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좁다"…유한양행 원료의약품 사업, 해외서 '고속성장'
2026.05.13 17:28
유한양행이 해외사업에서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굵직한 원료의약품 공급계약을 연달아 성사시키며 핵심사업인 원료의약품 생산을 담당하는 유한화학이 생산 수요를 감당하지 못해 추가 증설에 나선 상황이다.
13일 유한양행에 따르면 이 회사 해외사업부는 최근 3년간 연 매출에서 매년 두 자릿수 성장을 기록하고 있다. 2023년 2500억원에서 2024년3100억원, 지난해 3800억원으로 수직 상승했다. 올해는 1분기에만 1000억원을 넘어서며 전년 동기 대비 21.4%의 고성장을 나타냈다.
이같은 고성장의 비결은 원료의약품 경쟁력이다. 유한양행의 원료의약품은 글로벌 빅파마로부터 연구력, 품질, 프로젝트 운용, 유연성, 서비스 제공의 질 등에서 글로벌 상위권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으며, 이를 기반으로 한 거래선 다변화가 해외사업 성장으로 이어지고 있다.
유한양행은 최근 미국 브릿지바이오파마와 약 560억원 규모의 심근병증 치료제 원료의약품 공급계약을 체결한 것을 비롯, 지난해 9월부터 올해 1분기까지 1년이 채 안 된 기간 동안 글로벌 제약사와 HIV 치료제 등 원료의약품 공급계약 4건을 연달아 체결했다. 이 기간 누적 수주금액은 약 2억7000만 달러(약 3600억원)에 달한다.
해외사업의 키워드는 ‘CDMO(의약품 위탁개발생산)’다. 합성신약 생산에 필요한 원료의약품 위탁 연구 및 제조 분야에서 역량을 키워나가고 있다.
합성신약 원료의약품 분야는 가격경쟁이 치열한 제네릭(복제약) 원료의약품 시장과는 비교해서 다양한 장점이 존재한다. 기술력, 고품질 및 규제기관 대응능력 등 진입장벽이 높은 반면, 상대적으로 이미 시장에서 활동하고 있는 업체들은 고부가가치 확보가 가능하다.
또, 신약의 특허가 끝날 때까지 공급할 수 있는 장점이 있어 장기간 안정적인 매출과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사업 모델이다.
시장규모와 높은 성장률도 매력적이다. 글로벌 시장조사 기관 그랜드 뷰 리서치(Grand View Research)에 따르면, 합성신약 원료의약품 CDMO 글로벌 시장규모는 2024년 기준 약 47조원(322억 달러)에서 2030년까지 연평균 6.4% 성장이 예상된다.
글로벌 파마들이 신약개발을 가속화하기 위해 아웃소싱을 확대하는 추세인데다, 글로벌 팬데믹이었던 COVID-19 이후 공급망 다변화를 추구하고 있는 요인들이 아웃소싱 시장을 견인하고 있다.
중국, 인도, 미국, 유럽 등 글로벌 경쟁에서 점유율을 높여가는 유한양행 원료의약품 분야의 강점은 ▲200개 이상의 합성 기술력 보유 ▲기반 기술 지속 개발 ▲글로벌 수준의 cGMP(Current good manufacturing practice, 우수의약품제조기준) 역량 보유 ▲제품의 생애주기 전반에 걸친 프로젝트 운영 능력 등이 꼽힌다.
연구력, 품질, 프로젝트 운용, 유연성, 서비스 제공의 질 등에서 글로벌 상위권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유한양행의 원료의약품 사업은 최근 거래선 다변화의 성과가 나타나면서 계약 건수가 증가하고 있다. 주력 생산 분야는 항바이러스제, 항암제, 자가면역질환 등이며, 신약개발 역량과 자금력을 갖춘 글로벌 빅파마 등을 주고객으로 재계약 사례도 이어지고 있다.
이같은 공급계약 확대로 인해 생산능력 확장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유한양행의 글로벌 원료의약품(CDMO) 사업의 생산기지는 1980년 설립된 100% 자회사 ‘유한화학’이다. 유한양행에서 영업 및 계약수주를 한 뒤 유한화학에서 생산하는 시스템이다. 40년이상 축적된 노하우로 글로벌 CDMO사업에서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다.
유한화학은 미국 식품의약국(FDA), 유럽 의약품 품질관리국(EDQM), 일본 의약품 의료기기 종합기구(PMDA), 호주 치료용 의약품관리국(TGA) 등으로부터 인정받은 우수한 cGMP 품질 관리 시스템을 갖추고 있어 글로벌 원료의약품 기준에 부합하는 제품 생산이 가능하다.
유한화학의 생산시설은 임상 단계와 같은 소규모 생산부터 상업 규모의 생산까지 한 곳에서 생산하는 원스톱 서비스를 고객에게 제공한다. 연간 99만5000ℓ의 생산능력을 보유한 유한화학은 안산공장과 화성공장으로 이뤄져 있으며, 공장 간 시스템 호환을 통한 운영으로 효율적인 생산 및 커뮤니케이션을 실현하고 있다.
안산공장은 4개의 생산동을 운영 중으로 총 생산 규모는 약 46만ℓ 리터다. CDMO 사업에 최적화돼 국내 및 해외 제약사들의 고품질 원료 의약품을 생산하고 있다. 화성공장은 2016년에 준공된 HA동을 시작으로 2025년부터 HB동을 완공해 생산을 시작했으며, 총 생산 규모는 약 53만ℓ에 달한다.
양쪽 공장 모두 생산량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최근 수년간 중점적으로 추진했던 거래선 다변화의 결실이다. 이에, 유한양행의 원료의약품 사업 고성장이 전망됨에 따라 HC동 증설을 진행중이다. 생산능력을 확보해 지속성장을 위한 미래 매출원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HC동은 2027년 하반기 완공, 2028년 상반기 상업화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유한양행은 ‘글로벌 톱 50 제약사’ 진입을 위한 2가지 성장 동력으로 혁신신약 개발과 CDMO사업에 집중하고 있다”며 “원료의약품 사업이 포함된 해외사업은 최근 매출이 연 10% 이상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세계 수준의 원료의약품 생산능력과 글로벌 제약사와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하고 지속적인 R&D 투자를 통해 회사의 성장과 주주가지 제고를 동시에 달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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