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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분 90%에 자녀 세습까지 요구”… 올트먼 폭로에 수세 몰린 머스크 [팩플]

2026.05.13 17:14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책임자(CEO)가 오픈AI를 상대로 낸 민사 소송에서 샘 올트먼 CEO가 법정에 나와 머스크가 지분 90%와 경영권 세습을 요구했다고 증언했다. 이번 재판 결과는 올해 말 예정된 최대 1조 달러 규모의 오픈AI 기업공개(IPO)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13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올트먼은 캘리포니아 오클랜드 연방법원에서 열린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머스크가 자신의 유명세를 근거로 오픈AI 지분 90%를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또 오픈AI 후계 구도 관련 “머스크는 오픈AI 통제권이 (자신의) 자녀들에게 갈 수도 있다”는 취지의 발언도 했다. 올트먼은 2017년 당시 오픈AI 상황에 대해 “아주 적은 예산으로 운영하고 있었다”며 “빠르게 확장하려면 수십억 달러를 모아야 한다고 생각했지만 그럴 방법이 보이지 않았다”고 밝혔다.

12일(현지시간) 재판에 참석한 샘 올트먼 오픈AI CEO. AFP=연합뉴스

오픈AI 공동 창립 멤버인 머스크는 2024년 “오픈AI의 영리 법인화 계획을 모르고 3800만 달러(약 500억원)를 기부했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AGI(범용 인공지능)를 만들기 위한 공익 단체로 설립해놓고 그 취지와 다르게 운영했다는 주장이다. 머스크는 이번 소송을 통해 올트먼과 그렉 브록먼 오픈AI 사장을 해임하고, 이들이 회사로부터 챙긴 이득을 비영리 이사회에 반환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또 창립자들이 오픈AI 영리화로 얻은 금전적 이득의 반환도 함께 청구한 상태다.

오픈AI 측은 머스크의 주장에 대해 “공익 단체로 설립한다는 합의는 존재하지 않았고, 머스크 역시 영리 법인화 계획을 알고 있었다”고 반박하고 있다. 올트먼은 “AI 개발에 필수적인 연산 자원을 확보하기 위한 자금을 모으려면 조직을 영리 기업으로 전환해야 했다”고 말했다. 비영리 재단으로 출발한 오픈AI는 지난해 영리 조직으로 전환했다.

재판에선 3년 전 오픈AI 이사회에서 벌어진 ‘샘 올트먼 축출 사건’도 도마에 올랐다. 2023년 11월, 오픈AI의 일부 창립 멤버와 이사회 구성원들은 “올트먼이 안전 검토를 거치지 않고, 이사회에 솔직하지 않다”며 그를 CEO직에서 해임했다. 하지만 직원·주주들의 거센 반발에 밀려 닷새 만에 CEO로 복귀시켰다. 머스크 측 변호인은 이를 근거로 올트먼의 신뢰성을 문제 삼기도 했다. 올트먼은 이에 대해 “오히려 머스크가 오픈AI에서 저성과자 해고를 요구하는 등 AI 연구소에 맞지 않는 방식을 강요했고, 그가 떠난 후 구성원들의 사기가 진작됐다”고 반박했다.

WSJ 등 현지 언론에선 오픈AI 측에 유리하게 재판 흐름이 흘러가고 있다는 평가가 많다. 머스크를 제외한 브록먼 사장, 오픈AI에 130억 달러(약 20조원) 이상을 투자한 마이크로소프트(MS)의 사티아 나델라 CEO 등 오픈AI 초기 설립과 투자에 참여한 주요 인물들이 증인으로 출석해 “오픈AI는 설립 초기부터 영리화를 염두에 두고 있었다”는 취지로 발언해서다. 예측 시장인 폴리마켓에서도 ‘머스크가 소송에서 이길 것’에 배팅한 비율은 30%에 그치고 있다.

지난 29일(현지시간) 재판에 증인으로 참석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로이터=연합뉴스

심리는 이번 주에 마무리되며, 배심원 평결 및 판결은 이번 달 안에 나올 가능성이 높다. 이번 소송 결과는 AI 업계 전반에 적지 않은 파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오픈AI는 현재 최대 1조 달러 규모 IPO를 준비하고 있다. 머스크가 승소할 경우 영리화 구조 자체에 제동이 걸리면서 IPO 일정에도 영향이 불가피하다. 오픈AI가 소송에서 승리할 경우 막대한 투자를 바탕으로 한 민간 중심의 AI 개발 경쟁은 더욱 강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더중앙플러스 : 팩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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