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파업 위기 삼성전자, 성과급 봇물 재계… 미래를 담보 잡나
2026.05.14 01:21
영업이익 기반한 성과급은 부작용 커
단기적 이해득실 넘어선 해법 찾아야
삼성전자 노사가 2026년 임금협약 체결을 위한 2차 사후조정 회의를 열었으나 어제 결렬됐다. 17시간에 걸친 논의에도 이견을 좁히지 못하면서 정부의 중재 시도마저 무위로 돌아갔다. 중앙노동위원회는 시한을 두지 않고 조정 성립을 위한 노력을 이어가겠다는 입장이지만, 전망은 어둡다. 더 큰 문제는 재계에 ‘성과급 청구서’가 봇물 터지고 있다는 점이다. 삼성전자의 성과급 산정 방식이 일종의 가이드라인 노릇을 할 가능성이 있다. 삼성전자 노사는 미래 투자와 지속가능성이라는 큰 그림 안에서 한발씩 양보하며 합리적 타협점을 만들어야 한다.
삼성전자 최대 노조인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는 오는 21일부터 총파업을 예고하고 있다. 노조는 “회사와 추가적인 대화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못을 박았다. 파업의 후폭풍은 치명적이다. 삼성전자의 연간 영업이익이 40조원 넘게 감소할 수 있다. 고객사 피해와 주문 이탈로 경쟁국·기업이 반사이익을 얻을 가능성도 있다. 국내 반도체 업계의 연쇄 타격은 불가피하다. 2024년 기준 삼성전자의 1차 협력사는 1061개, 2·3차 협력사는 693개에 이른다. 일부에선 정부가 긴급조정권을 발동할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놓는다. 하지만 긴급조정권 발동은 노사정이 모두 패배하는 결과다. 최후의 강제 조치를 작동하기 전에 노사가 협상을 재개하기를 바란다. 미래를 담보로 현재를 누려서는 기업의 지속가능성, 국가 경제의 안정성을 기대할 수 없지 않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잦은 불황과 D램 치킨게임에도 연구·개발(R&D) 투자를 아끼지 않았기에 지금의 자리에 올랐다. 노사는 미래를 대비한 투자를 얼마나 해야 하는지, 지속가능성 경영의 마지노선은 어디인지를 따지고 그 안에서 해법을 찾아야 한다. 또한 삼성전자 협상 결과는 카카오, 현대차, LG유플러스 등 산업계 전체로 번지는 성과급 요구에 막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다. 영업이익 기준 성과급은 유례가 없다. 부작용도 크다. 영업이익에 시선이 쏠려 R&D 투자나 필수비용 집행을 미룰 수 있다. 정규직과 비정규직, 대기업과 중소기업 사이 양극화를 깊게 만들 것이다. 따라서 노사 모두 단기적 이해득실을 넘어서야 한다. 기업은 물론 국가 경제에 미칠 파장, 사회적 책임을 함께 고려하는 원칙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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