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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아시아나 5년 만에 합병…12월 ‘통합 대한항공’ 시대 연다

2026.05.13 17:31

아시아나 자회사 편입 이어 합병 계약
합병비율 아시아나 1주당 대한항공 0.2736432주
미·EU·일본 승인 거쳐 최종 합병 단계 진입
12월 17일 ‘통합 대한항공’ 공식화
글로벌 메가캐리어 출범 초읽기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대한항공 제공]


[헤럴드경제=정경수 기자]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합병 계약 체결을 공식화하며 오는 12월 17일 ‘통합 대한항공’ 출범을 예고했다. 2020년 11월 한진그룹의 아시아나항공 인수 결정 이후 약 5년 6개월 만이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13일 각각 이사회를 열고 합병계약 체결 안건을 승인했다고 공시했다. 양사는 14일 합병 계약 체결을 통해 오는 12월 17일 ‘통합 대한항공’ 출범을 공식 확정한다.

이번 합병으로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의 자산과 부채, 권리·의무, 임직원 등을 모두 승계하게 된다. 합병 비율은 자본시장법상 기준시가에 따라 대한항공 1대 아시아나항공 0.2736432로 산정됐다. 이에 따라 대한항공 자본금은 약 1017억원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오는 12월께 합병이 완료되면 아시아나항공 주식은 소멸되고, 합병 비율에 따라 통합 대한항공의 신주가 아시아나항공 주주들에게 배정된다. 이에 따라 기존 대한항공 주주는 통합 법인의 주식을 그대로 보유하게 되며, 아시아나항공 주주들은 보유 지분에 비례해 대한항공 주식으로 교부받게 된다. 아시아나항공 보통주 1주당 대한항공 보통주 약 0.2736432주가 교부되는 방식이다. 구체적인 주식 전환 및 신주 교부 일정은 오는 8월 12일 예정된 아시아나항공 임시 주주총회 이후 확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승인 마친 대한항공…합병 인가 절차 돌입


양사 통합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위기에 빠진 국내 항공산업 재편의 마침표로 평가된다. 앞서 정부와 채권단은 아시아나항공 정상화를 위해 총 3조6000억원 규모의 정책자금을 지원한 바 있다. 대한항공은 인수·합병 추진 과정에서 아시아나항공의 재무구조 개선과 경영 정상화를 지원했고, 투입된 공적자금도 전액 상환했다.

대한항공은 합병 계약 체결 직후 국토교통부에 합병 인가를 신청할 계획이다. 이어 오는 6월에는 운영기준(OpSpecs) 변경 인가 절차에도 착수한다. 이는 대한항공의 기존 운항증명(AOC)을 유지한 상태에서 아시아나항공의 항공기와 안전운항 시스템을 대한항공 체계 안으로 통합하기 위한 절차다.

국내 인허가 절차가 마무리되면 해외 항공 당국을 대상으로도 운영기준 변경 등 후속 절차를 순차적으로 진행한다. 아시아나항공은 오는 8월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합병 안건을 의결할 예정이다. 대한항공은 소규모 합병 요건 충족에 따라 이사회 결의로 주주총회를 갈음할 계획이다.

앞서 대한항공은 2021년 국내외 경쟁 당국에 기업결합 심사를 신청한 뒤 미국·유럽연합(EU)·일본 등 주요국 승인을 순차적으로 확보했다. 이후 지난해 12월 아시아나항공 지분 63.88%를 취득하며 자회사 편입을 완료했고, 이번 합병 계약 체결로 통합 항공사 출범을 위한 최종 단계에 들어서게 됐다.

대한항공은 주주 권익 보호를 위해 ESG위원회를 특별위원회 형태로 운영하며 합병 조건의 공정성을 별도 심의했다고 설명했다. 외부 전문가 검토를 통해 합병 비율 산정의 적정성과 절차의 공정성도 점검했다.

대한항공과 부산시가 부산 강서구 대한항공 부산테크센터에서 약 2000억원 규모 투자 양해각서(MOU)를 체결한다. [대한항공 제공]


‘메가캐리어’ 도약 준비…안전·서비스 투자 확대


대한항공은 오는 12월 ‘통합 대한항공’ 출범을 앞두고 글로벌 메가캐리어 수준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안전 운항 체계 고도화와 고객 서비스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단순한 물리적 통합을 넘어 운항·정비·서비스 전반의 체질 개선을 통해 글로벌 항공시장 경쟁력을 한층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다.

우선 고객 서비스 분야에서는 중복 노선 조정과 신규 노선 확대를 통해 노선 운영 효율성을 높이는 동시에 고객 선택권을 넓히고 있다. 국제선 및 환승 네트워크 경쟁력을 강화해 인천국제공항 허브 기능을 극대화하겠다는 구상이다. 공항 라운지 리뉴얼과 기내식 개편, 공항 터미널 이전 작업 등 고객 체감형 서비스 개선 작업도 병행하고 있다. 양사 마일리지 통합안 역시 공정거래위원회 등 관계당국과 협의를 진행 중이며, 확정되는 대로 고객들에게 공개할 예정이다.

안전 운항 체계 통합을 위한 투자도 대폭 확대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통합 이후 증가하는 항공기와 노선, 인력 운영에 대비해 서울 강서구 본사의 종합통제센터(OCC)를 비롯해 객실훈련센터와 항공의료센터 등을 리모델링하고 운영 시스템을 고도화했다. 특히 통합 직후 발생할 수 있는 운항 혼선을 최소화하기 위해 양사 운항승무원 훈련 프로그램과 안전 매뉴얼 표준화 작업도 진행했다.

항공기 정비 인프라 확충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대한항공은 엔진 테스트 셀(ETC), 차세대 엔진 정비 공장, 인천국제공항 인근 대형 정비 격납고 등 대규모 정비 시설을 새로 구축하거나 확장 중이다. 업계에서는 대한항공이 통합 이후 늘어나는 기단 규모에 맞춰 자체 정비 역량을 강화하며 글로벌 수준의 안전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대한항공은 이번 통합을 통해 국가 항공산업 경쟁력을 유지하고 인천국제공항의 동북아 허브 기능을 강화하는 동시에 글로벌 항공 네트워크 확대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통합 항공사 출범은 단순한 기업 결합을 넘어 대한민국 항공산업 경쟁력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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