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 만에 과감해진 그랜저, 17인치 디스플레이 탑재[카미경]
2026.05.14 09:00
현대자동차가 그동안 국내 출시 차량에 선보이지 않았던 16:9 비율의 17인치 센터페시아 디스플레이를 그랜저에 처음 탑재했다. 1986년 7월 1세대 출시 이후 40년 만에 가장 과감한 변화 중 하나로 평가된다. '플레오스 커넥트' 기반의 현대차 최신 자동차용 소프트웨어(OS)가 적용된 국내 판매 첫 모델인 만큼 향후 현대차 미래차 전략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전망이다.
현대차는 13일 서울 광진구 워커힐호텔 빛의시어터에서 미디어 대상 7세대 그랜저 부분변경 모델 '더 뉴 그랜저' 출시 행사를 열고 차량의 주요 특징을 공개했다.
차량 외관은 큰 변화가 없지만 '일'자 형태의 심리스 호라이즌 램프가 이전 모델 대비 얇아진 점이 눈에 띈다. 특히 제네시스 브랜드에 적용됐던 'MLA(Micro Lens Array)' 방식과 유사해 보이는 헤드램프가 장착돼 기존보다 더 날렵한 인상을 준다.
2022년 7세대 그랜저 초기 출시 당시 차량 뒤쪽 방향지시등 위치에 대한 소비자 호불호는 분명하게 갈렸다. 현대차는 이를 의식한 듯 뒤쪽 테일램프 바로 아래 가니쉬 부분에 순차점등 방식의 방향지시등을 넣었다. 앞쪽 방향지시등도 순차점등 방식으로 작동한다. 순차점등 방향지시등은 캘리그래피 트림 이상에 기본 적용된다.
외관 변화가 세부 디자인 개선에 그쳤다면 실내는 기존 현대차 인포테인먼트 구조를 사실상 새롭게 짠 수준에 가깝다.
이번 더 뉴 그랜저의 가장 큰 변화는 17인치 플레오스 커넥트 OS 기반 디스플레이다. 그동안 차종과 관계없이 12.3인치 디스플레이를 주로 탑재했던 현대차·기아·제네시스의 기존 방식을 탈피한 것이다. 디스플레이 비율도 16:9인 만큼 영상 시청에 유리하다. 기존 12.3인치 디지털 클러스터가 있었던 자리에는 9.9인치 슬림 디스플레이와 헤드업 디스플레이가 배치됐다.
9.9인치 슬림 디스플레이에서는 내비게이션 경로, 스트리밍 콘텐츠 재생 현황, 기어 상태 등을 확인할 수 있다. 다만 슬림 디스플레이 설정은 17인치 디스플레이에서 진행해야 한다. 기존처럼 스티어링 휠 버튼을 활용해 원하는 콘텐츠로 바로 전환하는 구조는 아니다.
17인치 디스플레이 구성은 테슬라와 유사하다. 디스플레이 왼쪽에는 차량 그래픽과 사이드미러 접기·펴기 버튼이 배치됐고, 왼쪽 하단에서는 주행 관련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왼쪽 상단에는 차량 속도가 표시되며, 엔진의 분당회전수(RPM)도 함께 볼 수 있다.
글레오 인공지능(AI) 음성인식 기술도 그랜저의 특화 기능 중 하나다. 총 4가지 버전의 음성인식 어시스턴트 어투가 제공되며 설정에 따라 어시스턴트가 반말로 응답할 수도 있다. 운전자가 '글레오'라고 말하거나 스티어링 휠 오른쪽 음성인식 버튼을 누르면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전반적인 반응 속도는 기존 ccNC 대비 빨라졌지만, 실제 주행 환경에서의 완성도는 추가 확인이 필요하다.
현대차는 그랜저 출시에 맞춰 플레오스 커넥트에 네이버, 스포티파이, 유튜브, SBS 고릴라 등의 앱을 탑재했다. 플레오스 커넥트에 구현될 앱은 향후 더 늘어날 전망이다.
다만 이번에 전시된 차량에서 유튜브 앱을 실행했을 때 영상은 17인치 화면 전체를 채우지 않았다. 현대차 관계자에게 이유를 묻자 "하이브리드 사양의 스테이 모드를 작동해야 17인치 디스플레이에서 유튜브 영상을 전체 화면에 가깝게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가솔린과 LPG 모델의 경우 정차 중에도 운전자가 경고등 등 차량 정보를 확인해야 하는 만큼 영상을 화면 전체로 표시할 수 없다는 것이 현대차 측 설명이다.
스마트 비전 루프도 그랜저에 탑재된 특화 사양이다. 기존 롤 블라인드 방식의 파노라마 선루프를 대체하는 구조다. 현대차는 스마트 비전 루프에 대해 "고분자 분산형 액정(PDLC, Polymer Dispersed Liquid Crystals) 필름을 적용해 루프의 투명도를 6개 영역으로 나눠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이브리드 모델에는 동급 세단 최초로 2열 리클라이닝 시트와 2열 통풍 시트가 적용됐다. 또 변속기에는 구동과 회생제동을 담당하는 구동 모터, 구동력 보조 기능까지 수행하는 시동 모터 등 총 두 개의 모터가 장착된다.
더 뉴 그랜저는 △가솔린 2.5 △가솔린 3.5 △LPG 3.5 △가솔린 1.6 터보 하이브리드 등 4가지 엔진 라인업으로 출시된다. 차량 가격은 △가솔린 2.5 4185만원 △가솔린 3.5 4429만원 △하이브리드 4864만원 △LPG 4331만원부터다. 가솔린 2.5 사양의 시작 가격은 기존 모델 대비 387만원 인상됐다.
더 뉴 그랜저의 자세한 특징은 블로터 자동차 영상 채널 '카미경'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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