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에 승기 잡자' 구글 안드로이드·제미나이 통합 박차
2026.05.13 11:18
[EPA=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김태균 기자 = 구글이 인공지능(AI) '제미나이'를 단순 챗봇 서비스를 넘어 스마트폰, 웹브라우저, 자동차, PC를 두루 움직이는 운영 요소로 확대하는 작업에 전력을 쏟고 있다고 미국 경제방송 CNBC가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경쟁사 애플이 연례 세계개발자회의(WWDC)에서 제미나이 기술 기반의 AI 시스템인 '애플 인텔리전스'를 공개하기 불과 수 전에 나온 조처다. 애플보다 먼저 자사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에 AI를 통합시켜 모바일 AI 분야의 주도권을 선점하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CNBC에 따르면 구글은 다음 주 열리는 '구글 I/O' 개발자 콘퍼런스를 앞두고 AI 기반 앱 자동화, 모바일 크롬 신규 버전, 창작자 도구, 안드로이드 오토 사용자경험(UX) 개편, 최신 보안 기능 등의 업데이트를 사전 공개했다.
이 업데이트는 올해 여름 최신 삼성 갤럭시폰과 구글 픽셀폰을 시작으로 순차 도입된다.
제미나이는 애초 오픈AI '챗GPT'와 앤트로픽 '클로드' 등과 경쟁하는 대화형 AI 서비스지만, 구글은 동시에 제미나이를 안드로이드를 포함한 자사 전 제품군의 AI 중추(백본)로 육성한다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사미르 사마트 구글 안드로이드 생태계 담당 사장은 CNBC와의 인터뷰에서 "사용자들이 일상 업무를 더 쉽게 처리할 수 있도록 안드로이드의 주요 기능을 제미나이 중심으로 재편하고 있다"며 "우리는 이제 운영체제(OS)에서 지능체제(IS)로 넘어가는 단계에 있다"고 설명했다.
이 구상에 따라 제미나이는 스마트폰 화면을 읽고 여러 앱을 옮겨 다니며 사용자를 대신해 복잡한 작업을 단박에 처리할 수 있게 된다. 사용자의 질문에 답만 하는 '조언자' 위치를 넘어 앱 실행 권한까지 행사하는 '에이전트'(자율 업무 도우미) 역할을 맡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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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마트 사장은 AI가 에이전트 역할을 맡으면서 생길 보안 사고 우려와 관련해제미나이는 작업을 실행하기 전 사용자에게 꼭 추가 확인을 한다면서 "판단 과정에는 항상 인간이 관여한다"고 답했다.
구글과 애플은 세계 모바일 OS 시장을 사실상 양분하고 있으며, 구글·애플의 시장점유 비율은 현재 7:3 수준이다.
한편 애플이 AI 시스템의 두뇌 역할을 하는 'AI 모델'의 자체 개발을 포기하고 제미나이 기술을 활용키로 하면서 구글은 애플과의 각축전에서 일면 '자기 자신과의 경쟁'을 벌어야 하는 묘한 처지가 됐다고 CNBC는 짚었다.
즉 애플의 AI 생태계에서 제미나이가 자리를 잡을 수 있도록 하는 동시에, 제미나이가 자사 기기에서 더 탁월하게 돌아갈 수 있다는 사실도 증명해야 한다는 것이다.
구글은 AI 빅테크 중에서도 AI 개발과 상품화를 가장 폭넓게 할 수 있는 회사로 평가된다. 세계 최고 수준의 AI 기술력과 동영상(유튜브)·검색·OS 등 AI 활용 제품군을 다 갖췄기 때문이다.
구글 운영사 알파벳의 주가는 최근 1년 사이 141% 올라 같은 기간 애플의 상승률(40%)을 크게 앞섰다.
t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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