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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24시] 반도체 로또 맞은 대한민국

2026.05.13 17:45

이덕주 산업부 기자


600조원. 올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거둘 합산 영업이익에 대한 증권가 전망치다. 이 숫자만 보면 대한민국은 '로또'를 맞았다는 표현이 어울린다. 이는 2018년 메모리 반도체 초호황 당시 영업이익 65조원의 약 9배다. SK하이닉스의 70%대 영업이익률은 전 세계 기업에서도 유례없는 숫자다. 내년에도 양사가 비슷한 수준의 영업이익을 예상하기 때문에 반도체 호황은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현실의 로또 당첨자에게는 어떤 일이 발생할까. 당첨금을 조금이라도 나눠달라는 부탁이나 한턱 쏘라는 가족이나 친척, 친구들의 수많은 요청에 직면하게 된다. 영업이익의 15%를 달라고 주장하면서 파업까지 감수하겠다는 삼성전자 노조도 결국엔 이 거액의 복권 당첨금을 나눠달라고 요구하는 가족의 모습과 다르지 않다.

거액의 복권에 당첨된 사람들 삶은 어땠을까. 로또가 오히려 재정적 파산과 개인적 불행이 된 경우가 많았다. 2011년 한 연구에 따르면 미국 플로리다주 복권 당첨자 중 약 6%가 파산 신청을 했는데 이는 일반인이 파산을 신청하는 확률보다 훨씬 높았다.

현재 전 세계는 인공지능(AI)발 반도체 호황을 경험하고 있다. 수혜로 따지면 대만이 한국보다 더 많은 것을 누리고 있다. 메모리 반도체는 수요 공급의 불일치가 커서 가격이 비정상적으로 올랐고 그것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다른 반도체 기업들에 비해 로또를 맞은 것처럼 보이는 이유다. 현재처럼 세계적으로 반도체 팹 투자가 집중되면 언젠가는 '높은 산만큼 깊은 골'을 경험하게 되는 것이 과거 사이클이 보여주는 교훈이다. 로또를 맞았다고 이를 펑펑 쓸 것이 아니라 미래를 대비해야 한다.

반도체 로또가 한국에 '재앙'이 되지 않으려면 가장 중요한 것은 원칙이다. 정부든 시민단체든 노조든 기업에 이를 특정 분야에 쓰도록 강제하거나 개입해서는 안 된다. 기업이 내는 법인세와 직원들에게 주는 임금, 주주 환원 조치, 미래를 위한 투자만으로 기업은 사회적 역할을 다한 것이다. 그 이후의 지출은 철저하게 기업의 논리로 판단하도록 해야 한다.

[이덕주 산업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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