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개월만에 대면하는 트럼프·시진핑…관세부터 이란戰까지 ‘광폭 회담’ 주목
2026.05.14 08:52
14일 인민대회당서 환영행사 뒤 정상회담
오후에 톈탄공원 참관하고 국빈만찬
美중심 ‘일극’ 구도에서 양강 체제 전환 가늠 계기 전망도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앞줄 왼쪽)이 지난 13일(현지시간) 베이징 서두우 국제공항에 도착해 한정 중국 부주석(앞줄 오른쪽)의 환대를 받으며 걸어가고 있다. [AP] |
[헤럴드경제=도현정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4일 오전(현지시간) 중국 베이징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만나 정상회담을 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인 13일 밤 베이징에 도착, 2박 3일간의 국빈 방문 일정에 돌입했다. 에어포스원이 당도한 베이징 서두우 국제공항에는 한정 중국 부주석이 나와 트럼프 대통령을 맞았고, 레드카펫 옆에 늘어선 환영단이 성조기와 오성홍기를 흔들며 환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께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시 주석을 만나 공식 환영식에 참여한 뒤, 바로 정상회담에 들어간다. 이번 정상회담에서는 관세를 비롯한 양국의 무역 전쟁부터 이란 전쟁, 대만 문제, 산업 안보와 맞물린 첨단기술 통제 등 핵심 현안들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0월 정상회담에서 휴전하기로 했던 무역 갈등을 최우선으로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고율 관세와 수출 통제 등을 두고 갈등을 벌여온 양국은 지난해 10월 1년간 무역 전쟁을 휴전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산 대두와 쇠고기, 보잉 항공기 수출 확대 등 가시적인 성과를 벼르고 있다. 본인은 지난 13일 백악관을 떠나기 전 “중국의 도움은 필요 없다”고 했지만, 이란 전쟁 종식을 위한 이란 압박에 중국이 영향력을 미치는 방안도 회담 테이블에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중국 입장에서는 이란에 대한 영향력을 행사하며 미국을 상대로 유리한 협상 환경을 조성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
중국은 이번 회담에서 대만 문제도 논의할 것이라 벼르고 있다. 미국은 대만에 무기를 판매하고, 안보 협력도 강화해왔다. 중국은 이를 자국의 핵심 이익 침해로 규정, 강하게 반발해왔다. 미국은 ‘하나의 중국’ 원칙을 지지한다면서도 대만과의 밀월 관계를 이어왔다. 그러나 이란 전쟁에서 출구를 찾지 못하는 등 고전하는 상황이 미국으로 하여금 대만 문제에서 중국 측 주장에 기우는 쪽으로 입장을 바꾸게 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홍콩의 반중 언론인 지미 라이의 수감 문제도 이번 회담에서 논의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중국은 이를 내정 간섭이라며 반발하고 있어, 향후 회담에서 어떤 식으로 얘기가 오갈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정상회담 뒤에는 두 정상이 베이징 톈탄(天壇·황제가 하늘에 제사를 지내던 제단) 공원을 함께 둘러보고, 저녁에 국빈 만찬도 한다. 이날 만찬은 트럼프 대통령의 국빈 방문의 정점이 될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시 주석이 대면하는 것은 지난해 10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부산에서 만난 이후 약 6개월 만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을 방문한 것은 집권 1기 시절인 2017년 이후 9년만이다.
중국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이번 정상회담이 미국 중심의 기존 ‘일극’ 국제질서가 미·중 ‘양강’ 체제로 바뀔 가능성을 가늠하는 분수령이 될 것이란 평가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과의 전략적 협력 확대에 나서면 아시아 지역 내 중국의 영향력이 더욱 커지면서 한국 등 역내 국가들의 외교 전략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다.
홍콩중문대학 선전캠퍼스 공공정책학원 정융녠 원장은 최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미중 관계가) 매우 중요한 지점에 도달했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방중을 미중 데탕트를 불러온 리처드 닉슨 전 미국 대통령의 방중과 비교하는 시각도 미국 내에 존재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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