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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변에 파리 센강보다 큰 수영장 가능하다...새로운 시대의 개막

2026.05.14 07:01

[새 서울시장에 바란다] 공원에서 강으로... 제2의 한강종합개발을 하자
 한강의 공원
ⓒ 서울시 미래한강본부

한강은 공원이다. 동쪽 광나루공원에서 서쪽 강서공원까지 모두 11개의 공원이 있다. 여의도공원(148만 7374㎡)이 가장 넓다. 전체 면적은 895만 5106㎡로 축구장 1250개에 해당한다. 어린이놀이터, 수영장이나 물놀이장, 분수대 등의 휴양 및 여가시설, 농구장, 축구장, 체력 단련장 등의 체육시설, 수상 무대나 뚝섬 자벌레 등의 문화시설이 설치되어 있다.

2025년 한강공원 이용객은 일평균 약 24만 명이다. 여의도가 약 4만 2000명으로 가장 많고 그다음이 뚝섬으로 3만 8000명이다. 한강공원 선호 연령대는 30대다. 한강을 관리하는 서울시 조직은 '미래한강본부'다. 한강종합개발 사업이 완료되던 1986년 9월 1일 만들어질 때 이름은 '한강공원관리사업소'였다. 이후 '한강관리사업소', '한강시민공원사업소', '한강사업본부'로 명칭이 변경되었다. 한강은 이런 곳이다. 서울 시민들에게 한강은 공원일 뿐이다.

한강은 강이었다. 1970~80년대 한강 개발 이전에 한강은 강이었다. 지금과 다른 모습이었다. 한강의 대부분은 모래였다. 물은 200~300미터에 불과했고 700~800미터 이상을 모래가 차지하고 있었다. 모래 강이었다. 1894년 한강을 답사한 영국인은 한강을 '금빛 모래의 강'이라고 했고 '천국의 향기'와 같이 아름답다고 했다. 1920년대 서울에서 배재학당을 다녔던 김소월은 '뜰에는 반짝이는 금모래 빛'을 노래했다. 겸재 정선에게 한강은 아름다움과 예술의 대상이었다. 수만 년 동안 그렇게 유지되던 한강이었다.

강은 자연 그 자체다. 인공 구조물이 아니다. 강바닥은 고정된 콘크리트 구조물이 아니다. 물과의 상호 관계 속에서 끊임없이 변화한다. 세굴되었던 곳은 퇴적되고 퇴적된 곳은 다음 홍수 때 세굴된다. 강에는 물만 흐르지 않는다. 수많은 생명체가 공존한다. 강은 대지와 분리되어 있지 않다. 한강 강물과 서울 땅 속 지하수는 연결되어 있다. 강은 연속체다. 발원지에서 하구까지 연결되어 있다. 함부로 할 대상이 아니라는 말이다. 산이 함부로 할 대상이 아닌 것과 같다. 보호하고 보전해야 할 대상이다.

지금 한강은 망가진 강이다. 인공 구조물이다. 도로로 강 양쪽을 막았다. 강 안쪽은 계단식 둔덕으로 만들었다. 물가는 직벽이다. 콘크리트와 아스팔트로 덮었다. 모래는 흔적도 없다. 강물과 강변은 단절되었다. 강변은 변화할 수 없는 공간이다. 강의 상류와 하류도 단절되었다. 보에 막혀 자유롭게 이동할 수 없는 곳이다. 사람과 강도 단절되었다. 가고 싶어도 갈 수 없다. 한강은 단절의 공간이다.

지금 한강은 사라진 강이다. 한강 본류, 탄천, 중랑천, 안양천 등 큰 하천만 남아 있고 대부분의 지류는 사라졌다. 복개되었다. 지류가 어디에서 어디로 흐르고 있는지 알지 못한다. 콘크리트로 덮여 도로와 주차장으로 이용되고 있다. 고개가 있고 언덕이 있는 곳에는 반드시 지류가 있고, 평지에는 그 물이 모이는 지류가 또 있다. 수많은 지류가 있다. 다만 보이지 않을 뿐이다. 한강 지류는 강이 아니라 땅 밑에 묻어둔 하수도일 뿐이다.

1970~80년대 사람들이 이렇게 만들었다. 한강에서 모래를 사라지게 만들었다. 한강에는 해운대 해수욕장의 695배에 달하는 거대한 모래사장이 있었다. 1970년대 사라졌다. 그 모래로 아파트를 지었다. 1980년대 사람들은 강을 인공적으로 만들었다. 강의 모래는 돈벌이 대상이었다. 그 당시 한강은 '정복'과 '지배'의 대상이었다. '금빛 모래의 강'에서 '금빛 모래'가 사라지고 '텅 빈 강'만 남았다. 그 강에 자랑스럽게 '공원'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지금 우리가 보고 있는 한강의 실체다.

한강의 가치를 인정해야

 2025년 7월 5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의 센강에서 시민들이 수영을 즐기고 있다. 센강이 공공 수영 공간으로 개방된 건 100여 년 만이다.
ⓒ 연합뉴스

2023년 10월 경복궁 앞 광화문 광장에서 월대 복원 기념행사가 열렸다. 1866년 광화문 중건과 함께 만들었다가 1923년 전차 선로를 부설하면서 완전히 철거했던 월대를 100년 만에 복원한 것이다. 문화유산 복원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는 높다. 가치에 대한 인정이고, 그 인정은 불편함의 감수로 나타난다. 100년 전 문화재는 파괴의 대상이었지만 지금은 복원의 대상이다. 1970~80년대 강과 자연은 개발의 대상이었다. 지금은 복원의 대상이다. 한강 복원의 시대이다. 한강의 가치를 인정해야 한다.

새 서울시장은 한강을 복원해야 한다. 과거 서울시장들은 강을 공원으로 만들었다. 예쁘게 포장했다. 무지갯빛으로 만들었다. 조경 시설과 체육시설을 설치했다. 강의 본질은 사라지고 예쁜 공원만 남았다. 전 세계는 강의 복원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개발 시대 사라진 강의 원형을 복원하고 있다. 2026년은 한강종합개발이 끝난 지 40년이 되는 해이다. 이제 한강을 복원해야 하는 시점이다.

무엇보다 먼저, 한강의 미래 그림을 그려야 한다. 10~20년 후 한강의 비전을 만들어야 한다. '공원에서 강으로'의 꿈을 꾸어야 한다. 잃어버린, 왜곡된 강의 원래 모습을 되찾는 그림을 그려야 한다. 지금과는 완전히 다른 강이 되어야 한다. 강은 연속체다. 일부만 바꾸어서 쉽게 해결될 수 있는 대상이 아니다. 규모가 크다. 강에 적합한 큰 계획이 필요하다.

제2의 한강종합개발 차원의 계획이 필요하다. 둔치에 설치된 콘크리트를 걷어내고 모래를 되살려야 한다. 시민들이 한강 쉽게 갈 수 있도록 접근성을 개선해야 한다. 강의 상류와 하류를 가로막고 있는 보를 철거해야 한다. 지류와 본류가 단절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복개된 하천의 콘크리트를 걷어내야 한다. 강의 생태계를 회복해야 한다. 서해에서 황복이 올라오고 수달이 본류와 지류를 마음껏 오갈 수 있어야 한다. 수영할 수 있는 수질을 만들어야 한다. 시민과 공존할 수 있는 강을 만들어야 한다. 이 꿈을 달성할 수 있는 계획을 만들고 실행해야 한다.

 난지한강공원 한강가에 모래밭을 만들면 이런 모습이 될 수 있다.
ⓒ 김원

당장 할 수 있는 일이 있다. 한강에 모래사장 수영장을 만드는 것이다. 한강은 물놀이를 할 수 있던 시대와 그럴 수 없는 시대로 나뉜다. 한강종합개발로 인해 1983년 6월 이후 한강은 수영할 수 없는 강이 되었다. 그 이전에는 수십만 명이 한강 변 모래사장에서 물놀이를 즐겼다. 한강종합개발을 하면서 모래를 없애고, 둔치에 모래를 쌓아 계단식 직벽을 만들면서 물놀이가 불가능하게 되었다.

둔치의 콘크리트와 아스팔트를 걷어내면 모래가 나온다. 그 모래를 이용하여 물가에 잔잔한 물놀이 공간을 만들 수 있다. 수영할 수 있을 정도의 수질을 만들 수 있다. 파리 센강에 조성된 수영장보다 훨씬 크고 좋은 수영장을 서울 한복판 한강 변에 만들 수 있다. 수천 명의 시민들이 한강 변 모래사장에서 물놀이하는 순간 한강에 대한 이미지는 바뀔 것이다. 시민들이 새로운 한강을 꿈꿀 수 있게 될 것이다. 새로운 시대의 개막이 될 것이다.

1968년 밤섬을 폭파하면서 시작한 한강 개발은 18년 만인 1986년 완료되었고 그 이후 아무런 변화 없이 오늘에 이르고 있다. 서울 시민들은 비정상의 강을 정상의 강으로 보고 있고, 정치인들은 강을 예쁜 공원을 만들고 있는 사이에 한강은 스스로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밤섬은 커지고 있고 저자도 자리에는 모래가 쌓이고 있다. 수달은 어느덧 개체수가 증가하고 있다. 자연이 앞서 희망을 만들고 있다. 이제 인간이 응답해야 한다. 망가진 강을 원래대로 만들어야 한다. 강을 공원이 아니라 인간과 상호작용 하는 생명 네트워크로 봐야 한다. 강이 사라지기 전에.

덧붙이는 글 | 글쓴이 김원은 <한강, 1968> 저자이며, 한국건설기술연구원 선임연구위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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