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부동산 표심에 격차 줄어…영남, 공소취소 특검법에 보수층 결집
2026.05.13 05:35
김경수 45% 박완수 38%…서울 장특공제·영남 특검 반발 심리 영향
(서울=뉴스1) 서미선 한상희 기자 = 6·3 지방선거를 20여일 앞두고 서울시장 선거에선 '부동산 민심'이, 영남권에선 조작 기소(공소취소) 특검법에 대한 반발 심리가 각각 작용해 여야 후보 지지도 격차가 줄어드는 양상을 보였다.
서울에선 지난 4월 이재명 대통령이 장기보유특별공제(장특공제) 개편을 시사한 뒤로 집값·재개발 등 현안을 앞세워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가 추격전을 벌이고 있는 흐름이다.
영남권에선 더불어민주당이 추진하는 조작기소 특검법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긍정 여론을 크게 앞서면서 여당 우세로 기울던 판세가 급격하게 흔들리는 모습이다.
뉴스1이 지난 9~10일 한국갤럽에 의뢰해 서울의 18세 이상 유권자 8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13일 공개한 여론조사에서 정원오 민주당 후보는 48% 지지를 얻어 현직인 오세훈 후보(38%)를 8%포인트(p) 차로 앞섰다.
같은 기간 대구의 18세 이상 유권자 803명을 대상으로 한 대구시장 후보 지지도 조사에서 김부겸 민주당 후보는 44%, 추경호 국민의힘 후보는 41%를 기록해 두 후보 간 격차가 오차범위 내엔 3%p에 불과했다.
지난 10~11일 부산 18세 이상 유권자 801명 대상 조사에선 전재수 민주당 후보와 박형준 국민의힘 후보가 43%대 41%로 2%p 격차까지 좁혀졌다. 지난 11~12일 경남 18세 이상 남녀 804명을 상대로 한 조사에선 김경수 민주당 후보가 45%, 박완수 국민의힘 후보가 38% 지지도를 기록했다.
한 달 전 세계일보 의뢰로 실시한 한국갤럽 여론조사(가상 양자대결)에서 정 후보 52%, 오 후보 37%로 15%p였던 격차는 한 자릿수로 줄었다.
서울에선 장특공제 개편 시사 등 이재명 정부가 추진하는 부동산 정책에 대한 평가가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장특공제와 관련해 비거주 1주택자가 집을 팔 때 가격이 12억 원을 초과하면 초과분에 해당하는 양도차익에 대해 보유 기간에 따라 최대 40%까지 세금을 깎아주는 제도가 운영되고 있다. 정부는 '비거주 1주택자'에 대한 장특공제 손질을 검토 중이다.
이에 대해 장특공제 비율과 관련, '현행 수준을 유지해야 한다'는 응답이 35%로 가장 많았고, '현행보다 (공제 비율을) 높여야 한다'는 의견도 15%에 달했다. '현행보다 낮춰야 한다' 16%, '비거주 1주택자 공제를 폐지해야 한다'는 답변은 14%였다.
장특공제에 대해선 주택 보유 여부와 관계 없이 '현행 수준을 유지해야 한다'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주택 보유층에선 '현행 유지'가 38%였고, '현행보다 낮춰야 한다' 17%, '높여야 한다'와 '폐지해야 한다'는 답변이 각각 16%를 기록했다. 주택 비보유층에서도 '현행 유지'가 32%로 가장 많았고, '낮춰야 한다' 15%, '높여야 한다'와 '폐지해야 한다'가 각각 13%였다.
이재명 정부 부동산 정책에 대한 평가는 긍정 43%, 부정 42%로 비등했다.
이같은 서울의 부동산 민심을 의식한 듯 정원오 민주당 후보와 오세훈 후보는 각자 부동산 정책을 제시하며 거친 신경전을 이어가고 있다.
다만, 서울시장으로서 부동산 정책을 가장 잘 추진할 후보를 묻는 설문에선 정 후보가 34%, 오 후보 30%를 기록했다.
영남권에선 여당이 추진하는 조작기소 특검법에 대한 부정 여론이 긍정 여론을 크게 앞서면서 여당 우세로 기울던 선거 분위기가 급격하게 바뀌고 있는 분위기다. 서울에서도 조작기소 특검법에 대한 부정 여론이 긍정 여론보다 더 컸다.
대구에서 국민의힘 후보 확정 전 같은 갤럽-세계일보 조사에서 김 후보가 53%, 추 후보가 36%로 17%p차였던 것은 3%p로 줄었다. 부산에서도 전 후보(51%)가 박 후보(40%)를 오차범위 밖에서 앞섰으나 2%p까지 따라잡혔다. 다만 경남에선 김 후보 44%, 박 후보 40%로 4%p였던 차이가 7%p로 다소 커졌다.
조작기소 특검법 추진에 대한 반대 여론이 가장 강하게 나타난 지역은 대구다. 공소취소 권한이 부여된 조작기소 특검법이 적절하지 않다는 응답은 54%로, '적절하다'(22%)를 크게 웃돌았다. 특검 논란을 계기로 보수층이 결집하며 여야 후보 간 격차가 줄어드는 데 영향을 미쳤다는 해석이 나온다.
부산시장 선거도 비슷한 흐름이다. 부산에선 특검법이 적절하지 않다는 응답은 47%, 적절하다는 응답은 30%였다. 경남의 경우 적절하지 않다 48%, 적절하다 29%였다.
서울에서 적절하다는 응답은 31%, 적절하지 않다는 응답은 49%로 부정 평가가 18%p 더 높았다.
눈에 띄는 대목은 이재명 대통령 국정 수행 긍정 평가가 4개 지역 모두 과반을 넘었는 데도 특검법은 부정 여론이 우세했다는 점이다. 이번 조사에서 이 대통령의 국정 수행 긍정 평가는 서울 67%, 부산 63%, 대구 55%, 경남 68%였다.
이로 인해 대통령 지지와 별개로 여당의 특검 추진엔 견제 심리가 작동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지방선거 인식을 묻는 조사에서 '국정 지원론'은 하락, '정권 견제론'은 상승 추세를 보이고 있다. 서울은 '국정 지원을 위해 여당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응답이 48%였고, '정권 견제를 위해 야당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답변은 38%였다. 이는 한 달 전 조사(52%-35%)보다 '국정 지원론'은 4%p가 하락했고 '정권 견제론'은 3%p가 상승한 수치다.
뉴스1 조사에서 대구는 '정권 견제론'이 42%로 '국정 지원론'(40%)보다 높았고, 부산(국정지원 43% vs 정권견제 41%)과 경남(43% vs 38%)은 오차범위 내였다. 한 달 전 세계일보 조사(대구는 미실시)와 비교하면 부산(48% vs 41%)과 경남(47% vs 38%)은 '국정지원론'만 각각 5%p, 4%p 하락했다.
장윤진 갤럽 부장은 "국민의힘 후보가 확정되지 않아 분산됐던 보수층이 선거가 다가오고 후보가 확정된 뒤 찍을 사람이 생기며 격차가 줄었고 시간이 지날수록 이런 양상은 가속할 것"이라며 "후보 결정 뒤 지지층이 몰리는 건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말했다.
4개 지역 중 유일하게 여당 우세로 지지도 격차가 커진 경남에 대해선 "경남은 사실 투표장에 가봐야 아는 지역"이라며 "부산에서 보수가 약진을 보이면 부·울·경은 같이 움직이는 경향이 있어 앞으로 이런 부분이 고려되지 않을까 한다"고 봤다.
조작기소 특검법 관련해선 "민주당 내에서도 선거 뒤로 (추진을) 미루고 조심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야당에서 어떤 프레임을 들고 오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고 공격 포인트가 될 수 있음은 분명하다"고 했다.
다만 아직 서울에서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따른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장 부장은 "서울은 그래도 아직 격차가 좀 벌어진 상태"라며 "특검법이 절대적 영향을 미치는 것 같진 않고, 주식시장이 좋은 게 (여당에 유리한) 버퍼가 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번 조사는 무작위 추출된 무선전화 가상번호를 통한 전화 조사원 인터뷰(CATI) 방식으로 실시했다. 응답률은 서울 11.0%, 부산 14.7%, 대구 20.3%, 경남 13.4%다. 서울·부산·대구·경남 조사의 각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5%p다.
인용된 갤럽-세계일보 여론조사는 이동통신 3사 제공 무선전화 가상번호를 무작위 추출해 CATI 방식으로 진행했다. 서울은 4월 10~11일 서울 거주 성인 803명을 대상으로 조사했고 응답률은 11.9%다. 대구는 4월 10~11일 대구 거주 성인 805명 대상으로 조사했고 응답률은 13.9%다. 부산은 4월 9~10일 부산 거주 성인 805명 대상으로 했고 응답률은 12.8%다. 경남은 4월 7~8일 경남 거주 성인 806명을 대상으로 조사했고 응답률은 15.4%다. 네 지역 각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5%p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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