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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데 많은 게 필요하지 않다”… ‘가장 가난한 대통령’ 호세 무히카

2026.05.13 05:01

[신문에서 찾았다 오늘 별이 된 사람]
2025년 5월 13일 90세

호세 무히카 우루과이 대통령

2010년 우루과이 대통령 임기를 시작한 호세 무히카(1935~2025)는 5년 임기를 마칠 무렵 지지율이 훨씬 높았다. 당선 때 52% 지지율은 퇴임 때인 2015년 65%가 넘었다.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대통령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관저에서 살지 않고 사저에서 낡은 폭스바겐 비틀을 타고 출퇴근했다. 월급 90%를 기부했다.

“일국의 국가 원수 전 재산이 23년 된 소형차 한 대뿐이라면 믿을 수 있을까. 호세 무히카(Mujica·75) 우루과이 대통령이 3일 우루과이 관보를 통해 공개한 내용으로는 그렇다. 그는 예금도 없고, 빚도 없다. 아예 은행 계좌가 없다. 부동산도 없다. (…) 대통령궁으로 이사도 마다한 채, 상원의원인 아내와 함께 수도 외곽의 작은 집에서 살고 있다. 한 달에 1만1000달러(약 1300만원)를 받는 대통령 급여도 5분의 1은 소속 정당에, 나머지 대부분은 공공주택 보급 정책에 기부한다.”(2010년 6월 7일 자 A19면)

2010년 6월 7일자 A10면.

퇴임할 때는 임기를 마친 대통령이 신임 대통령보다 더 주목받는 기현상이 벌어졌다. 세계에서 찬사가 쏟아졌다.

“‘이 ‘이상한’ 지도자는 많은 이에게 영감을 주고 정치인이란 원래 소박하고 존경받을 수 있는 직업이라는 것을 일깨웠다’(BBC), ‘무히카는 재임 5년 동안 사회 개혁을 이루고 자신의 소박한 삶은 그대로 유지했다’(가디언)…. 프란치스코 교황은 무히카를 ‘현자’라고 했고, 후안 카를로스 스페인 전 국왕은 그를 만델라와 비교했다.”(2015년 4월 25일 자 A17면)

2015년 4월 25일자 A17면.

재임 중 인터뷰에서 자신은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대통령’이라는 말과 맞지 않다고 했다.

“2014년 CNN 인터뷰에서 “나는 가난한 대통령이 아니다”라며 “가난이란 많은 것이 필요하다는 뜻이지만 나는 살아가는 데 필요한 것이 거의 없다. 대통령이 되기 전부터 살아온 방식이자 국민 대부분이 사는 방식대로 살고 있다”고 했다.”(2025년 5월 15일 자 A20면)

“나는 가난하지 않습니다. 단순하게 살 뿐입니다. 사람이 사는 데는 그다지 많은 것이 필요치 않습니다.”(2015년 4월 25일자 A17면)

2022년 12월 3일자 B2면.

2012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행한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유엔 정상회의’ 연설은 세계에 큰 울림을 주었다.

“결과적으로 우리는 전보다 더 많이 일을 합니다. 왜일까요? 돈 쓸 데가 그만큼 더 많아졌기 때문입니다. 오토바이, 자동차 같은 걸 사는 데 쓴 할부금을 갚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갚고 또 갚다가, 이런저런 할부금을 다 갚을 때쯤이면, 인생은 이미 끝나 있음을 깨닫게 되지요.”(2016년 4월 30일자 A17면)

그렇다고 자신처럼 가난한 삶을 살라고 국민에게 강요하지 않았다. 그는 “빈곤과 싸우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없다”고 강조했다. 재임 기간 우루과이 GDP는 약 75% 성장했다. 실업률은 역대 최저인 5.6%를 기록했다. 빈곤율도 40%대에서 12%로 급감했다. 마리화나 합법화, 동성 결혼 허용, 낙태법 제정 등 논쟁적 주제에서 과감하게 진보 정책을 입안했다. 현지 언론은 경제 발전과 빈곤 탈출에 힘을 쓴 대통령으로 평가한다.

2025년 5월 15일자 A20면.

김황식 전 총리는 2011년 1월 재임 중 우루과이를 방문해 무히카 대통령을 만난 일을 회고했다. 무히카는 한국의 총리에게 우루과이산(産) 소고기의 우수성을 한껏 홍보했다.

“(무히카) 대통령은 오찬에서 우루과이산 소고기, 오렌지와 포도주를 내놓았습니다. 자연 친화적으로 생산되는 우루과이산 농산품의 우수성을 열심히 자랑했습니다. 오찬이 끝날 무렵 무히카 대통령은 느닷없이 제 손을 이끌고 밖으로 나가 빈 트럭에 저를 태운 뒤 손수 운전하여 인근 목장 이곳저곳으로 안내하였습니다. 들판에서 뛰노는 소 떼를 직접 보여주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경호원들은 당황하면서 조심스레 뒤따랐습니다. 당시 우루과이는 수년 전 발생한 구제역 때문에 소고기 수출이 중단되었다가 국제수역사무국(OIE)으로부터 구제역 청정 국가 지위를 회복하고, 다시 수출을 시작하기 위하여 우리 정부와 협상을 진행하고 있던 참이었습니다.”(2022년 12월 3일자 B2면)

무히카는 1960~70년대 우루과이 군사독재에 대항해 좌파 게릴라 활동을 펼치다 15년간 투옥됐다. 1985년 민주화 이후 석방된 후 좌파 성향 국민참여운동(MPP) 창당에 참여했다. 하원·상원 의원, 축산농림수산부 장관을 지내고 2010년 우루과이 제40대 대통령에 취임했다.

2025년 5월 13일 식도암으로 별세했다. 암 진단 후에도 긍정적이고 희망적인 태도를 계속 견지했다고 한다.

“대통령 퇴임 후에도 종종 대중 앞에 섰던 그는 암 진단 이후 “모든 젊은이에게, 인생은 아름답지만 낡고 넘어질 때도 있다는 사실을 전하고 싶다”며 “넘어질 때마다 다시 시작하고, 화가 나면 이를 희망으로 바꾸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2025년 5월 15일 자 A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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