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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전·SK하닉 따라가자"…반도체만 웃고 인버스 ETF ‘울상’

2026.05.13 16:25

ETF 순자산 한 달 새 18.5% 증가
상승률 상위권 반도체 상품이 장악
인버스 ETF는 50% 가까이 하락
제미나이가 그린 일러스트.


코스피 상승세와 함께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으로 자금이 빠르게 유입되고 있다. 자산운용사들이 반도체·로봇·방산·전력 등 주도 업종을 앞세운 테마형 ETF를 잇달아 출시하는 가운데 실제 자금은 반도체 관련 상품에 집중되는 모습이다. 반면 인버스와 일부 코스닥 ETF에서는 대규모 손실과 자금 유출이 나타나며 상승장 속에서도 상품별 양극화가 심화하고 있다.

13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전일 기준 국내 자산운용사의 ETF 순자산총액은 466조1063억원으로 약 한 달 만에 18.5% 증가했다. 같은 기간 국내 상장 ETF 수도 1088개에서 1107개로 늘어나며 19개 상품이 새롭게 시장에 추가됐다.

ETF 시장의 몸집이 커지면서 상품 종류도 빠르게 다양화되고 있다. 상장 ETF는 코스피나 코스닥150 등 주요 지수를 추종하는 상품부터 최근 시장의 관심이 집중된 업종을 담은 테마형 상품까지 폭넓게 구성돼 있다. 방산, 휴머노이드·로봇, 전력·원자력, 2차전지, 바이오 등 특정 산업에 집중 투자하는 ETF도 각각 수십 개씩 상장된 상태다.

최근에는 반도체 ETF로 투자 수요가 집중되고 있다. 국내외 반도체를 주요 테마로 삼은 ETF만 54개에 달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대한 투자자 관심이 커지자 자산운용사들도 두 종목을 중심에 둔 ETF를 새로 출시하거나 기존 상품의 편입 비중을 확대하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지난달 21일 'TIGER 반도체TOP10커버드콜액티브' ETF를 상장했다. 삼성자산운용도 전날 'KODEX 반도체타겟위클리커버드콜' ETF를 선보였다. 삼성자산운용은 기존 'KODEX AI반도체' ETF의 명칭을 'KODEX AI반도체TOP플러스'로 변경하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비중을 기존 40%에서 50%로 확대했다.

ETF 상품 수가 늘어나면서 상품별 수익률 격차도 커지고 있다. 최근 한 달간(4월 13일∼5월 12일) ETF 등락률을 보면 'TIGER 200IT레버리지'가 148.20% 오르며 상승률 1위를 기록했다. 이어 'KODEX 반도체레버리지'(105.20%), 'TIGER 반도체TOP10레버리지'(92.18%), 'TIGER 미국필라델피아반도체레버리지'(86.22%), 'KIWOOM 200선물레버리지'(79.04%) 순으로 상승률이 높았다. 상위 5개 상품 중 4개가 반도체·정보기술(IT) 관련 ETF였다.

반면 상승장에 역행하는 인버스 상품은 큰 폭의 손실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PLUS 200선물인버스2X'는 48.46% 하락하며 낙폭 1위를 기록했다. 'KIWOOM 200선물인버스2X'(-47.98%), 'TIGER 200선물인버스2X'(-47.84%), 'RISE 200선물인버스2X'(-47.53%), 'KODEX 200선물인버스2X'(-47.49%)도 50% 가까이 떨어졌다. 하락률 상위 1∼5위는 모두 지수 하락률의 2배를 추종하는 이른바 '곱버스' 상품이었다.

코스닥 ETF에서도 자금 이탈이 두드러졌다. 코스피 대비 코스닥 상승세가 상대적으로 부진하자 일부 투자자들이 손절매에 나선 영향으로 풀이된다. 코스콤 ETF CHECK에 따르면 'KODEX 코스닥150'은 최근 한 달간 1조3283억원이 순유출됐다. 전체 ETF 가운데 자금 순유출 규모가 두 번째로 컸다. 'KODEX 코스닥150레버리지'(-6838억원), 'TIGER 코스닥150'(-3329억원), 'KoAct 코스닥액티브'(-1890억원) 등도 자금 순유출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시장에서는 코스피, 그중에서도 반도체 중심의 쏠림 현상이 심화하는 데 대한 우려도 나온다. 개인 투자자를 중심으로 특정 종목이나 관련 테마 ETF에 자금이 집중될 경우 조정장에서 손실 폭이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오는 27일 출범 예정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도 쏠림을 키울 변수로 거론된다. 금융투자협회가 시행 중인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상장지수상품 거래 사전교육에는 전날까지 4만444명이 신청했다.

전문가들은 성장성이 높은 업종에 투자하더라도 특정 종목이나 테마에 과도하게 집중하는 전략은 경계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박유안 KB증권 연구원은 "ETF 시장은 반도체, 그중에서도 메모리 ETF 쏠림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면서 "인공지능(AI) 투자 확대 과정에서 상위 종목 비중이 빠르게 커진 만큼 차익실현이나 비중 조정이 ETF 자금 유출로 이어지기 쉬운 구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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