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시간 전
광주 고교생 묻지마 피습 ‘등굣길이 무서워요’…“경찰 보이면 안심” [세상&]
2026.05.13 18:46
등굣길 학교 앞 학생, 학부모 불안감 호소
“학생이 통학로에서 불안 느껴선 안 돼”
광주 고교생 피습에 경찰청 특별치안 전개
“학생이 통학로에서 불안 느껴선 안 돼”
광주 고교생 피습에 경찰청 특별치안 전개
| 13일 오전 8시께 서울 마포구 숭문중학교 학생들이 등교를 위해 횡단보도 신호를 기다리고 있다. 학생들은 최근 광주 여고생 흉기 피습 사건을 의식해 삼삼오오 무리를 지어 등교했다. 이영기 기자 |
[헤럴드경제=이영기·정주원·김아린 기자] “몰려다니기로 했어요.” “학원 끝나고는 따릉이 타고 가요.”
13일 오전 8시께 서울 마포구의 숭문중학교 앞 등굣길은 최근 광주에서 일어난 고교생 피습 사건의 불안감이 채 가시지 않은 모습이었다. 학생들은 삼삼오오 무리 지어 다니거나 학교 앞까지 자녀를 데려다주기도 했다.
이날 학교 앞에서 만난 숭문중 2학년 이윤호(15) 군은 “학원을 다 마치면 11시쯤 귀가하는데, 밤길을 약 15분 정도 걸어야 해서 불안하다”며 “넓은 길로 다니거나 (친구들과) 다 같이 몰려다니려고 한다”고 말했다.
같은 학교 2학년 조모 군은 “친구들이랑 ‘위험하니 조심하자’는 말을 많이 한다”고 했다. 노모 군은 “학원을 마치면 밤 10시라서 요즘은 따릉이를 타고 빨리 집에 가려고 한다”며 “밤에 무서운데 경찰 아저씨들이 학교나 학교 주변에 지켜주신다면 무섭지 않을 것 같다”고 했다.
중학교 1학년 자녀의 등교를 돕던 학부모 김모(46) 씨는 “아이들이 (광주에서 발생한) 사건에 대해 알고 있다”며 “늦은 시간에는 절대 혼자 다니지 않겠다고 약속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특히 초등학생 딸은 저녁 시간에는 늘 데리러 가고 있다”며 “경찰이 통학로 주변을 지킨다면 좀 걱정을 덜 수 있을 거 같다”고 했다.
| 서울 종로구 교동초등학교 교문 앞. 오전 9시께 교문 철창 넘어로 아이들이 교실로 들어가는 모습을 지켜보는 학부모들의 모습. 정주원 기자 |
같은 날 오전 8시께 서울 종로구 교동초등학교 앞 아이들의 손을 잡고 배웅하는 학부모들이 이어졌다. 인근 사거리에서 경찰이 교통 지도를 하고 학교 보안관과 교직원 등도 나와 아이들의 등굣길을 돕고 있었다.
학부모들은 흉흉하다고 걱정하면서도 경찰이 있어 안심된다고 입을 모았다.
교동초에 2·3학년 자녀가 재학 중이라는 김모(40) 씨는 “아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범죄가 요즘 부쩍 많아진 느낌”이라며 “학교는 가장 안전한 곳이어야 하고 비극적인 사고는 절대 없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경찰이 보이면 한결 안심이 된다”고 했다.
서울 종로구 재동초등학교 학부모 허모(45) 씨는 “광주 여고생 사건이 너무 끔찍하다”며 “초등생은 범죄에 더 취약한데 경찰이 적극적으로 신경 써주면 마음이 훨씬 놓일 것 같다”고 했다.
최근 경찰청의 지침에 따라 경찰서별로 치안 강화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종로경찰서 관계자는 “차량 통학이 많은 학교는 교통계에서 살피는 등 학교마다 맞춤형으로 대책을 짜고 있다”고 했다.
경찰, 학교·학원가 치안 활동 확대…“학생 안심에 경찰력 집중”
경찰청은 이날부터 오는 7월 22일까지 10주간 ‘학생 맞춤형 특별 치안 활동’을 전개한다고 밝혔다. 통학 시간대에 학교 주변과 학원가 등 학생들이 자주 오가는 생활 권역을 중심으로 순찰 요원을 늘린다. 학생들이 보이는 곳에 경찰관과 순찰차를 배치하는 등 학생들과 주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경찰 활동을 펼치기로 했다. 각 경찰서는 가용 경력을 최대한 동원할 예정이다.
또 학교전담경찰관(SPO)과 범죄예방진단팀(CPO)이 합동으로 각 구역에 대한 안전 진단을 실시해 취약 지점에 범죄 예방 활동을 집중적으로 보강한다. 사각지대를 없애기 위해 자율방범대, 지역단체 등 민간의 안전 활동 참여도 확대할 방침이다.
특히 공중협박이나 공공장소 흉기소지 등 이상동기 범죄 징후가 포착되면 모든 경찰력을 투입해 대응하고 고위험 정신질환자에 대해서는 응급입원 등 조치를 강화하기로 했다.
이 과정에서 경찰은 순찰신문고 등을 통해 학생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렴해 치안 활동에 반영하겠다고도 했다.
경찰청은 “‘학생들이 통학로에서 두려움을 느끼는 일은 절대 없어야 한다’는 원칙에 따라 모든 수단을 동원해 학생 생활권역 전반의 안전망을 촘촘히 보강하는 데 최선을 다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유재성 경찰청장 직무대행도 14일 학교 현장을 찾아 전국 경찰관서의 적극적인 치안 활동을 독려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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