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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 갖다 붙인 “특대과” “고당도”…‘온라인 과일 선물세트’ 표준규격 나몰라라

2026.05.13 17:00

소비자원, 4개 쇼핑몰 과일 선물세트 240개 조사
특대과·고당도 임의 표현…농산물 표준규격엔 없어
품질 불만 상담 3년간 4556건, 매년 60% 이상 늘어
기사의 내용을 바탕으로 생성한 이미지. 챗GPT
한국소비자원은 2~4월 네이버·쿠팡·G마켓·11번가에서 판매하는 사과·배·한라봉 5㎏ 선물세트 240개 상품의 정보 표시 실태를 조사한 결과를 13일 공개했다. 조사 결과 업체들이 표준규격에 없는 임의 용어를 사용하고 품질 기준을 명시하지 않아 소비자에게 혼란을 주는 관행이 확인됐다.

여기도 ‘특대과’ 저기도 ‘고당도’…뭐가 달라?
13일 온라인몰에 ‘선물용 사과’를 검색했을 때 상위에 노출된 제품. 특대과·고당도 등 명확한 기준이 없는 용어가 홍보 문구로 사용되고 있다. 캡처
농산물 표준규격상 사과 크기 호칭에는 ‘특대과’라는 분류가 없다.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고시’에서 규정하는 농산물 표준규격에 따르면 과일은 낱개의 고르기·색택·신선도·결점과 비율 등을 종합해 특·상·보통 3등급으로 나뉜다. 

크기는 사과 기준으로 3L(375g 이상)부터 2S(167g 이상~188g 미만)까지 6단계로 나뉜다. 정리하면 ‘특대과’ ‘중대과’ ‘최상품’ ‘당도선별’ 등 표현은 법적 체계에 존재하지 않는 업체 임의 용어로 소비자가 실제 품질을 파악하기 어렵다.

조사 대상 240개 중 19.2%(46개)는 ‘특대과’ ‘중대과’ 등의 표현을 쓰면서 실제 크기나 중량 기준을 구체적으로 표시하지 않았다. 45.0%(108개)는 ‘고당도’ ‘당도 선별’ 표현을 내세우면서 선별 기준이 된 당도 값(브릭스·Brix)을 공개하지 않았다. 또 3.3%(8개)는 표준규격 공식 등급명인 ‘특·상’과 혼동될 수 있는 ‘특상품’ ‘최상품’이라고 표기해 소비자가 표준규격품으로 오인할 우려도 있었다.

과일 선물세트 상품 크기 표시사항 사례. 한국소비자원
일부 온라인 판매 페이지에서는 5㎏ 한상자에 사과가 몇알 들어가는지를 기준으로 크기를 안내하기도 한다. 하지만 업체마다 기준이 다르고 그마저도 낱개당 무게 기준이 정확하지 않아 소비자가 구별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대과’라 쓰였지만 무게는 달라 
선물용 사과 세트에서 사과 한알 무개를 측정해 비교한 표. 최대 1.7배까지 무게가 달랐다. 한국소비자원
표시와 실제 사이의 간극은 직접 구매 검증에서 드러났다. 소비자원은 동일하게 ‘대과’로 표시된 사과 세트 4개를 실구매해 낱개 중량을 측정했다. 그결과 사과 한알의 무게는 최소 216g에서 최대 377g로 세트 간 최대 1.7배(74.5%) 차이가 났다. 한 세트 안에서도 낱개 과일 간 중량 차이가 최대 58g(18.3%)에 달해 선별 균질성도 낮았다는 게 소비자원의 분석이다.   

가격 차이는 더 컸다. 같은 품목 5㎏ 세트 기준으로 사과는 3만4870원~13만7200원으로 최대 3.9배, 배는 2만1900원~10만2000원으로 최대 4.7배까지 벌어졌다. 

일부 상품은 가격 차이를 판단할 수 있는 크기와 당도, 품질 등급 정보를 충분히 제공하지 않아 소비자의 합리적 선택을 어렵게 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소비자·농민 모두 울상
2023~2025년 1372소비자상담센터에 접수된 과일 관련 소비자 상담 건수. 한국소비자원
소비자 불만도 크다. 소비자원에 따르면 2023~2025년 1372소비자상담센터(공정거래위원회가 운영하는 전국단위 소비자 상담 시스템)에 접수된 과일 관련 소비자 상담은 총 4556건으로 매년 60% 이상 증가했다. 이 가운데 품질 불만이 차지하는 비중은 51.4%(2342건)로 절반을 넘었다. 소비자원에 접수된 피해구제 신청도 2023년 175건에서 2025년 493건으로 3년간 2.8배 늘었다.

농민 입장에서도 표준규격을 성실히 표시한 상품이 판매 업체의 임의 표현을 앞세운 상품과 비교될 수 있다는 점에서 제도 보완 필요성이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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