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이혼은 줄었는데…작년 60세 이상 '황혼 이혼' 역대 최다
2026.05.14 08:47
반면 황혼이혼은 1만3743건으로 역대 최대치 기록
인구 고령화와 기대여명 증가, 인식 변화 등 영향
지난해 우리나라의 전체 이혼 건수가 6년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으나 60세 이상 ‘황혼 이혼’은 오히려 급등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14일 국가데이터처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전체 이혼 건수는 전년(9만1151건)보다 3021건(3.3%) 줄어든 8만8130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1996년(7만9895건) 이후 29년 만에 가장 작은 수치다. 아울러 2020년(-4331건) 이후 6년 연속 감소세(전년 대비)를 이어갔다.
지난해 부산의 이혼 건수도 5053건으로 전년 대비 132건(2.5%) 줄었다. 역시 6년 연속 감소 흐름이다.
데이터처는 “인구 감소와 코로나19 팬데믹 등 영향으로 줄었던 결혼 건수가 시차를 두고 최근 이혼 감소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장년 부부 이혼은 오히려 늘었다.
남녀 모두 60세 이상인 이혼(이하 전국 기준)은 지난해 1만3743건으로 집계됐다. 전년보다 943건 늘며 1990년 통계 작성 이래 최대치를 기록했다.
전체 이혼 건수에서 60세 이상 이혼이 차지하는 비중은 15.6%로 역시 관련 통계 집계 이후 가장 높았다.
60세 이상 이혼 비중은 2022년 13.4%에서 2023년 13.0%로 줄었다가 2024년 14.0%, 2025년 15.6%로 높아졌다.
황혼 이혼 증가에는 ▷인구 고령화와 기대여명 증가 ▷여성의 경제력 확대 ▷사회적 인식 변화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설동훈 전북대 사회학과 교수는 최근 고령층 이혼 증가 흐름에 “이혼에 관한 사회적 인식 변화가 가장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며 “과거에는 결혼 기간이 긴 부부가 참고 사는 경우가 많았지만, 최근에는 이혼을 선택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울러 재산분할 등을 통해 경제적 기반을 확보할 수 있게 됐고 자녀들도 부모의 이혼을 예전만큼 반대하지 않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혼인 지속기간을 살펴봐도 오래된 부부에서 이혼이 많았다.
혼인 지속기간은 법적인 결혼(혼인) 여부와 관계 없이 실제 결혼생활 시작에서 사실상 이혼(별거)까지의 동거 기간을 뜻한다.
혼인 지속기간이 ‘30년 이상’인 부부가 전체의 17.7%를 차지해 가장 많았으며, 역대 최대 비중이다.
이어 ▷5~9년(17.3%) ▷4년 이하(16.3%) 순이었다. 혼인 기간이 짧은 부부가 그다음으로 많은 셈이다.
평균 이혼 연령도 높아지는 추세다. 지난해 평균 이혼 연령은 남성 51.0세, 여자 47.7세로 각각 0.6세씩 상승했다. 남성은 10년 전에 비해 4.1세 높아졌고, 여성은 4.4세 상승했다. ·일부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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