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재단, 롯데 '비하 자막'에 격노…"단순 실수로 넘길 수 없다"
2026.05.13 15:34
노무현재단은 13일 성명을 내고 "대중적 영향력이 큰 프로스포츠 구단 공식 채널에서 특정 커뮤니티의 혐오 용어가 여과없이 사용된 이번 사태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했다.
재단 측은 "구단 측은 촬영, 편집 과정에서 해당 표현의 연상 가능성을 충분히 인지하지 못했다고 해명했지만, 광주 연고팀과의 경기 직후이자 5·18 민주화운동 기념일과 노무현 대통령 서거일(5월23일)을 목전에 둔 시점이라는 걸 고려할 때 이를 결코 단순한 실수로 넘길 수 없다"며 "이미 수많은 시민이 이로 인해 깊은 상처를 받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스포츠는 치열한 승부 속에서도 서로를 존중하는 평화와 화합의 장이어야 한다"며 "누군가를 향한 조롱과 혐오가 '재미'나 '실수'로 면죄되는 일은 결코 반복되어서는 안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롯데 자이언츠에 이번 사태의 경위 및 내부 조사 결과를 투명하게 공개할 것과 콘텐츠 제작 및 검수 전반에 걸친 철저한 시스템 점검을 촉구했다. 또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은 물론 사태 책임자에 대한 문책 조치를 취할 것도 주문했다. 재단 부산지역위원회는 롯데 자이언츠에 항의 서한을 전달하기도 했다.
앞서 롯데 자이언츠 공식 유튜브 채널에는 지난 10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KIA(기아) 타이거즈 경기에서 롯데 덕아웃 모습이 담긴 영상이 올라왔다. 당시 윤동희가 안타를 치자 선수들이 박수를 보내며 환호했는데, 영상 편집자는 내야수 노진혁 유니폼에 써진 이름에 '무한 박수'라는 자막을 삽입했다.
이 때문에 노진혁 이름 첫 글자 '노'와 '무한 박수'가 합쳐진 '노무한 박수'로 읽혔다. 이 표현은 극우 성향 온라인 커뮤니티 '일베(일간베스트)'에서 노 전 대통령을 조롱할 때 쓰이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공교롭게도 상대 팀이 광주 연고지였고, 노진혁 또한 광주 출신이었다.
문제가 커지자 롯데 측은 영상을 수정 후 다시 올렸다. 팬들의 거센 반발에 뒤늦게 사과도 했다. 롯데는 "해당 업무를 담당한 대행사 직원에 대해서는 즉각적인 업무 배제 조치를 진행했다"고 했다. 롯데의 해명 이후 해당 직원은 퇴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팬들은 대행사 계약 해지와 함께 노진혁, 기아 타이거즈 구단에 대한 직접적인 사과가 빠졌다고 여전히 반발하고 있다. 자이언츠 유튜브 채널에는 "상대 팀이나 노진혁 선수에 대해선 사과가 없다", "업무 배제가 아니라 해고와 계약 해지가 필요하다", "구단 이미지까지 실추시킨 만큼 민사 책임도 물어야 한다", "팬들을 부끄럽게 만들지 말라" 등 댓글이 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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