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온, 국내 최초 EREV 배터리 양산…新 먹거리로 키운다 [biz-플러스]
2026.05.13 06:01
내연기관 엔진으로 배터리 충전
주행거리 높이고 제조원가는 낮춰
2040년 美서 연 100만대 판매
현대차·폭스바겐, EREV 출시 채비
12일 배터리 업계에 따르면 SK온은 하반기부터 EREV용 NCM(니켈·코발트·망간) 파우치형 배터리를 생산해 현대차(005380)에 공급한다. EREV 배터리는 충남 서산 공장에서 생산할 것으로 보인다. SK온 관계자는 “고객사 관련 내용은 확인해줄 수 없다”고 강조했다.
SK온의 EREV 배터리는 내년 초 출시가 예상되는 제네시스의 GV70에 탑재될 가능성이 높다. 배터리 3사 중 EREV 배터리를 생산하는 것은 SK온이 처음이다.
EREV는 하이브리드차처럼 내연기관 엔진과 모터·배터리를 갖추고 있지만 엔진과 전기차 모터가 모두 주행에 사용되는 하이브리드와 달리 내연기관 엔진은 배터리를 충전하는 용도로만 활용된다.
EREV는 전기차의 치명적인 단점인 주행거리 문제를 해결해줄 수 있는 대안으로 평가된다. 1회 충전 시 주행 가능 거리는 1000㎞ 수준으로 순수 전기차보다 최대 2배 이상의 거리를 주행할 수 있다. 배터리 용량은 전기차의 절반 수준인 40㎾h로 제조원가가 낮아 가격 경쟁력도 높다.
EREV는 전기차 보급 속도가 더딘 미국에서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시장조사 업체 프로스트앤설리번은 2040년 미국 자동차 시장에서 EREV가 차지하는 비중이 8%일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미국 순수전기차(BEV) 수준(7.7%)까지 올라가 연간 100만 대 이상 판매되는 핵심 파워트레인으로 안착한다는 얘기다.
미국은 장거리 운행 수요가 많은데 지역별로 전기차 충전 인프라 편차가 크다. 내연기관 차량은 휘발유나 경유를 구비해 대응이 가능하지만 전기차는 충전 시간이 필요해 땅덩이가 넓은 미국 소비자들에게 외면받았다.
업계에서는 배터리 가격과 충전 문제가 전기차 대중화의 최대 걸림돌로 꼽히는 만큼 배터리 용량을 줄이는 동시에 주행거리를 늘린 EREV가 시장 확대 과정에서 현실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고 평가한다.
북미 지역에 대규모 투자를 진행 중인 국내 배터리 3사는 미국을 중심으로 급성장할 것으로 기대되는 EREV용 배터리를 새 수익원으로 활용할 여지가 크다. 미국 시장에서 전기차의 자리를 빠르게 메우고 있는 하이브리드차량(HEV)은 탑재되는 배터리 용량이 2㎾h에 못 미친다. 100만 대가 팔려야 2GWh 수준의 배터리를 공급할 수 있는 것이다. 반면 EREV는 배터리 용량이 전기차보다는 작지만 하이브리드보다는 20배 넘게 커 배터리 업계에서도 의미 있는 수준의 매출과 이익을 확보할 수 있다.
특히 SK온 입장에서는 지난해 4월 미국 전기차 스타트업인 슬레이트 이후 전기차 배터리 수주 소식이 끊겼던 상황이라 현대차 공급을 계기로 EREV 시장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됐다.
완성차 업체들이 발 빠르게 EREV 차량 출시를 준비하고 있는 만큼 배터리 3사의 EREV용 배터리 수요가 꾸준히 확장될 여지도 크다. 현대차그룹은 미국과 중국을 중심으로 EREV 모델을 출시할 예정이다. 스텔란티스와 폭스바겐도 차량 개발을 서두르고 있다.
배터리 업계의 한 관계자는 “기존 배터리셀을 EREV용 배터리로 활용할 수 있어 추가 연구개발(R&D)이나 시설 투자 필요성이 적다는 점도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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