에이전트 대중화의 핵심 장벽으로 꼽히는 ‘복잡한 구축 과정’을 줄이는 데 집중하고 있다.
카페24는 최근 AI 에이전트 호스팅 서비스인 ‘오픈클로(OpenClaw) VPS’와 ‘헤르메스 에이전트(Hermes Agent) VPS’를 선보이며 비개발자도 손쉽게 AI 에이전트를 구축·운영할 수 있는 환경 마련에 나섰다.
김재은 카페24 비즈플랫폼사업총괄은 지난 12일 <디지털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시장은 이미 실행형 AI 단계로 이동하고 있지만 실제 사용자들은 ‘이걸 어떻게 시작해야 하지’에서 멈춰 있는 경우가 많다”며 “기술은 와 있는데 시작은 어려운 이 갭(gap)을 줄이는 것이 카페24가 풀고자 하는 핵심 문제”라고 말했다.
카페24는 현재 AI 시장을 ▲정보형 AI 활용 단계 ▲실행형 AI 적용 단계 ▲개인별 AI 에이전트를 일상적으로 운영하는 단계로 구분하고 있다. 회사 측은 현재 시장이 ‘1.5단계에서 2단계 사이’에 진입한 상태라고 판단하고 있다.
◆“오픈클로는 연결, 헤르메스는 성장”…카페24의 AI 이원 전략=카페24는 AI 에이전트 시장을 하나의 제품으로 접근하지 않았다. 회사는 AI 흐름을 ‘빠르게 연결해 즉시 활용하는 실행형 AI’와 ‘사용자 데이터를 기억하며 고도화되는 성장형 AI’라는 두 축으로 보고, 이를 각각 오픈클로 VPS와 헤르메스 에이전트 VPS로 나눠 설계했다.
김 총괄은 “오픈클로 역시 확장성이 뛰어난 프레임워크지만 시장에서는 기억·학습·자율 운영에 특화된 새로운 오픈소스 프레임워크들도 빠르게 등장하고 있다”며 “이런 흐름을 반영해 성장형 AI 에이전트에 적합한 구조를 별도 호스팅 상품으로 구성했고, 그 결과물이 헤르메스 에이전트 VPS”라고 설명했다.
두 서비스는 같은 카페24 인프라 환경과 유사한 가격대를 기반으로 하지만 지향점은 다르다. 지난달 8일 출시된 오픈클로 VPS가 메신저·대규모언어모델(LLM)·외부 API 등을 빠르게 연결해 곧바로 실행형 AI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면, 같은달 22일 출시된 헤르메스 에이전트 VPS는 영구 메모리와 반복 작업 자동화, 다중 API 키 자동 순환 등 ‘기억과 성장’ 기능에 보다 무게를 뒀다.
유지호 서비스 담당자는 “처음 AI 에이전트를 접하는 사용자는 메신저와 LLM을 빠르게 연결해보는 경험 자체가 중요할 수 있고, 반대로 장기적으로 자신의 업무를 기억하고 스스로 운영되는 AI 비서를 원하는 사용자도 있다”며 “AI 에이전트는 하나의 형태만으로 모든 수요를 만족시키기 어렵기 때문에 진입형 상품과 성장형 상품을 함께 가져가는 구조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특히 카페24는 지난달 국내 최초로 선보인 오픈클로 VPS를 통해 기존 오픈소스 AI 에이전트 구축 과정의 복잡성을 대폭 줄이는 데 집중했다. 기존에는 서버 환경 구성부터 도커·컨테이너 설치, 방화벽 설정, SSL 인증서 발급, 메신저 연동 등 10단계 이상의 기술적 작업이 필요했다는 설명이다.
유 담당자는 “실제로 온라인 커뮤니티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보면 ‘오픈클로 설치하다 실패했다’, ‘SSH 접속부터 막힌다’, ‘PuTTY가 뭔지 모르겠다’ 같은 반응이 많았다”며 “일반 사용자도 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기존 12단계 수준의 과정을 3단계 수준으로 압축했다”고 말했다.
카페24에 따르면 이용자는 웹 온보딩 환경에서 API 키와 메신저 봇 토큰만 입력하면 AI 에이전트를 바로 사용할 수 있다. 기존 수시간~수일 걸리던 구축 과정을 대부분 클릭 기반으로 단순화해 5분 안에 첫 응답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는 설명이다.
유 담당자는 오픈클로 VPS를 ‘운영체제(OS)가 설치된 PC’에 비유했다. 그는 “기존 오픈소스 AI 에이전트 구축 방식은 빈 PC 본체만 받아 사용자가 직접 윈도우를 설치하고 환경을 세팅해야 하는 것과 비슷했다”며 “일반 사용자 입장에서는 사실상 진입이 어려운 과정이었다”고 설명했다.
◆“AI 비서 한 명씩 두는 시대”…카페24가 그리는 AI 에이전트 청사진=카페24가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가 아닌 가상서버(VPS) 형태를 선택한 것도 차별화 요소다. 사용자가 자신의 데이터를 직접 보유한 채 API·메신저·외부 서비스를 자유롭게 연동할 수 있다는 점에서다.
유 담당자는 “SaaS는 사업자가 정한 기능 안에서 움직여야 하지만 VPS는 사용자가 자신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자유롭게 커스터마이징할 수 있다”며 “데이터 주권과 비용 통제, 확장 자유도를 동시에 확보할 수 있다는 점이 중요했다”고 강조했다.
활용 사례도 빠르게 늘고 있다. 현재 이용자들은 텔레그램 기반 개인 비서, 콘텐츠 리서치 자동화, 일정 관리, 주식 알림, 예약 자동화 등 다양한 형태로 서비스를 활용하고 있다.
김 총괄은 “저 역시 오픈클로를 활용해 아침마다 업계 뉴스를 자동으로 받아보고 일정 관리나 리포트 정리도 AI 에이전트가 대신하고 있다”며 “이제는 검색 포털에서 직접 검색하는 시간 자체가 많이 줄었다”고 말했다. 이어 “AI가 사람을 대체하는 방향이라기보다 사람이 핵심 업무에 집중할 수 있도록 반복 작업과 보조 업무를 24시간 처리해주는 방향으로 시장이 움직이고 있다”며 “AI 에이전트는 사람의 시간을 되돌려주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카페24는 AI 에이전트 시장을 ‘새로운 OS 시대’에 가까운 변화로 보고 있다. 회사 측은 향후 AI 에이전트가 스마트폰이나 PC 운영체제처럼 국민 일상 전반에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구조로 발전할 것으로 전망했다. 카페24는 향후 AI 에이전트 확산 속도가 가장 빠를 분야로 ▲1인 사업자·소상공인 대상 CS 자동화 ▲개인 생산성 비서 ▲콘텐츠·마케팅 자동화 ▲개발자 보조 영역 등을 꼽았다.
예컨대 스마트스토어나 자사몰을 운영하는 1인 사업자가 24시간 고객 응대를 AI 에이전트에 맡기거나, 메신저 기반 AI 비서가 일정 요약·PDF 핵심 정리·리서치 업무 등을 대신 수행하는 방식이다. 또 콘텐츠 초안 작성과 키워드 분석, 경쟁사 모니터링, 코드 리뷰·에러 로그 분석 등 반복적인 보조 업무 역시 AI 에이전트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될 것으로 내다봤다.
김 총괄은 “사용자가 직접 서비스를 찾아다니고 기능을 익히는 것이 아니라 AI 비서에게 ‘이거 해줘’라고 말하는 방향으로 시장이 움직이고 있다”며 “결국 사람마다 자신만의 AI 비서 한 명씩 두는 시대가 올 것”이라고 말했다.
카페24는 향후 VPS 기반 서비스를 넘어 보다 대중적인 SaaS형 AI 에이전트 서비스도 준비 중이다. 특히 AI 에이전트에 대한 관심은 높지만 실제로는 “어디에 어떻게 활용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이용자가 많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김 총괄은 “앞으로는 성능 좋은 AI를 만드는 것만큼이나 사용 목적성을 먼저 제시하는 것이 중요해질 것”이라며 “실제 활용 사례와 패턴을 상품 안에 녹여 사용자가 신청과 동시에 자신의 업무 자동화 그림을 떠올릴 수 있도록 서비스를 고도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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