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혈 기준 10년 만에 손본다… OTT 구독권·포토카드 검토
2026.05.13 17:16
ALT 검사 폐지·연령 상향 검토…병원 수혈 관리도 강화정부가 헌혈 기준을 10년 만에 손질한다. 저출산·고령화로 헌혈 인구는 줄고 수혈 수요는 늘자, 헌혈 가능 대상을 넓히고 병원의 혈액 사용 효율을 끌어올릴 방침이다.
주요 헌혈층인 10·20세대를 겨냥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구독권과 한정판 포토카드 등을 제공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보건복지부는 13일 혈액관리위원회 심의를 거쳐 '제2차 혈액관리 기본계획(2026~2030)'을 확정했다.
우리나라 헌혈률은 주요 국가보다 높은 수준이지만, 헌혈자의 절반 이상이 10~20대에 몰려 있다.
10~20대 인구는 2020년 1160만명에서 지난해 1060만명으로 감소했다. 반면 같은 기간 50대 이상 적혈구제제 수혈자는 34만7000명에서 36만6000명으로, 수혈 건수는 152만건에서 158만건으로 늘었다.
저출산·고령화로 헌혈 기반은 줄고 수혈 수요는 커지면서 혈액의 안정적 수급 관리가 더 중요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복지부는 헌혈자 선호도를 반영한 행사와 기념품 개발 등을 통해 헌혈자 예우를 강화할 계획이다. 헌혈의집이 없는 기초지자체에는 헌혈버스를 정기 운영해 누구나 쉽게 헌혈에 참여할 수 있는 환경도 조성한다.
주요 헌혈층인 10대와 20대에 맞춰 OTT 구독권과 한정판 포토카드 등을 제공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또 간기능 검사를 위한 알라닌아미노전달효소(ALT) 검사 폐지와 헌혈 가능 연령 상향, 말라리아 검사 방식 재검토 등을 통해 헌혈자 선별 기준도 바꾼다.
혈액제제 안전성 강화에도 나선다. 우리나라는 2005년 핵산증폭검사기술 도입 이후 수혈로 인한 감염 사례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발열성 비용혈 수혈반응은 주요 국가보다 많은 수준이다.
복지부는 면역 이상 반응을 줄이기 위해 백혈구를 제거한 적혈구·혈소판제제 공급을 확대하고, 방사선을 조사한 혈액제제 공급 방안도 마련할 계획이다. 또 혈액검사 정확성을 유지하기 위해 노후 검사장비를 교체하고 혈액원 시설 개선도 계속 추진한다.
아울러 의료기관의 수혈 관리 체계도 강화한다. 안정적인 혈액 수급을 위해 헌혈 확대뿐 아니라 병원의 혈액 사용 효율을 높일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복지부는 수혈관리실 근무 인력 교육을 확대하고, 수혈관리실 업무지침서도 마련할 계획이다. 또 현재 일부 수술에만 적용 중인 수혈 적정성 평가를 다른 수술로 확대하고, 의료질평가와 연계해 제도 실효성을 높이기로 했다.
국가 혈액관리체계도 정비한다. 인구 감소와 고령화로 혈액 수급 환경 변화가 빨라지고 있어서다.
복지부는 지역별 인구 구조와 혈액 수요 변화를 반영해 매년 적정 헌혈 목표를 설정하고, 헌혈권장계획과 원료혈장 수급계획을 수립할 계획이다. 원료혈장은 알부민과 면역글로불린 등 의약품 생산에 활용된다.
의료기관별 혈액 재고를 반영한 공급 기준도 마련한다. 혈액 사용량은 많지만 재고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우선 시범 적용한 뒤 확대 시행할 방침이다.
정은경 복지부 장관은 "앞으로도 정부는 헌혈 참여가 확대되고 국민이 안심하고 수혈받을 수 있도록 혈액관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세종=송신용 기자 ssysong@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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