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파키스탄, 이란과 호르무즈 통행 합의"…통제 공고화 되나
2026.05.13 15:54
"이란, 호르무즈 통제… 더이상 중립적 통행로 아냐"
이라크와 파키스탄이 이란과 호르무즈해협 내 에너지 운송을 위한 협정을 맺었다는 보도가 나왔다. 사실상 이란의 호르무즈해협 통제를 인정한 것이다. 향후 비슷한 합의를 하는 국가가 늘어날 경우 이란의 해협 장악력도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라크는 최근 이란과 합의를 거쳐 자국산 원유를 실은 유조선 두 척의 호르무즈해협 통행 허가를 받아냈다. 파키스탄도 페르시아(걸프)만 연안 국가에서 액화천연가스(LNG)를 수입하기 위해 이란과 협상을 벌여 수송선의 해협 통과를 승인 받았다. 이에 따라 10일 두 척의 이라크산 원유 운반선이 호르무즈해협을 무사 통과했고, 카타르에서 파키스탄으로 LNG를 나르는 운반선 두 척도 비슷한 시기 해협을 지나갔다.
두 나라가 호르무즈해협 내 운항권 확보를 위해 이란과 합의했다는 사실이 보도된 건 처음이다. 이라크는 현재 더 많은 선박의 통항 승인을 받기 위해 이란과 추가 협상을 벌이고 있다. 이라크 석유부는 전담 팀까지 만들어 이란 당국의 요구에 따라 선박의 목적지, 운송 정보, 소유권과 화물 목록 등을 제공하고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다만 두 나라 모두 이란에 해협 통행료를 지급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파키스탄에 LNG를 공급한 카타르는 협의에 참여하지 않았지만, 미국에 해당 사실을 사전 통보했다.
이라크와 파키스탄은 이란의 호르무즈해협 봉쇄로 큰 피해를 입고 있다. 이라크는 정부 예산의 95%를 석유 수출로 확보해왔는데, 미국·이란 전쟁 발발 이후 운송로인 호르무즈해협이 막히면서 사실상 자금줄이 끊겼다. 파키스탄은 여름철 냉방에 따른 높은 전력 수요에 대비하기 위해 중동산(産) LNG 수입이 절실한 상황이다.
향후 비슷한 합의를 체결하는 국가가 늘어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로이터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다른 국가들 또한 이란과 유사한 협상을 모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다만 어느 국가가 이란과 협상을 시도하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이란과 호르무즈해협 통행을 위해 협상하는 나라가 늘어날수록 이란의 해협 통제권은 더욱 실효성을 갖게 될 것으로 보인다. 옥스퍼드 에너지연구소의 클라우디오 슈토어 연구원은 로이터에 "이란이 호르무즈해협 봉쇄에서 벗어나 통제를 시도하고 있다"며 "이에 따라 호르무즈해협은 중립적인 통행로가 아닌 통제된 통로로 변화했다"고 짚었다.
이정혁 기자 dinner@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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