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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유타에 ‘맨해튼 2배’ 데이터센터 건설 계획…주민들 “생태계 파괴” 반발

2026.05.14 06:04

전력·물 소비 증가에 우려…11월 주민투표 신청서 제출

데이터센터. 기사와 무관. [AP]


[헤럴드경제=정목희 기자] 미국 유타주에 세계 최대급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건설이 추진되면서 지역 주민들의 반발이 커지고 있다. 막대한 전력과 물 소비로 인해 환경과 생태계에 심각한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13일(현지시간) CNN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유타주 북서부 박스 엘더 카운티 위원회는 최근 4만에이커(약 1만6187㏊) 규모의 ‘스트라토스 AI 데이터센터’ 건설 계획을 승인했다.

해당 부지는 뉴욕 맨해튼의 약 두 배 크기로, 완공될 경우 세계 최대 규모 데이터센터 가운데 하나가 될 전망이다.

프로젝트를 지원하는 벤처사업가 케빈 오리어리는 최근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이보다 더 큰 부지는 없을 것”이라며 “중국과 다른 국가들에 미국이 AI 분야에서 제대로 대응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고, 미국을 보호할 AI 기업들에 강력한 컴퓨팅 능력을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이번 프로젝트로 유타 지역에 약 1만개의 일자리가 창출되고, 2000개의 상시 일자리도 생길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데이터센터 운영에 필요한 막대한 전력과 물 사용량이 논란의 핵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해당 센터는 현재 유타주 전체 전력 소비량보다도 많은 9GW의 전력이 필요하며, 가뜩이나 가뭄으로 수위가 낮아진 그레이트 솔트 호수에 수자원 고갈을 부를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롭 데이비스 유타주립대 물리학 교수는 데이터센터가 가동될 경우 폐열이 발생해 주변 지역의 밤 기온이 섭씨 4.4∼6.6도 오를 수 있다고 경고했다.

데이비스 교수는 “당연히 데이터센터는 영향을 미친다”며 “이 센터가 이미 붕괴하고 있는 생태계와 유역을 상당히 건조하게 만들 것”이라고 지적했다.

주민들은 이에 반대하고 나섰다.

한 시민단체가 12일 데이터센터 건설을 막기 위한 주민투표 신청서를 제출했다. 이 단체가 45일 안에 5천442명의 주민 서명을 받으면 11월 투표를 통해 건설 프로젝트를 막을 수 있게 된다.

현재까지 약 4천명의 주민이 반대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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